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8일

<캐슬> 첫방송 채널CGV 밤 9시
새로운 심리 수사 추리물이 오늘부터 방송된다. <캐슬>은 냉철한 여자 수사관과 그녀의 사건 해결에 끼어들게 된 비전문 수사관이라는 구도와 시리즈 전반에 흐르는 유머감각 등 많은 부분이 <멘탈리스트>와 유사하다. 그러나 닉 캐슬의 세계는 사이먼 베이커보다 코믹하고 가볍다. 가족에 대한 아픈 상처를 간직한 사이먼 베이커가 다소 비밀스러운 인물이라면, 닉 캐슬은 저명한 추리 소설가이자 바람둥이로서 자신의 소설과 유사한 방식의 사건들을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해석해 나가는 엉뚱한 인물이다. 게다가 할리우드 디바 출신의 허풍쟁이인 닉 캐슬의 어머니와, 눈치 100단인 어린 딸, 소설의 편집자인 전 부인까지 그를 둘러싼 인물들도 하나같이 범상치 않다. 사건 해결의 흥미 못지않게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입소문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소비자 고발> KBS2 밤 11시 5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교묘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고급화 정책은 유용하다. 그냥 과자가 한 봉지에 이삼천 원을 훌쩍 넘어 선다면 선뜻 구입하기 망설여지겠지만, 여기에 넣을 것은 넣고, 뺄 것은 뺐다는 설명이 붙으면 더 이상 그것은 과자가 아니라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최선의 간식’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과자의 두 배가 넘는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 ‘프리미엄 과자’가 사실은 제 값을 못하고 있다면, 이것은 과대광고일 뿐 아니라 소비자들을 고의적으로 기만한 마케팅이 된다. 오늘 <소비자 고발>에서는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 과자의 실체를 낱낱이 분석한다. 그 결과 몸에 좋다는 성분은 과자 총 양의 1%에 불과해 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합성착향료와 같은 식품 첨가물의 양은 일반 과자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니 그동안 몸 생각하느라 닥터니, 마켓이니, 핑거니 하는 귀한 간식 섭취하셨던 분들은 차라리 눈 감고 귀 막는 편이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음악여행 라라라> MBC 밤 12시 35분
아이돌 그룹이 출연을 해도, 그들이 색다른 방식으로 라이브를 선보인다면 그것은 <음악여행 라라라>의 방향성에 부합되는 기획이다. 심지어 클래식 연주자가 스튜디오에서 모국의 동요를 연주한다면, 그것은 <음악여행 라라라>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획이 될 것이다. 오늘 초대 손님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김현철, 그리고 최근 안성기와의 커피 광고로 친숙해진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이다. 클래식 뮤지션들의 모임인 ‘앙상블 디토’의 리더인 그는 미국으로 입양된 어머니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본격적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제 그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로서 더욱 명성을 떨치고 있다.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섬집 아기’와 ‘프렐류드’를 감상할 수 있는 고급 기회, 놓치지 말자.

글. 윤희성 (nine@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