2009년 7월 10일

<MBC 스페셜> MBC 밤 10시 55분
그의 49재다. 그 날의 충격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칠 수도 있고, 조금은 안정된 마음으로 그의 명복을 빌어줄 수도 있다. 훨씬 냉정한 마음으로 어차피 추모는 충분히 했으니 미디어법 같은 현안에 좀 더 매달려야 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번 <MBC 스페셜>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그의 49재를 대하는 것만큼 다양할 것이다. 누군가에겐 우리가 잘 몰랐던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기회일 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감정에 호소하는 안일한 기획일 수도 있다. 하지만 49재도, 이 프로그램도 궁극적으로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억하는 것, 폭력만큼이나 망각에도 익숙한 우리가 까먹지 않도록 계속해서 환기하는 것이다. 그의 죽음도, 용산에서 벌어졌던 참사도, 이메일 압수도 잊지 말자. 인간 두뇌의 용량은 그렇게 하찮은 것이 아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2 밤 12시 15분
지난 주 <2NE1 TV> 소개에서도 얘기했지만 2NE1이란 팀은 공개 혹은 노출이란 것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신인 아이돌이다. 연예인이라서, 신인이라서 자신들을 대중에게 드러낼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똑 부러지는 자기 세계를 지닌 이 네 명의 소녀들이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자비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한 요구는 아니다. 이번 주 그녀들이 출연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기대되는 건 그래서다. 물론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음악 프로그램이고, 중요한 건 그들이 펼칠 퍼포먼스다. 하지만 현재 공중파 예능에서 활동 중인 MC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인터뷰어인 유희열이라면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무언가를 그들에게서 살살 긁어올 수 있지 않을까.

<21세기 아이돌 군단> MBC every1 오후 6시
H.O.T의 화려한 등장 이후 21세기 대한민국 가요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물론 H.O.T와 신화처럼 오빠 소리를 듣던 아이돌에서 이젠 2PM과 샤이니처럼 ‘눈화’들에게 동생 소리를 듣는 아이돌로 변화해왔지만 결국 그것은 아이돌이라는 형태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유지하기 위한 변화였다. 즉 아이돌의 콘셉트와 공략지점에 대한 전술의 변화는 있었어도 아이돌 기획이라는 전략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늘 첫 방송되는 <21세기 아이돌 군단>은 그토록 강력한 아이돌의 역사를 다양한 팩트와 시각으로 풀어내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적어도 당신이 아이돌이 화제가 되는 집단에 속해있다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 혹시 TV 볼 시간이 없다면 <10 아시아>의 아이돌 관련 포커스나 샤이니 등의 인터뷰 기사를 보는 것도 방법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