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2’ 첫방] 강부자 섭외는 ‘신의 한수’…셔누 슬로우 콘텐츠∙정형돈 ‘동정남TV’ 기대↑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의 강부자

“방송 생활 60여 년이 다 돼가는데 드디어 강부자 혼자하는 방송국이 하나 생겼네요.”

지난 29일 처음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에서 ‘축구 방송’을 시작한 배우 강부자의 말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부자를 비롯해 몬스타 엑스 셔누, 개그맨 정형돈, 김구라, 김동현, 주짓수 경량급 챔피언 조남진 선수와 웹툰 작가 겸 요리사 김풍 등이 생방송을 시작했다. 시즌2에서는 기존의 경쟁 구도가 아니라 5팀이 아이즈원 안유진의 도움 아래 공동의 목표인 500만원 기부금 모으기를 위해 분투했다.

‘마리텔V2’는 스타와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스스로 PD, 또 연기자가 되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프로그램이다. 2017년 방송을 종료한 이후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2의 시작은 강부자였다. 모니터 앞에 홀로 앉은 강부자에게 지난 시즌에서 조연출로 출연했던 모르모트 PD(권해봄 PD)가 등장했다. 라이브 방송이 처음인 강부자에게 채팅창을 읽는 법을 알려줬고, 강부자는 자연스럽게 채팅창을 읽으며 적응했다. 채팅 질문이 아니라 사용자의 아이디에 대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 방송 화면

강부자는 “제가 젊은이들과 무슨 얘기를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 시청자들은 ‘연기의 역사’ ‘재태크’란 대답을 내놨다. 강부자는 “난 재태크를 몰라요. 버는 대로 쓰느라 돈이 없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부자가 무슨 경기를 좋아한다고 소문났을 텐데?”라고 화면을 보고 되묻던 그는 “K리그, 해외축구, 유럽 축구 그런 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준희 해설위원이 나타났다. 그는 강부자를 두고 “배우계의 펠레와 함께하려니 떨린다”고 했다. 이후 강부자는 한 해설위원과 줄줄이 축구지식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는 골을 넣은  사람 보다는 골을 넣게 해준 사람을 기억한다. 내가 주인공보다는 조연을 많이해서 그렇다”고 했다. 강부자는 “지금 다 얘기하면 재미없다. 할 얘기가 많다”며 시험 방송에 이은 본격적인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이후 마리텔 저택이 클로즈업됐다. 그곳에는 마리텔 저택의 막내 딸이라는 설정의 안유진이 있었다. 잠시 후 김구라, 김풍, 셔누, 정형돈, 조남진, 김동현 등이 모였다. 마지막으로 강부자가 등장했다. 강부자는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하면서 근황을 물었다. 정형돈에게는 “요즘은 건강 괜찮냐”고 안부를 물었다. 생방송을 하는 다섯 팀이 모이자 TV에서는 새롭게 바뀐 기부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경쟁의 부담에서 벗어나 공동의 목표인 500만원을 모으기 위해 협동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출연자들은 “500만원은 너무 많다”며 긴장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

다섯 팀들은 각자의 방송을 시작했다. 안유진은 비밀의 공간에서 이들의 방송을 모니터했다. 강부자는 한준희 해설위원, 조우종과 함께 했고, 셔누는 몸 좋은 소방관, 간호사와 함께 운동 방송을 ‘슬로우 콘텐츠’ 형식으로 보여줬다. 스쿼트를 비롯해 열정적으로 운동에만 집중하자 사람들은 “소통 좀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풍은 화분 요리를 만드는 콘텐츠를 선보였고, 반응이 좋지 않자 안유진이 투입되어 그의 요리를 도왔다. 김구라는 박지원 의원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의원은 이낙연 총리부터 김무성까지 정치인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줄줄이 실패했다. 정형돈, 김동현, 조남진 선수는 주짓수 방송을 시작했다. 그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 씩을 따온 ‘동정남 TV’가 이름이었다. 이들은 기부금이 들어올 때마다 낙법을 보여줬다. 어수룩하지만 열심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의 강부자

‘마리텔V2’ 첫 방송에서는 각기 다른 출연자들의 콘텐츠 내용과 캐릭터가 펼쳐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50년 넘게 연기를 한 배우 강부자가 축구에 대한 지식과 꿈을 말하는 장면이 빛났다. 강부자는 “58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맨날 할머니, 아줌마 역할에 맴돌았다”며 “내 꿈이 축구 해설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축구 선수들 뿐만 아니라 K리그의 벤치 선수의 등 번호까지 외우고 있었다. 골을 넣는 것보다 골을 넣게 한 사람들의 포지션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부금이 들어와도 채팅창에 몰입하던 그는 점차 인터넷 방송에 익숙해졌다. 기부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능숙한 소통을 이어갔다. 다음 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방송에서는 백종원, 김영만 만큼의 파워 콘텐츠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각자 새로운 면모와 자신만의 색깔을 밀고나가는 모습이 ‘마리텔’이 돌아온 이유를 납득하게 했다. 셔누의 슬로우 콘텐츠를 비롯해 인터넷 밈을 사용하는 제작진의 편집 능력이 다시 한번 빛났다. 정형돈의 ‘동정남 TV’도 세 남자의 어수룩한 매력으로 재미를 자아냈다. 김구라와 박지원 의원은 정치 인맥들과 통화에 연이어 실패해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앞으로 제작진의 섭외 능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유진이 지금까지 가장 높은 기부금을 모은 팀을 발표하려고 할 때 방송이 끝나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리텔V2’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