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장자연 문건’ 작성 개입했다…디스패치, 경찰 수사보고서 공개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배우 이미숙이 MBN ‘오늘도 배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텐아시아 DB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고(故) 장자연 문건에 배우 이미숙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22일 ‘”이미숙의 카드였다?”…장자연, 비극의 시작 (2편)’ 기사를 통해 장자연 사망과 관련된 경찰의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2009년 4월 2일, 경찰의 ‘이미숙 자살원조 또는 자살방조 혐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에는 “이미숙은 김종승을 연예계에서 추방하고 계속 약점을 잡고 협박해 올 김종승에 대비하기 위해 김종승 회사의 소속 연예인이었던 장자연 등 다수에게 김종승에게 당한 피해사실을 기록한 문건을 유장호에게 지시하여 작성하게 하였음”이라고 기록돼 있다.

경찰의 ‘이미숙 자살원조 또는 자살방조 혐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 /디스패치 제공

사건의 발단은 이미숙의 계약위반이다. 장자연, 이미숙, 송선미 등을 데리고 있던 김종승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였다. 이미숙은 더컨텐츠와 2009년 12월 31일까지 계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숙은 매니저인 유장호가 설립한 ‘호야스포테인먼트’로 2009년 1월 옮겨갔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옮겨갔으니 명백한 계약위반이다. 이것이 ‘전쟁’의 발단이었다.

게다가 이미숙은 김종승 대표에게 약점까지 잡혀 있었다. 이미숙은 2005년 LA에서 정 모씨를 만났고 1년 정도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2006년 4월, 정 모씨가 ‘불륜’을 빌미로 이미숙에게 협박을 시도한 것이다. 김종승 대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속사 돈으로 5000만 원을 건넸다.

‘불륜’문제에 계약위반까지 겹치면서 이미숙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디스패치는 이미숙이 계약 위반에 대한 반전 카드를 만들기 위해 장자연을 이용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2009년 2월 27일, 이미숙은 유장호를 만났고, 유장호는 28일 장자연을 만났다. 장자연은 그날, 문건을 작성했다.

유장호와 미팅한 이미숙은 정세호 감독에게 연락했다. 정세호 감독은 김종승 대표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미숙은 “유장호가 장자연을 데리고 감독님 찾아 갈 거예요. ‘A4 용지’도 들고요”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A4 용지는 ‘장자연 문건’으로 추정된다.

유장호도 정세호 감독에게 “장자연 데리고 찾아가겠습니다. 문서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정세호 감독은 “ 3월 9일 월요일 오후쯤 만나자”라고 했다.

이에 3월 7일 유장호는 장자연에게 ‘월요일(9일)에 나랑 누구 만날 거 같아. 오후에 스케줄 비워줘. 월요일 오전에 전화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장자연은 이 문자를 받고 2시간 뒤에 목숨을 끊는다.

배우 이미숙이 MBN ‘오늘도 배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텐아시아 DB

그러나 배우 이미숙의 참고인 조사 진술서 내용에서 이미숙은 장자연을 ‘모른다’라고 부인한다. 당시 장자연 사건의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미숙에게 경찰은 “장자연을 알고 있나요?”라고 물었고 이미숙은 “과거에는 몰랐고 이번 사건을 통해 이름만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이 “장자연이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라고 묻자 이미숙은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디스패치는 “장자연 재조사는 장자연에 대해, 술접대에 대해, 김종승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부터. 그렇게, 장자연을 이용한 세력들을 찾아야 한다. 장자연 리스트는, 장자연 혼자 작성한 게 아니다”라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