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마더파더

마더파더
1. [명사] 부모님을 이르는 영어
2. [감탄사] 태생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말

충격과 공포의 순간, 여성들은 “엄마!”를 찾는다. 그러나 남성들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부모님을 똑같이 떠올리며 그들의 이름을 크게 부름으로써 용기를 얻고자 한다. 이는 자신을 낳고 기른 어머니와 아버지를 일별함으로서 출신을 확인하고 계급을 수긍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대면하고자 하는 자아 확립의 순간이다. 역사적으로 KBS <스타 골든벨>에 출연한 이혁재가 MC 지석진을 향해 “마더파더”라고 일갈함으로서 게스트로 전락한 자신의 신세에 대한 분노를 표출 한 바 있으며, 이후로 <라인업>에서 라인을 잘못 선택한 이 이 과정을 통해 배설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킨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김준호는 좀처럼 버라이어티로 진출하지 못하는 억눌린 욕망을 이 단어에 담아 내뱉었다.

특히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특집’ 편에서 정형돈은 “마더파더”를 외치며 어느새 공중파 고정출연이 <무한도전>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아울러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둔 그는 결혼 자금을 달러로 요구하는 대담성과 치밀함을 보여주었는데, 현 정권의 특징인 고환율에 적응하는 순발력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패륜의 원인을 엘니뇨, 라니냐라는 이상기후의 탓으로 돌리고 나아가 이러한 환경 파괴의 주요한 원인으로 과도한 자유무역주의를 조장하는 WTO를 지목함으로써 세계 질서를 바로잡고자 했다. 그러니 높으신 분은 지금의 입장 고수하시려면 한동안 전자깡패의 통렬한 비난을 감수 하셔야겠다.

용례[用例]
* 마더파더! 왜 이애기에게 2년 동안이나 이름을 주지 않으셨어요? 유남쌩?
* 마더파더! 왜 이 애기에게 그 형처럼 하면 안된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와썹요!
* 리슨. 하우에버, 어떤 애기들은 정말로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하죠. 이런 마더파더!

글. 윤희성 (nin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