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레이디스 코드 주니 “연기자로 2막 열래요”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데뷔 후 처음 숏컷으로 변신한 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주니. / 이승현 기자 lsh87@

드라마나 영화 출연과 정규 음반 발표. 그룹 레이디스 코드(LADIES’ CODE) 멤버 주니의 올해 목표다. 2013년 데뷔해 6년째 가수로 활동 중인 그는 2019년,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하나 더 세웠다. 지난해 1월, MBC 에브리원 4부작 드라마 ‘4가지 하우스’에서 주인공 나윤 역을 맡으며 시동을 걸었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산다는 것에 흥미를 느낀 주니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주니의 2막도 활짝 열렸다.

10. 헤어스타일이 확 달라졌어요.
주니 : 숏컷(ShortCut)은 처음이어서 처음엔 거울을 볼 때마다 어색했어요.(웃음) 사실 예전부터 멤버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중성적인 분위기가 나니까 숏컷이 잘 어울리겠다며 제안했죠. 레이디스 코드로 활동하면서 당장은 자르지 못했지만, 이번엔 과감하게 시도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 얘기도 없이 확 잘라버려서 숨이 멎는 느낌이 들었어요.(웃음)

10. 이제는 좀 적응이 됐나요?
주니 : 한 달 반 정도 흘렀는데, 처음보단 익숙해졌어요. 단발에서 이제 겨우 다 길러서 (자르는 걸)고민했지만 지난해 웹 드라마를 찍을 때 남장 역할을 하면서 짧은 가발을 써봤거든요. 덕분에 용기를 내 상담을 할 겸 미팅을 하러 갔는데, 스태프들이 “마음 먹은 김에 오늘 자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웃음)

10. 주위 반응은 어때요?
주니 : 엄마 빼고는 숏컷이 훨씬 낫다고 했어요. “왜 이제야 잘랐느냐”면서 말이죠. 엄마는 처음엔 “남자애 같다”며 아쉬워하셨지만 금방 잘 어울린다고 하셨죠. 성격도 털털해서 조금이라도 여성스럽게 하고 다니길 바라셨나 봐요. 거울을 보면 머리카락이 길 때보다 젖살이 훨씬 두드러져 보여요. 저절로 관리를 할 수밖에 없죠, 하하.

10. 헤어스타일이 확 달라진 만큼 옷 입는 것도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주니 : 처음엔 뭘 입고 다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평소에 헐렁한 옷, 편안한 느낌으로 다녔어요. 치마도 거의 입지 않았고요. 머리카락을 남자아이처럼 자른 데다 옷까지 그렇게 입으니까 정말 남자 같은 거예요.(웃음) 그런데 블라우스나 치마도 없어서 ‘옷을 사야 하나?’ 고민도 했죠. 적응 기간이 지나고 나니까 굳이 옷 스타일까지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평소대로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봄이 오면 정장 분위기의 옷도 입어보고 싶어서 눈여겨보는 중입니다.

10. 옷과 헤어스타일 외에 최근 관심사는 뭔가요?
주니 : 향초 만드는 걸 배워서 제가 쓸 것과 선물용으로 만들고 있어요. 향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향수, 향초에도 흥미가 생겼죠. 시간 여유가 될 때마다 공방에 예약을 해서 만듭니다. 흔한 선물보다 직접 만든 향초를 선물할 때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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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레이디스 코드의 주니. /이승현 기자 lsh87@

10. 올해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주니 : 제대로 연기를 배운지는 1년이 넘었어요.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여러 사람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죠.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을 보여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어서 그걸 깨는 게 힘들었어요. 같이 연기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도와줘서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감정 연기, 특히 애교를 부리는 건 어렵지만요.(웃음) 다 내려놓지는 못해서 계속 도전하는 중이에요.

10. 배우면서 연기에 흥미가 생겼습니까?
주니 : 처음에는 1대 1 수업을 받았어요. 6개월이 지나면서 선생님이 먼저 그룹 레슨을 제안했죠. 혼자 하는 것보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의미 있을 거라고요. 낯가림이 워낙 심해서 걱정돼 미뤘어요. 누군가 다가오면 마음을 열지만, 먼저 다가가진 못하거든요. 누군가 색안경을 낀 채 저를 보는 게 어색해서 많이 걱정하다가 그룹 레슨에 갔는데, 친구들이 잘해줘서 일주일 만에 적응했어요.(웃음) 지금은 처음부터 같이 배운 친구처럼 고민 있으면 털어놓고, 커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선생님 말씀대로 보고 배우는 게 훨씬 많죠.

10. 연기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주니 : 초반에는 형식적으로 수업을 받으러 다녔어요. 내가 좋아서 시작한 건데도, 마치 누가 시킨 것처럼 말이죠. 아무래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과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아요. 부끄러워서 머뭇거리다가도 친구들이 태연하게 잘 하는 걸 보면서 “다시 해보겠다”고 말할 용기가 생겨요. 선생님도 연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죠. 여러 가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점점 더 커졌습니다. 지금은 아주 사랑스러운 역할을 연습하고 있는데, 실제 성격과 너무 달라서 어렵지만(웃음) 잘 해내고 싶어요.

10. 연기를 공부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주니 :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온전히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눈빛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표현할까?’ 생각하게 돼요. 가끔은 스트레스일 때도 있죠.(웃음)

10. 최근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요?
주니 :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과 JTBC ‘SKY 캐슬’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히 ‘SKY 캐슬’은 매회 소름이 돋았죠.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 하고 감탄하면서요.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 삶을 연기한다는 게 흥미로워요. 그게 연기의 맛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웹 드라마를 할 때는 내 성격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표현할 때 편했는데 저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걸 연습하면서 벽에 부딪혀요. 그걸 뛰어넘고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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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주니. /이승현 기자 lsh87@

10. 레이디스 코드로 올해 데뷔 6주년을 맞았어요. 이제는 가족처럼 끈끈할 것 같습니다.
주니 : 지금까지 멤버들과 계속 같이 살고 있어서 이제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를 잘 알아요. 조금이라도 예민해 보이면 묻죠. “기분 안 좋은 일 있어?”라고요. 그럴 땐 서로 놔두고, 시간이 좀 지나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식이에요.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가장 먼저 언니들에게 이야기를 해요. 이제는 가족이죠.

10. 멤버들이 연기 연습도 도와주나요?
주니 : 뭘 연습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어요. 언니들에게 어떤 작품을 볼 때, 저와 잘 어울릴 것 같은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이거 잘 어울릴 것 같아, 나중에 한 번 연습해봐’라면서 드라마나 유튜브에서 영상을 자주 보내줘요. 항상 챙겨주고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10. 팬들에 대한 애틋함과 고마움도 크죠?
주니 : 팬 중에 이제 스무 살이 된 여자 친구가 있어요. 정말 오랫동안 우리를 좋아한, 얼굴이 하얀 친구여서 제가 ‘흰둥이’라는 별명도 지어줬죠. 6년째 일정이 있을 때 찾아와주고 어딜 가나 기다리고 있어서 ‘이렇게 한없이 우리를 사랑해주는구나’ 생각하니 뭉클해요. 얼굴 보면 오랫동안 만난 친구처럼 인사해요. 여동생이 스물세 살이어서, 그 친구가 더 동생처럼 귀엽게 느껴져요.

10. 연기자로서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요?
주니 : 숏컷으로 변화를 준 만큼 중성적인 느낌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건 미운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역으로 내 안의 틀을 깨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레이디스 코드의 막내로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 외에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한정짓거나 하나의 틀에 가둬두지 않은 새롭고 다양한 주니를 보여주고 싶어요.

10.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주니 : 드라마나 영화 오디션을 많이 보고 있는데, 한 작품 이상 출연하는 것과 레이디스 코드로 정규 음반을 내는 거예요. 가능하다면 두 가지 모두 실행에 옮기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