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LINE, 장혁

장혁: “20대 때는 되게 전투적이었다.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 흥행 여부를 떠나 뭔지 모르게 선명하게 찍혔다. 그리고 20대 후반, ‘30대는 배우로서, 남자로서 어떻게 느껴질까’ 생각하곤 했는데 30대 시작이 군대가 됐다. 그곳에서 장혁이 아닌 본명으로 불리게 되고, 서서히 적응해 가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더라. 감사하게도 제대 후 좋은 드라마를 만났고, 그 이후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러면서 발자국이 잘 찍혀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장혁은 거침없이 달렸다. ‘리틀 정우성’이란 별명과 함께 곧장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다가 군대로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가 잃은 건 굉장히 사소했고, 얻은 게 훨씬 많았다. 그리고 ‘추노’를 시작으로 ‘진짜사나이’까지, 또 다시 거침없이 달리고 있지만 분명 20대와는 다른 느낌이다.

10LINE_장혁
김여진:
장혁의 아내. 2002년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필라테스 레슨을 받을 당시 선생님과 제사 사이로 첫 만남을 가졌다. 아내와 만남을 위해 자신의 출연작에 있지도 않은 장면을 넣는, ‘치밀함’과 ‘용기’를 발휘하기도. 2004년 장혁이 군 문제를 겪을 당시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줬던 사람이다. “군대 갔을 당시 나이가 30세, 당시 아내는 32세. 제대하고 임신하면 노산이었다.”(MBC ‘무릎팍도사’) 그래서 장혁은 ‘선 출산, 후 결혼’을 택했다. 스스로 ‘신의 한수’란다. 그리고 2008년 6월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다. ‘장혁에게 군 문제가 없었다면’, 이런 가정을 해 본다면. 어쩌면 군대가 장혁에게 준 선물이라 생각된다. ‘진짜 힘들 때 사람을 버리는 게 아니다’라면서 장혁을 보듬었던 아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장혁도 존재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진짜사나이: ‘장혁 이병’의 활약이 돋보이는 MBC 예능 프로그램. 군대를 가지 않으려고 비리를 저질렀던 장혁, 군대 예능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진짜사나이’가 장혁을 원했다기보다 장혁이 먼저 ‘진짜사나이’를 택했다. 장혁은 ‘과거가 지워지지 않는다’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지레 겁먹고 행동에 제약을 둔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도. ‘군대’였기 때문에 예능에 선뜻 뛰어들었던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부모’란 이름이다. “아이가 나중에 아빠의 군 문제를 접하게 됐을 때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정말 쉽지가 않을 것 같다”는 게 장혁의 속내다. ‘그래도 뭔가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은 ‘힐링’이다. ‘진짜사나이’ 촬영 1주일을 다녀오면 뭔지 모르게 ‘힐링’이 돼 있는 기분이라고.

공효진: 군 제대 후 장혁이 선택한 첫 작품인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공효진은 호흡을 맞추는 상대 배우와의 ‘케미’를 극대화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배우. ‘최고의 사랑’ 차승원, ‘주군의 태양’ 소지섭 등만 봐도 알 수 있다. 평범한(?) 외모 그리고 뛰어난 연기가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도록 ‘매직’을 부린다. 장혁도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장혁은 이 작품에서 군대 가기 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아니 어쩌면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역할과 연기를 선보이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정말 잊을 수 없는 드라마가 MBC ‘고맙습니다’다. 종종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뭐냐’고 물을 때마다 이 작품을 꼽는다. 특히 공효진이란 배우가 잘 견인해줬다.”(네이버 장혁 스타칼럼 중)

정우성: 장혁은 데뷔시절 ‘리틀 정우성’으로 통했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친구가 ‘신문에 너 나왔다’고 해서 봤는데 정우성 인터뷰였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게다가 싸이더스에 함께 몸을 담았다. 이 흥미로운 ‘소재’를 언론에서 가만뒀겠는가. ‘체급’은 달랐지만 매번 하나로 묶여졌다. “사무실에서 그 형을 봤는데 왠지 모르게 지기 싫었다. 그래서 인사를 한 다음에 얼굴 측면에 자신이 있어서 옆으로 돌아 앉아 있었다.” 장혁이 ‘무릎팍 도사’에서 밝힌 일화다. 물론 두 배우는 지금까지도 ‘형-동생’ 사이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정우성의 국내 활동이 부진할 때도 꾸준히 만남을 가져왔다. 최근 ‘감시자들’로 화려하게 돌아온 친한 형의 모습이 그저 좋을 뿐이다.

정훈탁: 장혁의 소속사 싸이더스HQ의 대표이자 장혁을 연예계에 데뷔시킨 주인공. 장혁 뿐만 아니라 전지현, 정우성, 차태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정훈탁 대표의 손을 거쳐 갔다. 여하튼 장혁은 첫 소속사 싸이더스를 17년 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장혁이 처음 정훈탁 대표를 만났을 때처럼 지금도 ‘큰 형’으로 부르며 신뢰하고 있다. 정훈탁 역시 장혁이 군 비리에 연루됐을 때도, 군 제대 후 재기 때도 온 힘을 쏟았다. 물론 TJ프로젝트와 할리우드 진출 프로젝트로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워보자 등 엉뚱한 것도 많았지만. 여하튼 장혁의 성격도 한 몫한다. ‘누군가를 한 번 믿으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믿고 가는 편’이란 게 스스로 밝힌 성격이다.

이대길: KBS 드라마 ‘추노’에서 장혁이 맡은 역할. ‘추노’의 인기는 차치하더라도 장혁은 이 드라마로 많은 것을 얻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지만 이후 출연했던 작품들이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흥행도, 평가도. 2010년 드라마 ‘추노’ 그리고 이대길을 만나면서 장혁은 상상 이상의 인기를 얻게 됐다. 연말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기력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이 작품 이후 다시 장혁의 강한 이미지가 굳어지긴 했지만 어찌됐던 ‘추노’와 이대길이 장혁에게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진짜사나이’에서 장혁의 메인 테마곡처럼 사용되는 음악, 그 역시 ‘추노’에서 흘러나왔던 음악이다. ‘고맙습니다’ 이후 다양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장혁은 이대길이다. 이를 벗어나는 것도 그의 숙제다.

전지현: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장혁과 호흡을 맞춘 여배우.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지현이 고등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오빠-동생’ 사이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길을 걷던 장혁이 고등학교 하교 중인 전지현에게 들켜 헤어진 일화도 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당시 톱스타였던 전지현과 연인 호흡을 이뤘음에도 ‘이성’적인 감정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게 전부지만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 장혁이 TJ(티제이)란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할 당시 전지현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차태현: 드라마 ‘햇빛 속으로’에서 장혁과 호흡을 맞춘 ‘절친’. 소속사도 같고, 나이도 같다. 또 차태현과 장혁을 비롯해 홍경민, 김종국 등 연예계 76년생 ‘절친’들이 모인 ‘용띠 클럽’ 멤버다. 일반 대중들도 알만큼 소문난 ‘절친’ 그룹이다. 장혁 결혼식 1~2부 사회를 본 ‘친구’도 차태현과 홍경민이다. 그리고 축가는 김종국. 최근 예능으로 뜨고 있는 장혁은 언젠가는 차태현, 김종국, 홍경민 등과 함께 예능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자주 등장한다.

이다해: 장혁과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춘 여배우. 드라마 ‘불한당’(2008), ‘추노’(2010) 그리고 ‘아이리스2’(2013)까지 3번 호흡을 맞췄다. 그것도 멜로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연인 사이로만. 가까워지는 게 당연하다. ‘추노’ 때 장혁은 자신의 상대역으로 이다해를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아이리스2’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세 번째로 맞추는 호흡이 좋은 요소로 쓰일 것”이라 했고, 이다해는 “생각이 다를 때도 있지만 일단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장혁이라는 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다해는 장혁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들을 ‘마구마구’ 폭로하기도 했다. 그만큼 서로 친하고, 잘 있다는 증거다.

김성수: 장혁이 주연한 영화 ‘영어완전정복’과 ‘감기’의 연출을 맡은 감독. 장혁이 영화 ‘감기’를 선택한 이유 중 김성수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일까. 장혁은 주저 없이 100%라고 말했다. 그리고 ‘100%까지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말한다’는 부연 설명까지. 그만큼 김성수 감독에 대한 장혁의 신뢰는 두텁다. 2003년 개봉된 ‘영어완전정복’의 감독과 배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장혁은 1996년부터 김성수 감독과 친분을 쌓아 왔다. 한 때 무섭기로 소문난 감독이었지만 장혁은 예외였다. 장혁이 TJ(티제이)로 활동하던 시절, 그의 뮤직비디오를 찍어 준 사람도 바로 김성수 감독이다. ‘감기’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장혁은 “김성수 감독님 연배의 감독님들이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았다.

Who is next

장혁과 ‘고맙습니다’에 함께 출연한 공효진.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편집. 임지혜 a9840382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