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내편’ 종영] 꿈의 시청률 50% 못 넘어도 하나뿐인 ‘국민 드라마’

[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KBS2 ‘하나뿐인 내편 ‘방송화면 캡처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마지막회가 뻔하지만 그래서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열연과 우연의 중첩 속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덕분에 함께 분노했고 가슴 졸였다. 그래서 ‘하나뿐인 내편’은 회가 거듭될 때마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비록 꿈의 시청률 50%를 넘지 못하고 48.9%(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지만, 마지막회까지 아름답게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6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왕대륙(이장우 분)과 김도란(유이 분)의 재결합, 강수일(최수종 분)의 무죄 판결로 모두가 행복해졌다.

왕대륙은 김도란을 잊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았다. 그러다 강수일의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이태풍(송원석 분)이 사실은 재벌 3세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가 김도란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채 불안감에 휩싸였다.

왕대륙은 “도란 씨는 제 아내다. 우리 완전히 헤어진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 잠시 떨어져 있는 것뿐”이라고 견제했다. 하지만 이태풍은 “뭔가 상황 판단을 잘못하신 것 같은데 두 사람 분명히 이혼했고 김도란 씨도 마음 정리한 걸로 안다”며 김도란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김도란과 이태풍의 데이트를 목격한 왕대륙은 집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왕대륙은 “나 잊으려고 저 사람 만나는 거냐”고 매달렸다. 김도란은 “내가 무슨 이유로 누굴 만나든 왜요? 나, 대륙 씨 이런 모습 너무 보기 힘들다. 대륙 씨한테 돌아갈 마음 없다. 이렇게 제멋대로 찾아오고 이런 거 하지 말라”면서 화를 냈다. 여전히 왕대륙을 사랑하고 있던 김도란은 다시 집을 뛰쳐나갔지만 왕대륙은 떠난 뒤였다.

왕대륙은 밤새 술을 마시다 집 앞에서 쓰러졌고, 저체온증으로 입원했다. 오은영(차화연 분)은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김도란을 찾아갔지만 돌아온 건 강수일의 싸늘한 반응이었다. 나홍주(진경 분) 역시 “언니, 강선생님과 도란이가 받은 상처가 너무 커. 돌아가”라고 말했다.

결국 왕대륙은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장다야(윤진이 분)는 빵집을 찾아가 김도란에게 왕대륙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대륙 오빠, 형님이랑 헤어지고 잠도 잘 못 자고 매일 힘들어했다. 대륙 오빠가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 이어 “사실 형님을 질투했다. 툭하면 다른 여자 보는 이륙 오빠(정은우 분)랑 달리 대륙 오빠는 형님만 사랑하고. 그래서 모든 게 다 질투 났다. 그래서 형님한테 더 못되게 굴었나 보다. 이제 잘하고 싶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김도란은 애써 외면한 채 이태풍과 식사를 했지만 결국 왕대륙을 선택했다. 김도란은 “나, 아직 대륙 씨 못 잊었다. 대륙 씨 좋아하면서 태풍 씨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강수일은 힘들어하는 김도란을 보고 “네 마음 가는 대로 해”라고 허락했다. 김도란은 공항으로 왕대륙을 찾으러 갔고, 마주친 두 사람은 눈물로 포옹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2년이 흐른 뒤 김도란은 대학원을 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법학을 공부했다. 여전히 명희를 찾는 박금병(정재순 분)도 함께 학교를 다녔다. 소양자(임예진 분)는 나홍주에게서 아파트를 받고 행복해했고, 장고래(박성훈 분), 김미란(나혜미 분) 부부는 아이를 가졌다. 매장 직원 수정(이주빈 분)과 바람을 피워 한바탕 난리가 났던 이륙은 장다야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고, 장다야도 임신했다.

가족들은 다 같이 강수일이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향했다. 나홍주와 강수일은 아들 도윤을 낳고, 아이들과 행복하고 평안한 생활을 했다. 강수일은 재심 신청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수일은 “지나온 세월이 꿈같기도 하고 지금은 모든 것이 감사하지만, 한때는 잠들면서 이 잠에서 깨지 않기를 기도한 적도 있었다. 그 절박한 저에게 한 명이라도 손을 내밀어줬다면, 저도 모르게 살인자라는 낙인이 찍혔을 때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내 편이 돼줬다면 내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정말 많이 했다”고 인터뷰했다.

장고래-김미란 부부는 아들을 얻었고, 왕이륙-장다야 부부는 딸을 얻었다. 두 생명을 탄생을 함께 축하하던 왕대륙은 김도란에게 “우리도 화이팅”이라며 웃었다.

◆ 최수종·유이,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최수종은 강수일 그 자체였다. 가장 소중한 딸의 행복을 위해 28년 간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강수일은 눈빛과 표정, 손끝 하나에 절실함과 애틋함을 실었다. 딸의 인생을 위해 아버지라는 사실을 포기는 가슴 시린 부성애가 최수종의 연기와 만나니 드라마의 긴장감은 물론 캐릭터의 진정성이 극대화됐다.

살인자 누명을 쓴 강수일 캐릭터의 굴곡 많은 삶은 안방극장에 답답함을 줬지만, 그 누명이 벗겨지고 자신으로 인해 딸이 떳떳하게 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오열할 때는 결국 안방극장까지 저릿하게 만들었다. 최수종은 강수일 캐릭터에 진정성을 실었고, 애틋함과 먹먹함까지 더하면서 마지막까지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유이 역시 김도란 캐릭터에 몰입해 드라마 후반부 내내 눈가가 젖어있을 정도였다. 특히 유이는 역할에 몰입해 극 중 아버지로 나오는 최수종의 눈만 봐도 운 적도 있다고 고백했을 정도였다. 김도란 캐릭터 개인의 사랑과 아픔을 넘어 최수종과 주고 받는 감정들은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온 진심이었다. 끝까지 김도란에 몰입한 유이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닿았고,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최수종과 유이뿐만 아니라 차화연, 박상원, 정재순, 임예진, 이혜숙 등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 배우부터 찰진 연기 때문에 실제로 비난 댓글을 받았다는 윤진이와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나혜미, 박성훈 등 젊은 배우들까지 각 캐릭터들의 감정과 대사 등이 최상의 호흡을 만들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 욕하면서도 다 봤던…현실 200% 스토리의 힘

‘하나뿐인 내편’은 초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익숙한 주인공들의 성격과 서사, 배경 등이 진부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작품의 가장 강력한 경쟁요소가 됐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을 그대로 보여준 차화연과 이혜숙, 효심 지극한 박상원, 윤진이와 유이의 갈등 등은 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가 아니라 진짜 현실이었다.

또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손을 잡아줄 단 한 사람, 내편이라는 솔깃하면서도 정감 넘친 키워드를 전면에 배치, 가족은 물론 친구, 연인 등에 이르기까지 공감 요소를 확장시켰다. 재미로만 보는 주말극이 아니라 정서에 보다 가깝게 다가오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답답하다’고 쓴소리를 하면서도 ‘본방사수’ 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