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X이범수의 ‘자전차왕 엄복동’, 우리가 잘 몰랐던 민족 영웅(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자전차왕엄복동,언론시사회

배우 정지훈(왼쪽부터), 강소라, 이시언, 이범수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정지훈이 힘껏 페달을 밟으면 이범수가 뒤에서 든든히 그를 지키며 응원한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다. 억압 받던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해준 실존인물 엄복동을 소재로 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1913년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암울했던 조선에 희망이 됐던 엄복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유성 감독과 배우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이시언이 참석했다.

김유성,자전차왕엄복동

‘자전차왕 엄복동’을 연출한 김유성 감독. /이승현 기자 lsh87@

김 감독은 “2013년에 초고를 썼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엄복동의 일화는 돌아가신 할머니께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복동이 민족 자긍심을 고취해줬다는 것은 신문 기사에 난 팩트이고 그 외에는 영화적 허구를 가미해 만든 이야기”라고 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중심적 이념은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과거의 인물 엄복동을 소환했지만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영화는 현재와 호응하고 있다. 여기서 현재란 3·1운동의 자발성, 5·18 민주화운동의 자발성, 6·10 민주항쟁의 자발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자전차왕엄복동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조선의 자전차 영웅이 되는 엄복동 역을 연기한 정지훈. /이승현 기자 lsh87@

정지훈은 물장수에서 자전차 영웅으로 거듭난 엄복동 역을 맡았다. 정지훈은 “이범수 선배가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추천해서 읽어보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는데 엄복동 선생님이 실존 인물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흥미로웠다. 이런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지훈은 “(이시언과) 저희 둘 다 이번 작품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자전거 타는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시언보다 제가 잘 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훈은 “가장 더울 때 촬영했지만 이시언과 케미가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범수,자전차왕엄복동

이범수는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엄복동의 스승 황재호 역으로 출연하며, 영화 제작자로도 나섰다. /이승현 기자 lsh87@

이범수는 자전차로 조선의 자긍심을 지키고자 하는 일미상회 사장 황재호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이범수는 “배우로서 작품에 임할 때는 주어진 역할과 인물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에 집중했는데, 제작을 맡으니 전체적인 것을 봐야겠다는 걸 느끼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임할 때보다 더더욱 성장하게 되는 계기와 과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범수는 “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민족에게 희망을 심어준 순박한 청년의 모습을 통해 누구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더 희망적인 미래로 향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영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엄복동을 연기한 정지훈에 대해서는 “평소 고급스러운 이미지인데, 그 이면의 소탈하고 순박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상의 끝에 러브콜을 했는데 응해줘서 고마웠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자전차왕 엄복동’에서 애국단 김형신 역의 강소라(왼쪽부터)와 엄복동의 동료선수 이홍대 역의 이시언. /이승현 기자 lsh87@

강소라는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애국단 행동대원 김형신을 연기했다. 강소라는 “허구의 인물이기 때문에 롤모델로 삼은 독립운동가는 없다”면서 “서대문 형무소에 가니 정말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계셨다. 내가 저 시대의 저 분들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하며 작품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시언은 엄복동과 같은 일미상회 소속 자전차 선수 이홍대로 분했다. 이시언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복동과 친한 사이로 등장한다. 그래서 지훈 씨와 사적으로도 많이 친해졌다”고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김 감독은 “저는 배우들에게 오차 없는 연기를 주문하지만 이시언만큼은 자유롭게 연기하라고 했다. 그는 정확한 연기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자유로운 연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