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여기] 열혈사제 고풍스런 ‘구담성당’…실제 촬영지는?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SBS 열혈사제 캡쳐

김남길과 이하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초반 질주에 따라 촬영지도 주목받고 있다.

1회 전국 시청률 10.4%로 출발한 열혈사제는 지난 16일 4회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순풍을 타고 있다.

극 중 불의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은 여수에서 사고를 치고, 서울의 구담성당으로 오게 된다. 배경이 된 성당은 붉은 벽돌의 고풍스런 모습과 오묘한 빛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조화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담성당의 실제 촬영지는 서울 중림동에 있는 ‘약현성당’이다. 1893년 완공된 한국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근대식 벽돌 성당의 원조로 꼽힌다. 1898년 완공된 명동성당보다 5년 먼저 세워졌다는 것이 놀랍다.

드라마에서 보듯 성당 외부에는 높이 26m의 뾰족한 종탑이 있고, 종탑 아래에 아치 창과 둥근 원형 창이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뾰족한 지붕의 고딕 양식을 절충시킨 독특한 구조다. 화려한 제단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1974년 성당 복원 공사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 색유리 화의 선구자인 고 이남규 선생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성당 안에는 돌기둥이 있고, 천정은 회칠로 마감돼 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영롱한 빛과 하얀 천장의 조화가 이곳의 분위기를 더욱 성스럽게 만든다.

성당 주변에도 가볼 만 한 곳이 있다. 성당으로 정문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있다. ‘십자가의 길’은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길을 말한다. 14개 지점마다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예수의 수난 과정을 돌아볼 수 있다. 성당 뒤편에는 본당의 수호성인인 성 요셉 상이 있다. 또한 약현성당에서 내려다보면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수많은 천주교인이 처형당한 곳으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로 꼽힌다.

약현성당은 2호선 충정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자와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한편 16일 방송된 ‘열혈사제’ 3,4회에서는 김해일의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를 사제의 길로 인도했던 신부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 것. 극 중 김해일은 그를 막아서는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리며 시청자에게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