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한 죽음…‘PD수첩’,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 사망의 진실 캔다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든지 살아보려고 애썼는데. 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요.”

2016년 9월 1일 새벽,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 이미란 씨가 친정 오빠 이승철 씨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 중 일부다. 다음 날 오전 11시경, 이미란 씨는 가양대교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MBC ‘PD수첩’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 부인 이미란 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한다.

메시지를 받은 이미란 씨의 오빠 이승철 씨는 다급히 실종신고를 했지만 그녀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그녀가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던 곳은 방화대교. 갓길에 세워져 있던 차 안에서 유서 7장이 발견됐다.

유서 내용은 놀라웠다.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고백, 그리고 자녀들에 의해 사설 구급차에 실려 집에서 쫓겨났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강제로 내쫓긴 그 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이미란 씨는 열흘 후 한강에 투신한다. 이미란 씨 친정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결국 미란 씨의 자녀들을 고소했다.

그런데 수사가 시작되자 석연치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 경찰은 자녀들이 어머니를 다치게 했다며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상해를 입히려 할 고의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요죄’를 적용해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법조인들은 “피해자의 상처를 보면 상해에서 단순 강요로 죄가 바뀐 게 의아하다”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를 의심했다.

수사기관의 수상한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미란 씨가 사망하고 두 달 뒤인 11월 1일, 남편 방용훈 씨가 아들과 함께 얼음도끼와 돌멩이를 들고 미란 씨의 친언니 집에 침입했다. 그런데 경찰과 검찰이 CCTV에 나타난 사실보다는 방용훈 측의 진술에만 의존해 수사를 마무리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CCTV와 진술조서를 비교하던 표창원 의원은 “이는 피의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된 수사”라며 “의도를 갖지 않고 수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라는 언론사 가문의 일원이자, 코리아나호텔 사장인 방용훈 씨의 부인 이미란 씨가 화려한 배경을 뒤로 하고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스테리한 사건을 재조명한 MBC PD수첩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는 3월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영된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