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같은 현실”… ‘버닝썬’부터 갑질까지, 안방서 발빠른 풍자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SBS ‘빅이슈’ ‘열혈사제’, KBS ‘닥터 프리즈너’ / 사진=방송화면 캡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 게이트부터, 뉴스에서 숱하게 봐왔던 재벌2세들의 ‘갑질’까지 현실에서 일어나는 뜨거운 이슈들이 안방극장에서 발빠르게 풍자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열혈사제’에서는 검사 박경선(이하늬 분)이 경찰서장과 클럽 ‘라이징 문’ 간 유착관계를 조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선은 라이징 문 실소유주가 극 중 배경이 되는 지역인 구담구의 카르텔이라는 것과, 클럽 안에서 공공연하게 마약이 돌고 연예인, 재벌 2세들과 연루됐다는 것을 파악했다. 라이징 문이라는 이름부터 최근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클럽 버닝썬을 떠올리게 한다.  마약 등 스캔들과 지배구조 등도 이번 사건과 꼭 닮았다.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는 극 초반부터 연예계의 각종 어두운 면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극 중 선데이통신 편집장 지수현(한예슬)은 유명 아이돌 스타가 기차 VIP 객실에서 도박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를 취재하러 기차에 오른다. 실제로 VIP룸에서는 거액의 판돈을 건 도박판이 벌어져 있었다. 사진이 찍혔다는 걸 안 아이돌 스타는 반성은커녕 사진을 없애기 위해 난리를 쳤다.

뿐만아니라 ‘빅이슈’에서는 한 클리닉 원장이 여배우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하고 성추행 하는 모습, 특권층이 숨기고 싶어하는 환부를 기록한 태블릿의 존재, 대기업 회장과 신인 여배우의 스폰서 스캔들, 톱배우의 병역 비리 등 현실에서 이슈가 된 사건,사고를 모티브로 삼아 시선을 끌었다.

지난주 처음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망나니 재벌2세가 등장한다. 태강그룹 이덕성 회장과 탤런트 출신 모이라의 아들 이재환(박은석)으로, 분노조절장애인 듯한 모습이 한 재벌 일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필로폰 소지 및 투약 혐의로 3년형을 받고도 뉘우치기는커녕 어떻게든 법망을 뚫고 나가려 안간힘을 쓴다. 그의 오만방자함과 ‘무법정신’은 교도소 내에서는 물론 도로 위 무고한 시민, 병원 내 생사를 오가는 환자 앞에서도 멈출 줄 모른다.

이처럼 과감한 현실 풍자와 생생하게 담긴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최근 드라마들이 이슈를 반영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데 주목한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발 빠른 사회이슈 풍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이라고 한탄하는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함께 몰입도를 높인다”며 “현실이 답답할수록 ‘사이다’처럼 시원한 드라마 속 해결책이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