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정준영 몰카 말렸다…나는 일개 연예인, 최순실·황교안 몰라”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승리,경찰출석

승리. / 이승현 기자 lsh87@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있는 승리(이승현, 29)가 “나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하고 옳지 않은 사업체(버닝썬)에 관여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고 자책했다.

승리는 지난 2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것이고,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는다 해도 사람들은 또 경찰에게 돈 찔러줬다고 욕할 것이다. 내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상황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버닝썬 사건이 너무도 멀어져 가고 있어서 설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는 ‘버닝썬’ 소유주로 알려진 것에 대해 “MBC ‘나 혼자 산다’ 등에서 ‘내가 다 사업 지휘하고 운영하고 직접 발로 뛴다’고 강조해 그런 것 같다. 강남에 많은 클럽들이 있는데 버닝썬은 그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젊은 손님들을 좀 유치하길 원했다. 클럽 측뿐만 아니라 (투자자인 르메르디앙) 호텔 측도 같은 생각이었다. 승리라는 이름을 앞세워서 홍보했던 것이 사실이고, 저도 거기에 보태 ‘이거 제가 하는 겁니다’라고 방송에서 언급했기에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승리에 따르면 친구이자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문호는 호텔(르메르디앙) 측으로부터 클럽 사업 제안을 받았다. 당시 리츠 칼튼에서 르메르디앙으로 호텔을 리모델링하면서 (호텔 측이)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클럽 사업을 이문호 등 여러 클럽 관계자들에게 오퍼(제안)했다. 승리는 이문호에게 제안을 받았다. 승리는 “나도 디제잉하는 것을 좋아하고 클럽 방문도 즐겨했으니까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호텔에서 클럽을 운영하니 별 문제 생기겠어’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승리는 “버닝썬 지분은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42%, 호텔 측 사람이었던 이성현 공동대표가 8%, 유리홀딩스가 20%, ‘린사모’로 알려진 대만 투자자가 20%, 이문호가 10% 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분에 상관없이 버닝썬에 가담한 모두가 잘못이고, 애초에 공인으로서 사건사고가 많은 유흥주점 같은 걸 안했어야 했다. 적어도 클럽이 잘 돌아가는지 직접 확인하고 체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한별 남편으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승리는 “내가 연예계 일로 바쁘니까 관리해 줄 겸 같이 들어간거다. 유리홀딩스는 내가 40%, 유 대표가 40%, 이모 대표가 20% 지분을 갖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쪽이나 요식업 쪽은 내가 담당하고, 투자·금융은 유 대표가, CF 등 홍보는 이 대표가 맡았다. 유 대표는 처음에는 (버닝썬 투자에) 반대했다. 자꾸 사업이 유흥 쪽으로 가니까 불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유 대표까지 휘말리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문호에 대해선 “5년전 아레나라는 클럽에 놀러갔을 때 알게 됐다”며 “이문호는 펄스란 팀을 이끄는 MD(영업 직원)였다. 아레나 영업진과 손님들 가운데 이씨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강남 클럽에 대해 잘 안다고 해서 내가 (2016년) 몽키뮤지엄이라는 라운지바를 열 때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게 잘 안 되자 이씨가 버닝썬을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승리는 “(유리홀딩스가) 투자했던 사업 중에 라멘 비즈니스 등은 실제로 내가 했지만 버닝썬은 유흥업이다 보니 내가 실제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직원도 300명 넘는다. 내부 실질적인 경영·회계·모든 직원 관리는 이성현·이문호 대표 둘이 했다. 나는 버닝썬 관련 회의에 참석해 본 적도, 직원리스트를 받아보거나 직접 급여 측정을 한 적도 없다. 정말 얼굴마담이었다. 이름만 빌려주고 자본금 1000만원을 유리홀딩스를 통해 출자한게 전부다”라고 밝혔다.

버닝썬과 경찰유착, 이문호와 중국인 직원의 마약 양성 반응 등에 대해서는 “버닝썬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사건사고에 대해 한번도 직접 보고받은 적이 없다. 지인들이 듣는 소문을 뒤늦게 전해듣고 알았다. 미성년자 출입건도 사건 발생이 지난해 7월이다. 11월 말쯤 지인이 ‘이문호가 경찰관 브로커(강씨)에게 돈을 못 받은 게 있는데, (이씨가) 강씨, 버닝썬, 승리를 묶어서 떠뜨려한다’는 이야기를 기자에게 듣고 나에게 전해줬다. 그래서 이문호에게 물어봤는데 ‘문제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문호가 마약한다는 소문을 듣고 수차례 물었다. 일체 안 했다고 했다. 양성 나온 것 보고 나도 놀랐다. 일주일에 한번씩 들러 디제잉하고 돌아간 게 전부다. 현장 운영을 지휘하거나 손님이 어떻게 노는지 본 적이 없어 운영진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버닝썬 폭행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버닝썬 사내이사를 그만둔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승리는 “군대 때문에 사업체를 정리하던 때였다. 솔직히 아는게 전혀 없어서 나설 수가 없었다. 초기 대응이 정말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문호에게 물었지만 ‘걱정마 쌍방폭행이야’라고만 했다. 그 이후로 물뽕, 성폭행 동영상 등이 줄줄이 나왔다. 나조차도 뭐가 진실인지 혼란스러웠다”고 억울해했다.

버닝썬이 탈세 혐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운영만 한 나 또한 주주로서 피해자”라고 말했다.

외국에서 호화 생일파티를 열고, 여성을 성 접대용으로 데려가고, 마약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고 여행을 간 것도 사실이다. 파티 문화를 좋아해 남녀 섞여 놀러다니는 걸 좋아했다. 생일 파티때도 지인 누나·여자 동생들에게 ‘같이 놀러오라’고 했다. 그런데 성매매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부 의심받고 있다. 솔직히 그때 그런 행동 하는게 아닌데라는 후회도 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인생이 의혹이 되니까 두렵다”고 했다.

자신이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것에 대해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2016년에도 지검에서 영장까지 들고와 우리 집에서 마약검사 받았다. 모발·겨드랑이털·음모·다리털 다 100모 이상 제출했고, 소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정준영 휴대전화에 담긴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을 때 ‘조작’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2015년 일이다. 3년 전 어떤 카톡을 보냈는지 기억나나? 정말 기억이 안 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이런 이야길 했다고? 각각의 대화 내용에 시간도 없고, 전 후 내용도 없었다. 분명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승리는 ‘잘 주는 애들’이라는 말에 대해 “그 메시지를 보냈을 때를 찾아보니, 일본 공연을 하고 스태프들과 생일 파티 중이었다. 내가 왜 ‘잘 주는 애들로’라고 보낸 건지 솔직히 믿겨지지도 않고 진짜 창피하고 부끄럽다. 외국인이라는 게 ‘키미’라는 싱가포르 여성이다. 해외 유명 축구 구단주 딸이다. 해외 투자자가 아니다. 이 키미가 나랑 같은 대화방에 있던 김모씨에게 ‘나 한국 왔어 조용히 아레나 가고 싶어’고 했다. 김씨는 ‘우리가 키미한테 도움 많이 받았으니 잘 좀 챙겨주자’라고 했다.”

유 대표가 ‘창녀를 준비 중이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부른 사람 중 하나는 ‘수지’란 인물로 채팅방 참여자 박모씨의 전 여자친구다. 키미와 함께 놀아줄 여자를 부른 것뿐이다. 여자들도 경찰 소환 조사 받았는데 직접 ‘성매매 여성이 아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클럽 몽키뮤지엄을 일반업소로 신고하고는 유흥주점처럼 운영했다는 의혹과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승리는 “주변 업소 가운데는 심지어 사진관으로 해놓고 다 그렇게 영업한데. 우리도 문제없겠지? 그런 식의 대화를 한것이다. 이후 그렇게 운영하면 큰일난다는 말을 들었고 실제 구청가서도 확인했다. ‘운 좋으면 안 걸리고 운 나쁘면 걸리는 것’이라길래 규정 다시 확인해서 인테리어도 바꿨다. 다만 개업식날 좀 더 힘 실어보려다가 조명을 세게 달아 단속에 걸렸던거다. 경찰에서도 ‘청담 일대 라운지가 다 그런 식으로 영업하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단속 안 들어오고 다들 3~5년 쭉 그렇게 영업해왔으니까. 다들 그렇게 하니깐 멋 모르고 따라한 것이다. 몽키뮤지엄은 적자가 엄청 심했다. 오픈 3개월만 이익이 났지만 그걸 배당 받아본 적도 없고 다 술 구매하는데 썼다. 그런 식으로 가다 매달 적자가 3000만원씩 났다. 폐업 직전엔 5000만원까지 났다”고 말했다.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에 대해서는 “난 잘 모른다. 2017년 초 유인석씨가 좋은 형님 있는데 같이 좀 보자 했다. 누구냐 했더니 ‘청와대 근무하는 사람’이라 해서 강북의 한 호텔 고깃집에서 식사를 했다. 그 뒤로 작년 겨울까지 4차례 만났다”며 “클럽 이야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주로 역사 이야기를 했다. 2차 세계대전부터 칭기스칸·로스차일드 등. 자신을 청와대 근무하는 직원이라고만 해서 경찰인줄도 몰랐다. 골프는 유 대표와 최종훈씨가 같이 쳤고 난 안 쳤다. 유 대표와 윤 총경을 소개해줬다는 지인 사업가도 난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윤 총경이 사건 정황을 전해듣고 유 대표에게 ‘야 그렇게 영업하면 안 돼’ 우리 잘못을 지적해준 것 뿐이다. 우리가 그말 듣고 시정했고, 그럼에도 단속 나와서 처분 받았고, 처벌 수위 낮춰달라고 청탁한 적도 없다. 지금 이렇게 이야기해도 믿어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건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단속이 걸린 후 최종훈이 유 대표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렸다. 유 대표는 나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알렸다. 나나 유 대표는 ‘음주측정기 불었으면 이미 끝난 것 아니냐, 데이터 넘어가는 건데’라고 하고 끝냈다. 그런데 최종훈 매니저가 경찰 출입기자들 없는 새벽에 조사받게끔 (경찰에) 부탁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기사가 안 났는데 그걸 유 대표가 처리해준 걸로 믿고 있더라. 그걸 ‘그래 고생했으니 잘해라. 돈도 많이 썼어’라며 이런식으로 허세를 보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찰 정복을 입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도 “각시탈이라는 대여업체로부터 빌린 것”이라며 “영화 ‘내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봤다. 그 때 전지현과 장혁이 정복을 입고 나왔다. 그거 보고 꼭 입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할로윈 때 대여를 했다. 그런데 그 옷 입고 식사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승리는 “국민들이 많이 화가 나 있다. 지난해 방송에서 ‘나는 다른 연예인처럼 이름만 빌려주지 않는다. 직접 사업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실제 버닝썬에서 사고가 나니까 숨어버린 듯 보였고 믿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얼마나 실망했겠나. 신뢰가 무너지며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시면 분노가 유독 내게 집중된 게 아닌가 싶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 내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을 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혐의가 나와도 경찰 유착이라 할 거고, 윗선에서 봐줬다 할 거다. 결국 나는 한평생 이렇게 의혹에만 쌓인 사람으로만 살아야 한다. 물론 지금 정준영 같은 경우는 명확한 증거들이 있어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 그러나 사적인 대화로 인해 실추된 내 이미지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자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선 후회스럽고 반성해야한다. 그러나 너무 사적인 얘기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승리는 ‘내가 이렇게 강력히 수사를 할 인물인가’하는 생각도 좀 든다. 지금 수사 강도가 정말 강력하다. 형사들이 여론과 언론 보도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형사들조차 언론 보도 내용이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조사를 한다”며 “보도내용도 다 물어본다. 내가 알고있는 내용들을 얘기하면 그 사실관계에서 끊임없이 추궁하고 확인한다. 그걸 보며 냉정한 시선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게 가능할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승리는 “스토리가 지금 이상하지 않나. 내가 만일 마약·성접대·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사실을 얘기해서 무혐의가 났다 하자. 그러면 경찰 유착이라 비판 받을 것이다. 경찰은 무능하다 비판 받을 것이다. 경찰 유착이 사실로 드러나면 경찰은 부패했다고 비난 받을 것이다. 수사 기관도 조사받는 사람도 냉정하게 있을 수가 없다. 조사 끝나고 기사를 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얘기들이 다 기사로 나온다. 그럼 다음 조사 때 내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할지 모르게 된다. 말하려 해도 ‘이 얘기는 보도가 안 나와야 되는 이야기인데…’ 하게 된다. 답답한 상황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승리는 가수 정준영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동영상을 올리는 것을 만류했다고 했다. 그는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이 내 인생은 아니지 않나. 왜 안 말렸겠나.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그런 것 좀 하지마, 큰일나 진짜’라고 말하며 말렸다며 “정준영뿐 아니라 모두에게 말했다. 단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안에 없었을 뿐이다. 이번 사건은 수사 기관도 국민들도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만 보고 의혹을 제기하고 단정 짓는다. 만약 내가 대화방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했다면? 또 만나서 한 얘기들은 모르는 것 아닌가? 몽키뮤지엄에 대한 대화도 영업 시작 3개월 전에 했던 얘기들이다. 개업 전에 ‘(위법성이 있는 것들에 대해) 그렇게 하면 안 되구나’라고 인지를 했잖나. 상황이 단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안 들어가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승리는 “유일한 바람은 수사 진행과 결과가 좀 냉정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것뿐이다. 최근에는 거론되는 모든 이슈나 사건을 모아가지고 YG, 최순실, 빅뱅, 김학의, 황교안 등을 엮어 조직도를 만들어 돌려보고 있더라. 나는 일개 연예인이다. 그 분도 전혀 모른다. 사건 사고가 원체 많은 유흥업소와 관련해 일이 터진 거다. 그런데 정치랑 엮어 완전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걸 보니 너무 무섭더라. 혼란스럽다.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솔직히 얘기하면 그렇다. 수사 성실히 받고 있다. 그러니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들이 화를 좀 가라앉히고 냉정한 시선에서 판단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