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굳게 닫은 이미숙의 입…침묵만이 능사인가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배우 이미숙이 MBN ‘오늘도 배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텐아시아 DB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가 전파를 타기 전임에도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장자연 문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이미숙이 출연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다.

일간스포츠는 20일 “배우 이미숙이 SBS 새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극 중에서는 ‘욕망의 화신’ 데오재단 회장 김여옥을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숙의 소속사 싸이더스HQ 역시 “이미숙이 ‘시크릿 부티크’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미숙이 ‘시크릿 부티크’에 출연한다면 지난해 7월 방영된 SBS 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이후 1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숙의 복귀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재 이미숙이 고(故) 장자연 문건과 관련이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후배의 죽음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는 그녀의 드라마 복귀에 기대보다는 실망스럽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심지어 ‘입장을 표명하라’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논란은 하나의 기사에서 비롯됐다.

1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미숙은, 모릅니다?”…장자연, 마지막 CCTV 분석’ 보도를 통해 배우 이미숙과 장자연 씨의 관계를 짚었다. 고 장자연 씨의 수사 중 진행됐던 참고인 조사 당시 출석한 이미숙은 “(장자연을) 과거에는 몰랐고 이번 사건을 통해 이름만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장자연 문건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이미숙이 장자연을 잘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장 씨가 남긴 문건에도 이미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CCTV 화면 자료와 진술 등을 통해 드러났다. 논란이 벌어진 지 3일이 지났지만 이미숙과 소속사는 사실 관계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흘러 여론이 가라앉기만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태도에 후배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장자연 사건의 진실 규명에 나서고 있는 배우 윤지오 씨는 18일 ‘고발뉴스’에 출연한 뒤 이미숙과 송선미를 향해 “제가 마지막으로 좋은 선배님으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는 진실까지만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선배로서 후배를 모른다는 게 자랑은 아니지 않냐. (같은 소속사였으면서)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미숙은 1978년 ‘제 3회 미스롯데 선발 대회’로 데뷔해 올해로 42년째를 맞은 베테랑이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후배들의 존경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그녀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고 장자연 씨를 ‘모른다’고 하는 것이 능사일까.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김학의 사건의 재조사 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이미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작은 진술도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아는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사실 규명을 위해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지금의 이미숙은 진실은 외면한 채 인기와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인생 최대의 갈림길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인생이 뒤바뀔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이럴수록 이미숙은 선배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동료이자 후배의 죽음을 위로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정 떳떳한 행동은 무엇인지 질문해야 할 때가 아닐까.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