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북미투어│“원더걸스는 한국의 여왕들”

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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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소녀들의 북미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원더걸스가 트위니바퍼 (tweenybopper: 15세 미만 청소년, 특히 소녀. 이하 트위니)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투어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로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지난 6월 29일 아이튠에 첫 영어 싱글 ‘Nobody’를 발표해 호응을 얻고 있는 원더걸스는 본래 북미 투어 중 7개 도시에서 13개 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일부에만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7월 1일 관계자의 발표에 따르면 소속사인 조나스 그룹 측에서 나머지 북미 콘서트 모두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물론 원더걸스에게는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에 익숙한 기존 팬들이 원더걸스의 콘서트 동영상을 유투브에 속속 업로드 하는 한편 요즘 미국 내에서 스타라면 반드시 하나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마이스페이스트위터를 통해 JYP 엔터테인먼트 (이하 JYP) 또한 발 빠르게 홍보를 펼치고 있다. 또 연예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이하 <EW>) 내 인터넷 판 <뮤직 믹스 블로그> 에서는 이 같은 원더걸스의 활동을 여러 차례 다뤘다. 미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EW>는 “조나스 브라더스가 미국의 왕자들이라면, 원더걸스는 한국의 여왕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는 비유를 하기도 했다.

‘Nobody’ 아이튠 차트 100위권내에는 진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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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북미 투어 모든 무대에서 오프닝으로 공연하게 됐다.

원더걸스의 이 같은 순조로운 첫 출발은 당연히 축하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현실적인 의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EW>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올해만 해도 한국의 팝스타 Se7en과 BoA가 미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조나스 브라더스라는 트위니 팝 아이돌과 함께 공연 기회를 가졌지만, 아직도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에는 회의적인 시선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또 원더걸스가 오프닝 밴드이긴 하지만, 이들 외에도 뉴욕 출신의 신인 밴드 Honor Society 역시 오프닝 무대에 출연하며,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6의 우승자인 조단 스팍스가 스페셜 게스트로, 팝싱어 제시 제임스가 일부 공연의 사회 및 게스트 싱어로 나온다. Honor Society 경우 4-5곡을, 스팍스는 많게는 6곡까지 부르고 때로는 조나스 브라더스와 듀엣을 선보이기도 한다. 반면 원더 걸스는 ‘Nobody’와 ‘Tell Me’가 레퍼토리의 전부다. 때문에 투어 도시의 언론은 조나스 브라더스의 메인 공연 외 스팍스의 가창력이나 Honor Society의 노래에 대해 잠시 언급하거나, 깜짝 출연해 닉 조나스와 ‘Before the Storm’을 부른 마일리 사이러스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원더걸스가 아직까지는 주류 언론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첫 싱글 ‘Nobody’ 역시 호응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7월 6일 현재 아이튠 차트 100위를 뚫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원더걸스의 진출이 폄하될 필요는 없다. 이게 바로 미국식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국 관객들은 메인 가수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지, 들어보지도 못한 신인 가수들의 오프닝 무대에 관심을 둘 리 만무하다. 시종일관 “조나스, 조나스, 조나스”를 외치고 있는 트위니들의 기억 속에 아주 조금이라도 원더걸스라는 이름을 심어줄 수 있다면 큰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트위니들이 바로 원더걸스가 겨냥해야 할 타깃 연령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투어는 원더걸스에게 있어 첫 걸음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단거리 경주 보다는 멀리까지 내다 볼 수 있는 마라톤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시아 출신 연예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입견도 넘어서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 역시 심각하게 염두에 둬야 한다.

사진제공_ JYP

글. 뉴욕=양지현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