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종영] 꽉 닫힌 헤피엔딩…시청자 마음 들썩인 서사 있는 막장

[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KBS2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가 해피엔딩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배우들의 열연,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감독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대본과 연출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었다.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수목극 왕좌를 지켰던 ‘왜그래 풍상씨’는 마지막회를 22.7%의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4일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간 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풍상(유준상 분)과 마음의 상처를 회복한 남매들의 이야기로 훈훈함을 더했다.

풍상은 정상(전혜빈 분), 화상(이시영 분)의 간을 이식받고 살아났다. 동생들의 간을 이식받았다는사실에 풍상은 오열했다. 막내 외상(이창엽 분)이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슬픔은 더욱 짙어졌다.

풍상은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에게 “내가 죄가 많나 봐. 하나가 해결이 되면 또 하나가 찾아오네”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프길 잘했다. 아프지 않았다면 동생들의 상처를 몰랐다. 동생들이 짐이라고 생각했는데 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화상은 외상이 남긴 편지와 3억 원이 담긴 통장을 발견했다. 3억 원은 외상이 조폭 생활로 번 돈이었다. 풍상은 이를 “외상이의 목숨값”이라며 쓰길 거부했지만, 빚에 허덕이던 분실은 “돈 귀하게 쓰겠다. 빚더미에 올라 앉았는데 삼촌이 우릴 살렸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통장은 지급정지된 상태였다. 그때 외상이 기적처럼 눈을 떴다. 건강을 회복한 외상은 자신을 괴롭힌 조직의 보스를 찾아가 주먹을 날렸고, 지급정지된 통장도 원래 상태로 돌렸다. 외상은 3억을 분실에게 건넸고, 조폭 생활을 청산했다.

한심란(천이슬 분)은 조영필(기은세 분)을 향한 외상의 일편단심에 외상을 향한 마음을 포기했다. 그는 풍상의 집 문앞에 아기만 두고 떠났고, 외상은 조영필을 찾아가 “직업도 없고 아이가 있는 미혼부라도 괜찮겠느냐”면서 진심을 고백했다. 조영필은 뜨거운 입맞춤으로 고백에 대한 답을 대신했다.

복수심과 도박 때문에 풍상을 괴롭게 했던 진상(오지호 분)은 죄책감에 집을 나갔다. 풍상은 진상을 찾았고 “미안해 하지 말라”고 다독였다. 진상은 형의 진심에 고마워했고, 정신을 차린 후 착실한 생활을 시작했다.

정상은 강열한(최성재 분)과 혼인신고를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화상은 전칠복(최대철 분)과 본격 연애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뒤. 5남매의 생일잔치가 펼쳐졌다. 화상과 칠복은 결혼을 해 임신했고 진상은 중고차 딜러로 성공했다. 풍상은 잘 자란 동생들을 보며 “우리 식구들이 이렇게 모여 앉아 밥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라며 미소지었다.

풍상이네 5남매가 행복한 반면 자식을 버린 노양심(이보희 분)은 폐지를 모으며 힘겹게 살았다. 풍상은 안쓰러운 마음에 식료품을 몰래 구입해 노양심의 집 앞에 놨다. 하지만 노양심은 “누가 저딴 거 달래? 돈으로 줘”라고 풍상에게 외치며 여전히 양심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 ‘연출+대본+연기’의 삼박자…서사 있는 막장

‘왜그래 풍상씨’는 방송 전부터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으로 가족드라마의 대가라 불리는 문영남 작가가 대본을 맡아 화제가 됐다. 문영남 작가는 흥미로운 줄거리를 풀어나가지만 곳곳에 드러나는 ‘막장’ 요소들로 인해 늘 지적을 받았다.

‘왜그래 풍상씨’도 다르지 않았다. 동생을 향한 장남 풍상의 애정은 안쓰러웠으나 남편과 아버지로서 책임은 전혀 지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자식을 버린 부모, 숱한 거짓말과 불륜, 가정폭력 등 곳곳에 ‘막장’ 요소가 드러났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진형욱 감독의 연출, 청년과 중장년 층의 마음을 꿰뚫는 문영남 작가의 대사들은 ‘막장’ 요소를 이기게 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은 매 회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주목 받았다. 유준상과 신동미를 필두로 박인환, 이보희 등 중견 배우들과 오지호, 이시영, 전혜빈은 드라마 속 인물이 아니라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변신해 ‘찰떡’ 같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배역 그대로 녹아든 이들의 연기는 매 회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또 문영남 작가의 대사들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몰랐던 가족의 의미, 애써 외면했던 서로의 모습을 아픔이 있고 난 뒤에야 알게 되는 인간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명품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썩인 ‘왜그래 풍상씨’였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