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사극 ‘더 뱅커’, 채시라X김상중X유동근의 은행∙정치∙휴먼 드라마 (종합)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유동근(왼쪽부터), 채시라, 김상중이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수목미니시리즈 ‘더 뱅커’ 제박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채시라와 김상중, 유동근이 현실적인 오피스 수사극으로 돌아온다. MBC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 얘기다. 은행을 주 무대로 채용 비리, 금리 담합 등 현실의 어두운 면과 권력 암투를 묘사한다.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더 뱅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재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김태우, 안우연, 신도현, 차인하가 참석했다.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김상중)가 한 사건을 계기로 은행 본점 감사로 승진해 출중한 능력의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다. 일본 만화 ‘감사역 노자키’를 원작으로 한다.

MBC ‘내딸, 금사월’을 연출한 이재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이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라고도 소개되지만 금융 드라마의 탈을 쓴 정치드라마”라며 “은행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이 주요한 주제다. 돈의 흐름과 그 흐름이 어떻게 권력과 결탁되는지를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더 뱅커’는 은행 정치극인 동시에 휴머니즘 드라마”라고 소개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는 “금융 드라마 중에서도 은행을 택한 것이 새로울 것 같다. 돈, 욕망에 대해 더 자세하고 자극적인 장면을 다루려면 주식시장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 메시지를 다루기에는 은행이 더 적확하다고 생각했다. 오피스 정치극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김상중은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은행 감사 노대호 역을 맡는다. 그는 “이 감독이 금융 수사극에 정치를 더한다고 설명했는데, 나는 휴머니즘이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며 “은행이라는 조직을 통해서 세상 이야기를 한다. 세상 이야기는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MBC ‘더 뱅커’에서 은행 본부장 역을 맡은 채시라./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채시라는 은행 본부장 한수지 역을 맡는다. 노대호의 친구이면서 대립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는 “오랜만에 커리어 우먼 역할을 맡게 됐다. 감독님이 기억하는 내 마지막 커리어우먼의 모습은 ‘파일럿’ 때였다고 했다. 컷트 머리를 했을 때라서 인상적이었나보다. 이후에도 일하는 역할은 있지만 ‘아, 진짜 커리어우먼이다’할 정도의 인상을 주는 역할은 정말 오랜만이다”라고 했다.

채시라는 “한수지는 여성 커리어우먼으로서 갈 수 있는 최대한의 높은 자리까지 가려고 하는 인물이다. 말단 직원에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 ‘내가 보스를 믿고 따라가도 되는가’에서 오는 갈등, 동기인 노대호와 어쩔 수 없이 부딪치게 되는 부분들이 매력적이었다”며  “여자가 은행에서 높은 자리에 가는 게 현실에서 쉽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유리 천장을 깨는 것이 드라마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와 자주 통화하면서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더 뱅커’에서 은행장 역을 맡은 배우 유동근./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동근은 은행장 강삼도 역을 맡았다. 악역이다. 그는 “악역이라고 했을 때 좀 멈칫했다. 그런데 함께하는 배우들이 한 명 한 명 다 내가 만나고 싶은 배우들이었다”며 “무엇보다 우리 작품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다. 사람 위에 돈과 권력이 있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 뱅커’는 일본의 버블 경제 시대를 다루는 만화 ‘감사역 노자키’를 원작으로 한다. 김 PD는 김상중과 원작 주인공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자신했다. 또한 원작이 있지만 시대와 공간이 바뀌니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에 나온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기획국장님이 먼저 드라마화를 제안하셨는데 ‘어, 저 옛날에 봤는데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며 “그렇게 만화책을 들고 김상중 선생님을 찾아간 게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만화 속 일본과 지금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일본의 버블 경제가 무너지면서 은행이 대부분 망하지만 살아남는 은행도 있었다. 그 은행 중에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일반 시민들에게 전가하면서 살아남는다. 이런 사건을 보고 분개한 작가가 만화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 ‘더 뱅커’에서 감사실 트리오로 출연하는 차인하(왼쪽부터), 안우연, 신도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는 “시대극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 시기와 비슷하게 가려면 IMF였지만, 현대로 가고 싶었다”며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흡사하지만, 세세한 내용은 시대와 공간, 인물이 바뀌고 사건을 새롭게 넣었다”고 했다.

특히 그는 “20년 전에는 여성 임원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수지 캐릭터를 넣었다”며 “원작 만화가 참 재미있다. 대학 때 (원작 만화를)보면서 삼국지 같은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원작보다 더 가볍게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차인하(왼쪽부터),신도현,안우연,유동근,채시라,김상중,김태우가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새 수목미니시리즈 ‘더 뱅커’ 제박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채시라는 “김상중 선배와는 드라마 ‘미망’을, 유동근 선배와는 ‘야망의 전설’을 함께 했다. 16부작 같은 게 아니라 긴 호흡의 드라마였다”며 “그건 배우로서 거의 몇 년치를 함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과 더 잘할까, 부담 보다는 더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무거운 가운데 가볍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 15%가 넘으면 모든 배우들이 각자 저금을 해 함께 기부를 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공약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김상중은 “시청률이 넘지 않아도 기부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더 뱅커’에는 이 밖에도 김태우, 신도현, 차인하, 안우연 등이 출연한다. 오늘(27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