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악재 겹친 YG엔터…잇단 구설수에 주가하락까지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대형기획사 YG 엔터테인먼트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앞서 지드래곤(권지용)의 상병 진급 누락 소식에 더해 승리의 성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YG는 전에 없던 위기를 맞고 있다. 아티스트 관리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다.

26일 YG의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4.21% 하락한 4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5만8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악재는 소속 아티스트의 연이은 구설수다.


26일에는 마약 및 성폭행 의혹이 일었던 버닝썬 문제가 지나가기도 전에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터져나왔다. 연예매체 SBS funE는 2015년 말 빅뱅의 멤버 승리가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서울 강남 클럽 등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승리와 가수 C씨, 버닝썬의 본사로 의심받고 있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직원 등과 나눈 대화가 담겼다. 승리는 2015년 12월 6일 오후 11시 38분쯤 채팅방에서 직원에게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언급하고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지시했다. 투자자에게 성 접대 여성을 붙여주라는 뜻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YG와 유리홀딩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내용은 조작된 것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지드래곤(권지용)의 불성실한 군생활이 불거진 것도 빅뱅에 대한 싸늘한 여론을 부추겼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권지용이 복무 11개월 째인데도 여전히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복무기간으로 보면 상병을 달았어야 하지만 약 100여 일을 부대 밖에서 생활한 것이 진급 누락의 이유로 추측된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6월 국군양주병원 ‘대령실’에 입원하는 등 일반 병사들과 다른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주축인 빅뱅 멤버들이 연달아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 YG에는 악재가 겹쳤다. 경영 상황도 좋지 않다. YG의 지난해 매출액은 2845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0% 줄었다. 빅뱅의 공백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같은 기간 SM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6054억원(+65.7%), 영업이익은 525억원(+381%)으로 크게 늘었고, JYP엔터테인먼트도 매출액 1244억원(+21.7%), 영업이익 277억원(+42.1%)을 기록했다. 경쟁사는 성장하는 가운데 YG만 뒷걸음질쳤다.

빅뱅이 재정비를 한다 해도 상황이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오는 11월 지드래곤이 제대하더라도 군 생활 논란으로 인한 이미지 실추, 승리의 버닝썬 사건, 성 접대 의혹 등이 얽히면서 굳어진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털어내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예전처럼 완전체로 활동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룹 블랙핑크. / 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에 YG는 빅뱅의 공백을 메워줄 다른 아티스트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북미에서 주목 받은 블랙핑크는 오는 4월 17일 로스엔젤레스 공연을 시작으로 총 6개 도시에서 6회 공연을 이어간다. 3월 중 국내 컴백도 예상된다. 남성 신인그룹 ‘트레저13’도 출격한다. 트레저13은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우승한 7인 ‘트레저’와 6명으로 구성된 ‘매그넘’으로 구분된다. 일본인 멤버가 포함돼 있어 앞으로 일본 활동도 뛰어든다면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하게 점검할 문제는 YG의 관리능력이다. 빅뱅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지드래곤이 액상 대마 흡입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탑은 2017년 6월 군 입대 전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슷한 문제가 계속 나타나면서 YG의 관리능력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락은 회사 위기의 본질이 아니다. 연예 기획사의 가장 중요한 상품은 소속 연예인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위험은 언제라도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YG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악재가 겹친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