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연예기획사 넘었다…빅히트, 2018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지난 16일 유튜브 조회수 4억 건을 넘은 방탄소년단의 ‘IDOL’ 뮤직비디오.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K팝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빅3’로 불리는 연예기획사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전통적인 3대 기획사를 모두 넘는 등 ‘알짜’ 사업을 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연예기획사 구도는 SM, JYP, YG와 함께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018년 기준 주요 연예기획사의 추정 매출액은 SM(6122억원), YG(2858억원), 빅히트(2142억원), JYP(124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기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한 빅히트다. JYP 매출액을 방탄소년단 하나로 뛰어넘었다. 전년 대비 132% 성장이다.

매출액으로 빅히트는 주요 4개사 중 3위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SM(477억원), YG(95억원), JYP(287억원) 등으로 추정되는 3대 기획사를 훌쩍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 면에서도 빅히트가 502억원으로 SM(234억원), YG(159억원), JYP(242억원)을 압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최소 8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빅히트는 약 2401억원에 지분 25.71%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했다. 이를 역산하면 약 7834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빅히트의 가치가 1조원 대 이상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순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하면 1조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빅히트의 대들보는 방탄소년단이다. 열풍은 여전하다. 지난 13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는 닷새간 268만장의 선주문량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인기를 확인시켰다. 또한 지난해 10월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계약 종료 1년 8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7년 간 재계약에 성공하며 계약 갱신의 불안감도 없앴다. 또한 동생 격인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성공적인 데뷔도 청신호로 꼽힌다. TXT는 지난 4일 발매한 데뷔앨범 ‘꿈의 장 : STAR’가 일주일 동안 7만7996장을 판매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반면 기존 3대 기획사는 주가가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리 게이트’를 정통으로 맞은 YG는 19일 시가총액이 6574억원으로 줄었고, SM도 약세를 면치 못하며 시총이 903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JYP는 이날 주가가 2만8900원(1.23%)으로 마감하며 주요 엔터주 중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엔터주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수사 중인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문제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요소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언제든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반대로 기존 ‘빅3’를 넘는 영업이익을 빅히트가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상장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엔터주를 이끌 새로운 ‘희망’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빅히트는 19일 2018년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면서 “방탄소년단의 기록적인 행보가 사업 부문의 확장과 맞물려 외형과 수익률 모두에서 최고의 실적을 보여줬다”며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직 변화와 개선을 추구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