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승리·용준형·최종훈 소속사, 입장 번복…못 믿겠다 공식입장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승리-용준형-최종훈./ 사진=텐아시아 DB

“조사하면 다 나와”라는 유행어가 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연예인들의 소속사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입장을 번복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티스트 보호를 명분으로 ‘법적 대응’ ‘강경 대응’을 천명했던 진의마저 의심케 하고 하고 있다. 물론 근거 없는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은 당연하지만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이같은 입장부터 내놓는 것은 문제다.

클럽 버닝썬 폭력 사건에서 점화된 논란의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빅뱅 멤버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부터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 승리·정준영과 단톡방에서 대화를 함께한 FT 아일랜드 최종훈, 하이라이트 용준형까지 경찰 수사가 이어질수록 하나 둘씩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13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31일 ‘버닝썬 폭력 사건’ 이후 승리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자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YG는 소속가수들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가수 활동에 관한 모든 부분을 통제 관리하고, 사고와 실수의 재발 방지를 위해 계약서 및 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수정 보완해왔다”며 “소속 가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강조하고, 조언하고, 교육하는가 하면 항시 체크하며, 혹시나 있을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옛 속담처럼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는 근거 없는 구설수들을 대비하고 조심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소속 가수들의 개인사업은 YG와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YG가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상황인 데다가,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버닝썬 폭력 사건) 당일인 11월 24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버닝썬 폭력 사건’은 이어 경찰과의 유착, 성폭행, 물뽕(GHB), 클럽 내 마약유통 의혹 등으로 번졌다. 승리는 실질적인 클럽 경영과 운영은 자기 역할이 아니었다며 이른바 ‘바지사장’임을 주장했지만, 대중은 방송이나 SNS 등을 통해 클럽을 소개하고 알렸던 승리에게 책임을 물었다.

지난 2월 26일 한 매체는 승리가 2015년 12월 총 8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중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성 접대를 지시하는 듯한 내용을 공개하며 ‘성 접대 의혹’을 제기했다. 채팅방에서 승리는 ‘잘 주는 애’라는 표현을 하며 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 YG 엔터테인먼트는 “승리 본인에게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되었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 YG는 유지해 왔던 기조대로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다음날 승리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8시간 30분가량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원본을 공익신고 형식으로 제보 받으면서 이 같은 해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후 지난 10일 승리는 ‘성매매 알선’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여론이 악화되자 승리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YG는 지난 13일 공식입장을 통해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소속 가수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구설수인지 사실인지는 아직은 명백하지 않지만, 과연 소속사가 아티스트의 사고와 실수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했고,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의문스럽다. 또한 근거 없는 구설수라고 하기엔 승리와 관련해 의혹과 혐의가 넘쳐난 상황이다.

지난 11일 SBS 8시 뉴스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 대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던 연예인 중 한 명이 정준영이라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 이상 불법 촬영한 몰카 영상 및 사진을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SBS 8시 뉴스는 정준영이 해당 영상을 공유한 방에 또 다른 연예인들이 속해 있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특히 공개된 대화방 영상에 ‘가수 용OO’ 라고 적혀 있어 그가 하이라이트의 용준형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날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는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이 공유된 그 어떤 채팅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SBS 8시 뉴스’에 보도된 정준영과 ‘가수 용OO’의 대화 내용은 1대1 대화”라며 “2016년 정준영이 사적인 일로 곤욕을 치를 당시 ‘무슨 일이냐’는 용준형의 질문에 정준영이 ‘동영상 찍어서 보내준 것 걸렸다’고 답해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반문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준영과 용준형이 친구인 사실은 맞지만 친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나 악성 게시물, 댓글 등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준형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돼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말 무심코 반문했던 말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앞으로는 모든 언행을 좀 더 신중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과 3일 뒤인 14일, 정준영과 승리 등이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날 용준형 소속사는 입장을 번복했다. 어라운드어스는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대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1대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해당 내용은 13일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들께 혼란을 야기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는사이 그룹 씨엔블루 이종현과 FT 아일랜드 최종훈이 승리와 정준영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FNC 엔터테인먼트는 “당사의 소속 연예인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최종훈은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며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한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보도를 막아달라고 사건 무마를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승리, 정준영이 속해 있는 카톡 대화방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소속사는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를 이행한 사실이 있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 최종훈은 자신이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멤버라고 생각해 조용히 넘어가고자 소속사에 알리지 못하고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유착에 관한 금일 보도와 같이 언론사나 경찰을 통해 그 어떤 청탁도 한 사실은 없음을 본인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예정된 개인 활동은 물론이고 FT아일랜드 멤버로서의 활동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최근 최종훈이 일련의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과, 소속사로서 당시 상황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더욱 철저하게 아티스트 관리에 힘쓸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했다.

같은날 SBS 8시 뉴스는 최종훈이 승리, 정준영이 속한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다. 대화방에서 최종훈은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기사를 대화방에 옮긴 뒤 ‘저는 다행히 00형 덕분에 살았다’고 했다. 이에 다른 한 명이 ‘좋은 경험 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라고 적었다. 당시 최종훈은 음주단속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대화방 인물들은 “종훈이 이번에 신문 1면에 날 수 있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반응을 했다. 최종훈이 “내가 왜 기사가 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고 하자 김 모 씨는 “조용히? 유 회장님이 얼마나 발 벗고 나섰는지 알아?”라고 나무랐다. 이에 승리는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00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고 했다.

이날 보도 이후 소속사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