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LINE, 공효진

공효진: “어떤 일이 일어난 데에는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긍정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런 걸 거야’ 내 멋대로 편하게 판단해 버리죠. 어른이 돼 가면서 부정적으로 바뀌는 게 있기는 해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세상이 돌아가는 것들에 대해 세세하게 알게 되면서, 예전엔 문제 삼지 않았을 것들도 괜히 붙들게 되더라고요. 결혼이든, 부모가 되는 것이든, 어떤 계기로 인해 다음 챕터로 넘어갈 거라고 믿어요. 지금 그걸 기다리고 있고, 준비하고 있고,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 공효진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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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최근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윤영화 역을 맡아 신들린 원맨쇼를 펼치며 500만 관객을 동원한 배우. 공효진과는 영화 ‘러브픽션’(2011)과 ‘577 프로젝트’(2012)로 만났다. ‘러브픽션’에서 모든 게 완벽한 겨털녀 희진(공효진)을 사랑하는 지질한 소설가 구주월로 분해 공효진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고, 이어 다음 해에는 국토대장정 리얼 버라이어트 영화 ‘577 프로젝트’에까지 함께 출연하며 열애설에 휩싸이게 된다. 이에 공효진은 하정우에게 “내가 그냥 (언론에) 빨리 얘기할게.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고. 그게 가장 빠를 것 같은데?”라고 쿨하게 말하고 넘겼다고. 멀티 플레이어와 패셔니스타 수식에 이어 대세로 떠오른 두 사람의 핑크빛 염문은 아쉽게도 거기서 끝을 맺게 됐다.

소지섭: 시청률 20%의 고지를 눈앞에 둔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상대역. 소지섭은 ‘주군의 태양’을 통해 공효진과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다. 호흡을 맞추는 상대배우와의 ‘케미’를 극대화하는 공효진의 신통한 재능 덕분에 소지섭은 로코믹호러(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물의 결합)라는 생소한 장르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효진은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 여배우 중 최고”,  “소지섭은 항상 연기를 함께해보고 싶었던 배우”라고 말하며 서로 치켜세우기에 정신이 없었던 그들. 주중원(소지섭)이 태공실(공효진)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본격화된 로맨스 속에 ‘홍자매표’ 흥행열차를 탑승한 두 배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차승원: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통해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배우. 차승원은 조금 삐딱하지만, 귀여운 독고진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며 국민 밉상 구애정(공효진)을 호감형 스타로 바꿔놓았고, 실제로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 이후 ‘공블리(사랑스러운 공효진이라는 뜻의 합성어)’로 거듭나게 됐다. “차승원 선배님은 한 회 대사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연기하는 분”이라고 말한 공효진은 자신이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연기를 한다는 사실을 ‘최고의 사랑’을 하며 깨닫게 됐다고 한다. 어찌 됐건 결과적으로 홍자매의 작품을 통해 조우한 두 배우는 캐릭터 연기의 달인 수식을 얻으며 윈윈 전략의 성공적 사례가 됐다.

양동근: 방송 후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했던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2002)의 남자 주인공. 공효진은 극 중 문란한 생활을 하던 스턴트맨 고복수(양동근)을 사랑하지만, 끝내 전경(이나영)에게 빼앗기고 마는 송미래 역을 맡아 절절한 연기를 펼쳤다.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로 캐릭터 잡기에 성공한 공효진은 양동근을 만나 새로운 연기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네 멋대로 해라’ 이야기가 나오자 “그 오빠(양동근)가 템포가 굉장히 남달르다. 대사나 장면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흐를 때 ‘마가 뜬다’고 표현하는데, 그 ‘마’가 뜨는 게, 보통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템포와 리듬을 가지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는 연기론이라는 걸 동근이 오빠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홍자매: ‘최고의 사랑’ 이후 그녀의 매력에 빠진 것은 시청자뿐이 아니었던 걸까. 좀처럼 출연배우와 다시 연락하는 법이 없다는 ‘홍자매(홍씨 성을 가진 홍정은, 홍미란 자매 작가 팀)’는 공효진에게 “한 번 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왔고, 그 결과 세 여인은 ‘주군의 태양’을 통해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난 2년간 수많은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음에도 쉽사리 작품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던 공효진은 ‘홍자매’의 러브콜을 받고 ‘주군의 태양’의 음울한 헤로인 태공실 역을 맡게 됐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감수성을 결합한 신 멜로드라마의 대가들과 만난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류승범: 10년간 공효진의 공개 연인으로 사랑을 이어 왔으나 작년에 결별한 전 남자친구. 패셔니스타, 개성파 배우, 동갑내기 친구 등 공통분모가 많았던 만큼 이별 후 많은 팬의 아쉬움을 샀다. 두 사람의 사랑은 작품 활동과도 관계가 깊다. 지난 2001년 SBS 드라마 ‘화려한 시절’에서 공효진을 류승범을 쫓아다니는 역할로 드라마에 데뷔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공효진은 열애설 인정 후 “‘화려한 시절’ 촬영이 6개월가량 진행됐는데 둘 다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현실과 구분이 잘 안 된 상태에서 사랑이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영화 ‘품행제로’에 함께 출연해 찰떡 호흡을 자랑했지만, 2003년에 헤어지게 된다. 두 사람을 다시 만난 것도 영화를 통해서다. 2006년에 영화 ‘가족의 탄생’에 캐스팅된 공효진은 김태용 감독에게 극 중 헤어진 남자친구 역할에 류승범을 추천했고, 류승범이 출연을 승낙하면서 다시 사랑을 이어가게 됐다. 작년 결별설이 보도된 이후 공효진은 “10년 연애를 했으니 연애를 쉬자는 이야기가 발전된 것”이라고 전했다.

Who is next

공효진과 영화 ‘고령화 가족’에서 호흡을 맞춘 박해일과 ‘최종병기 활’에 함께 출연했던 문채원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