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시청자 울린 열연 “살고 싶다, 간 좀 달라”

[텐아시아=우빈 기자]

‘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 사진=KBS2 방송화면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가 유쥰상의 열연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처럼 이식 받을 간을 찾고 자신의 인생까지 찾고 싶다는 그의 절절한 진심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닐슨 전국 시청률이 11%로 ‘왜그래 풍상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6일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풍상씨(유준상 분)가 “이제 나 위해서 살란다”면서 난생처음 일탈했다.

이날 풍상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좀처럼 좋아지는 기색 하나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풍상은 뒷산에 올랐다. 속이 답답한 듯 크게 소리치던 그는 “여기요 누가 간 좀 주세요”라며 “나 살고 싶어요”라고 오열하며 소리쳐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이 가운데 진상이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의 꼬임에 넘어가 사고를 쳐 풍상을 분노케 했다. “제발이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돈 벌 생각을 해”라는 풍상의 당부에 진상은 “요새 왜 그래? 툭하면 성질내고 짜증 내고, 우리 나가라고 생쇼해?”라며 되레 큰소리쳤다.

여기에 화상과 외상까지 가세해 “오빠 갱년기야?”, “요즘 툭하면 가게도 비워 놓고 뭐 하자는 건지 솔직히 말씀하세요”라고 거들어 풍상의 심기를 건드렸다. 풍상은 “피곤해서 그래 피곤해서”라고 상황을 정리하려 했지만, “피곤하면 약 먹어. 아프면 병원 가고. 우리 이런 식으로 피 말리지 말라고!”라는 진상의 말대답에 설움이 폭발했다.

결국 화가 난 풍상은 “니들만 힘들어? 내가 돈 버는 기계야? 평생 니들 뒷바라지만 하다 죽으란 법 있냐고? 나도 좀 살자. 나도 좀 살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누가 살지 말래?”, “아프면 병원 가”라며 한 마디씩 보태는 안하무인 동생들의 모습에 기가 찬 풍상은 “나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껏 눈만 뜨면 일만 하고 살았다”며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발버둥 쳤어. 밤엔 대리 뛰고, 새벽엔 마트 일하고,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자본적 없다. 나도 나 자신 위해서 한번 살아보고 죽고 싶다”고 속마음을 쏟아냈다. 이어서 그는 “핏줄이고 뭐고 다 귀찮다. 이제 나 위해서 살란다”라며 선언했다.

자신을 위해 살아보겠다던 풍상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노래방. 일탈이랍시고 신나는 노래를 불러보지만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문세-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르던 그는 결국 차마 가사를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풍상의 일탈은 계속됐다. 친정에 가 있는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을 찾아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오늘만 무조건 같이 있자”며 외로운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의 상황을 알 리 없는 분실은 “싫어. 우리가 좋은 사이도 아니고, 느닷없이 쫓아와서 안고 싶어?”라며 싸늘하게 돌아섰다. 풍상은 “나중에 나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고 서운함에 큰소리쳤지만 분실은 그 상황이 기가 막힐 뿐이었다.

동생들과 언쟁을 벌이고, 아내에게 거절당한 풍상은 호텔로 향했다. 85만 원이라는 거금이 찍힌 카드 내역을 본 분실은 깜짝 놀라 풍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쳤어? 그 돈이면 우리 한 달 생활비야”라고 다그치는 분실에게 풍상은 “나도 한 번 미쳐 보려고 와봤다 왜”, “나 같은 놈은 호텔 좀 오면 안 되냐?”며 발끈했다.

풍상의 일탈은 오래가지 못했다.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몸을 한 번 눕히기 무섭게 동생 진상에게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 호적 파고 뿔뿔이 살자던 남매들은 용역을 상대로 똘똘 뭉쳐 대적했고, 그날 밤 용역을 물리친 것을 자축하고자 의기양양하게 둘러앉아 라면을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튿날 돈을 찾아 카센터를 뒤지던 진상이 과거 풍상이 썼던 간 이식 순위 리스트에 1순위로 적힌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 풍상의 간암 사실을 모르기에 형의 마음속 1순위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뜻밖의 감동을 받았다. 진상은 풍상에게 “형이 날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어. 난 형이 날 제일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1순위라니”라면서 “나한테도 형이 1순위야. 형 미안해. 앞으로 형 속 안 썩일게. 나 한 번도 이런 말 안 해봤고, 여자한테도 안 해봤는데 형 사랑해”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진상의 마음이 담긴 쪽지를 본 풍상은 감동의 눈물을 보였고, 진상은 확신에 찬 얼굴로 품고 있던 칼을 꺼내 강에 내던졌다.

이처럼 오해와 갈등 속에서도 화해의 끈을 붙잡고 있는 풍상네 가족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형이 간암에 걸린 사실을 아직 모르는 동생들은 면전에서 ‘갱년기’ 타령을 하고, 한 명씩 돌아가며 가슴에 대못을 박기 일쑤지만 서로 어긋나는 상황에서도 우연한 기회에 오해가 풀리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모습은 ‘현실 가족’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가다.

특히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면서도 똘똘 뭉쳐 카센터 강제 집행을 막아낸 후 라면 파티로 자축하며 단번에 풀어지는 남매들의 모습은 이들이 진짜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우리네 가족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더욱 공감했다는 시청자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