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슈퍼미니 2’, 이토록 사랑스러운 곤충의 기척이라니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슈퍼미니 2’ 포스터.

프랑스의 어느 숲속. 긴긴 겨울을 나기 위해서 무당벌레 가족은 과일이며 열매를 모으느라 끙끙 씨름 중이다. 모두 겨울잠에 들려는 순간, 불개미떼에게 쫓기던 친구 흑개미로부터 SOS가 온다. 꼬마 무당벌레가 냉큼 날아가지만 그만 캐리비안 과들루프 섬으로 보내질 택배 상자에 떨어지고 만다. 간발의 차로 날아온 아빠(혹은 엄마) 무당벌레가 뒤를 쫓는다.

과들루프 섬. 열대우림에 도착한 꼬마 무당벌레는 사마귀의 추격을 피하려다가 털거미의 거미줄에 툭 떨어져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다. 바닷가에 떨어진 아빠(혹은 엄마) 무당벌레는 지나가던 흑개미에게 자신의 현재 위치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개미의 더듬이에서 더듬이로, 나라에서 나라를 잇는 시그널이 프랑스로 향한다.

소식을 접한 친구 흑개미는 거미와 함께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긴 여정에 오른다. 그들이 탄, 돛을 대신할 풍선이 가득 달린 장난감 범선이 하늘로 두둥실 날아오른다.

영화 ‘슈퍼미니 2’ 스틸컷.

지난 달 27일 개봉한 ‘슈퍼미니 2’는 프랑스의 ‘픽사’로 불리는 ‘푸투리콘’에서 제작했고, 실사 배경에 3D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합성된 작품이다. ‘슈퍼미니’(2014)의 속편으로서 토마스 자보와 헬레네 지라드는 이번에도 공동 각본, 연출로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했다. 헬레네 지라드 감독의 표현처럼 ‘슈퍼미니’가 전쟁 영화라면, ‘슈퍼미니 2’는 모험 영화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풍선으로 하늘을 나는 장난감 범선이나 그 범선을 꿀꺽 삼킨 상어 뱃속은 애니메이션 ‘업’이나 ‘피노키오’를 떠올리게 하며 따뜻한 웃음을 자아낸다. 달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이 담기고, 말 즉 대사 없이도 곤충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따금 사람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말이 자막으로 올라오지 않는다. 사람의 기척을 밀어낸 곳에 담긴 곤충의 기척은 너무도 사랑스럽다. 더듬이로 시그널을 보내는 개미와 눈을 끔벅 감고 빗방울과 나란히 매달려있는 무당벌레에 심장이 쿵쾅거린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 아니라 전편처럼 뛰어난 속편이다. 3편에 대한 단서처럼 여겨지는 쿠키 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기를.

전체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