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경찰’ 이선균, 19년차 연기내공 ‘폭발’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악질경찰’ 이선균./ 사진제공=호두앤유ent

영화 ‘악질경찰’이 개봉했다. 19년차 배우 이선균의 연기내공이 또 한 번 폭발했다.

극 초반 이선균이 연기한 조필호는 한심하기 그지 없다. 자잘한 사기는 물론, 뒷돈 챙기고, 비리도 눈 감아준다. ‘경찰’의 외피만 두른 깡패 같은 모습이다. 거침 없는 욕설은 거들 뿐. 동료 경찰은 “인간적으로 해는 떨어지고 해쳐먹어! 대낮부터 눈탱이 치고 싶니”라며 비꼬기도 한다.

이런 조필호가 미나(전소니)를 만나며 바뀐다. 필호 못지 않게 밑바닥 인생을 사는 미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눈을 내려깔지 않는,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필호는 이런 미나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녀와 계속 엮이면서 그가 받은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내재된 분노를 태성그룹이라는 거대악을 향해 폭발시킨다.

이선균은 분노와 감성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조필호를 특유의 눈빛과 말투로 표현해냈다. 자신이 가진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양면의 날을 19년차 연기내공으로 유연하게 오가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덕분에 조필호는 영화 ‘끝까지 간다’ ‘성난 변호사’의 까칠함과 ‘나의 아저씨’ ‘PMC:더 벙커’의 따뜻함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됐다.

이선균의 열연은 그대로 영화의 힘이 된다. 조필호가 태성그룹의 악행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면서 영화의 긴장감은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필호가 변해가는 과정과 분노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된다.

이선균은 “필호의 감정으로 관객들이 같이 움직여야 하는 영화다. 관객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정범 감독은 “필호가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만나 한층 더 짙어지고 결이 풍부해지고 진해졌다”고 칭찬했다.

‘악질경찰’은 오늘(20일) 개봉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