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 김상중, ‘폭력 감사’ 누명 벗고 ‘서민에이전시’ 비리 정조준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더 뱅커’ 방송 화면

MBC ‘더 뱅커’에서 김상중이 ‘폭력 감사’ 누명을 쓰고 해임 위기까지 몰렸다가 극적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이 가운데 김태우가 새로운 부행장으로 등장하며 대한은행 내부의 큰 파장을 예고했다.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 지난 3일 방송된 5, 6회에서는 익명의 제보로 서민에이전시의 불법 대출 건을 조사하던 노대호(김상중)가 폭력 감사 누명을 쓰고 해임 위기에 몰렸지만 명예회복 후 본격적인 배후 찾기에 나섰다.

먼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본사 영업1부의 서민에이전시를 조사해 보시오’라는 문자를 받은 대호는 영업1부 부장 민형기(오용, 이하 민부장)로부터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달랑 한 장짜리 파일을 받고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이어 검사부 부장 성치욱(정형석, 이하 성부장)에게 서민에이전시에 대해 조사가 필요함을 어필했지만 그는 ‘윗선’을 언급하며 입을 닫아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호는 “그 윗선이 어디까지인지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그 뜻을 굽히지 않고 조사에 나섰다.

대호는 본점 감사실로 발령 받아온 서보걸(안우연)과 함께 ‘서민에이전시’를 직접 찾아가봤지만 사장 박정배(류성현)는 대호를 향해 “대한은행에서 왔다고 절절 매는 사람 아닙니다. 저는 당신네 윗선이랑 상대하는 사람이라구요”라며 거들먹거렸다.

대호가 ‘서민에이전시’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행장 육관식(안내상, 이하 육부행장)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육부행장은 “윗선의 정무적 판단으로 100억이 대출되고 계속해서 만기연장 된 업체네. 그 업체의 존재가 세상에 나오면 대한은행 평판에 큰 누가 될 거야”라며 본부장 한수지(채시라)에게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대외비 서류를 넘기고 은행장 강삼도(유동근, 이하 강행장)를 찾아갔다.

육부행장은 강행장에게 대호가 ‘서민에이전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강행장은 처음 듣는 회사라는 듯 반응을 보였고, 순간 육부행장은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육부행장에게 ‘서민에이전시’ 자료를 넘겨 받은 수지 역시 ‘서민에이전시’ 대표 박정배와의 만남에서 그가 정치계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대호를 만난 수지는 ‘서민에이전시’ 조사 여부에 대해 물었고, “은행은 바뀌어야 돼. 불편하더라도…”라는 대호에게 “바뀔 수 없는 부분도 있어.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잖아”라며 에둘러 회유했다.

대호는 커져가는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의구심에 검사부 부장을 다시 찾아가 추가 인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강행장에게 직접 검사부에 인력 지원 요청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강행장은 육부행장과의 대화에서도 그랬듯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감사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 안되는 일이죠. 맘껏 조사하세요.”라고 인력 지원을 승인했다.

강행장의 지원으로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대호는 의문의 남성들과 폭력 사건에 휘말렸다. 경찰서까지 가게 된 대호는 경찰서 출입기자들에게 사진이 찍혀 ‘폭력 감사’라는 타이틀로 기사화됐고, 이를 놓칠 리 없는 육부행장은 임원회의에서 대호의 해임을 건의해 대호를 압박했다.

강행장으로부터 근신 처분을 받게 된 대호는 폭력 사건에 대해 너무 억지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보걸도 의혹을 품고 감사실 비서 장미호(신도현), 전속 운전수 박광수(김규철)와 힘을 합쳐 대호와 폭력 사건 시비에 휘말렸던 남자들이 ‘서민에이전시’ 박정배 대표와 아는 사이였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마침내 대호는 누명을 벗게 됐다.

이 모든 상황을 뒤에서 주무르던 육부행장은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육라인’인 영업1부 민부장은 수지와 대호가 친밀한 관계임을 언급하며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고 어필한 것. 육부행장으로부터 ‘서민에이전시’ 대외비 자료를 받은 수지는 불시에 본부장실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미 육부행장의 행보를 눈치 챈 수지는 극적으로 서류를 빼돌려 처리하는 데 성공, 이 일을 계기로 육부행장을 믿고 같은 편을 유지해도 될 것인지 큰 혼란에 빠졌다.

‘서민에이전시’ 사건은 영업1부 민부장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호와 보걸은 민부장이 ‘윗선’이라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고, 대호는 “나는 이대로 ‘서민에이전시’ 건을 끝내지 않을 거야”라며 조사를 계속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사실 민부장의 사표는 수지를 희생양으로 ‘꼬리 자르기’에 실패한 육부행장이 그린 다음 그림이었다. 20년동안 몸 담았던 은행을 한 순간 떠나게 된 민부장은 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함께 싸워 달라는 대호의 부탁에 “난 조금이라도 센 놈에게 이용당해서 내 몫이라도 잘 챙기겠습니다”라며 단번에 거절했다. 대호는 “부장님이 믿고 있는 그 조금이라도 센놈.. 그 놈이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겁니다. 제가 막을 테니까요”라고 말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호의 행보를 지켜보던 강행장은 대한은행의 대한파이낸스 사장 이해곤(김태우)을 불러들였다. 해곤은 강행장에 의해 대한은행에서 자회사로 쫓겨났지만 능력만큼은 출중해 2년만에 다 죽어가는 회사를 다시 일으킨 인물이다. 천하의 강행장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해곤은 전무 자리를 주겠다는 강행장에게 “부행장 자리 아니면 안 갑니다”라고 빅딜을 제안했고, 강행장과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줬다.

해곤과 강행장의 첫 번째 기싸움의 승자는 해곤이었다. 임원회의에 강행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해곤은 “오늘부터 대한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게 된 이해곤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해곤의 강렬한 등장에 육부행장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회의에 참석한 기타 임원들 역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해곤은 “저 이해곤이 부행장으로 대한은행에 돌아온 이유는 딱 하나! 썩어빠진 대한은행의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위해섭니다!”라고 선언하며 은행 내 파장을 예고했다. 이어 “썩어빠진 낡은 인사, 구태의연한 조직구조, 무능력자들에게 누수 되고 있는 인건비! 수익은 못 내고 혈세만 축내는 비업무용 부동산! 이 모든 걸 줄여 1년 안에 대한은행을 정상화 시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감사로서 대호의 활약이 빛을 발할수록 강행장과 육부행장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새로운 부행장 해곤까지 등장하며 대한은행의 권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더 뱅커’는 수도권 기준 5회 4.5%, 6회 4.9%로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더 뱅커’는 오늘(4일) 오후 10시 7, 8회가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