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지젤, “美 NPR ‘작은 책상 콘서트’ 나가고 싶어요”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오는 2월 2일 정오 새 싱글 ‘받지마(Feat. 챈슬러)’를 발매하는 싱어송라이터 지젤. 사진제공=밀리언마켓

신예 싱어송라이터 지젤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경영대학에서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고려하던 도중 음악인의 길로 들어섰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높이 산 밀리언마켓이 전속 계약을 제안한 것.밀리언마켓에 합류한 후 첫 싱글인 ‘받지마(Feat. 챈슬러, 이하 ’받지마‘)’가 오는 2월 2일 정오에 발매된다. 지난 30일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지젤을 만나 그가 가진 것과 앞으로 보여줄 것, 하고 싶은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10. 먼저 활동명 ‘지젤’은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지젤’하면 ‘번천’을 떠올릴 텐데. 
지젤: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웃음) 외국 생활을 했던 터라 영어 이름은 ‘제니’이지만 이미 제니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있어서 다른 이름을 짓고자 했다. 국내에서 흔하지 않으면서 예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이름으로 회사에서 지어줬다.

10. 마케팅 박사과정을 고민하다 음악인이 된 과정도 궁금하다.
지젤: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잠깐 쉬면서 일을 해보려고 프로듀싱 기반 회사인 아이코닉 사운즈 마케팅·기획 부서에 들어갔다. 그런데 음악 창작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작곡에 관심이 생겨서 취미 삼아 해봤는데 푹 빠지게 됐다. 곡을 계속 쓰다 보니까 나만의 색깔과 분위기도 만들어졌고, 점점 결심을 굳히게 됐다.

10. 학사도 아니고 석사 학위까지 따놓은 상태에서 완전히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지젤: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래서 데모곡을 7~8곡까지 만들었을 때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결심이 섰다. 작곡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는 주변 프로듀서들에게도 내가 만든 곡을 들려주고 조언을 요청했다.

10. 그때 기억나는 조언이나 피드백이 있다면?
지젤: 아이코닉 사운즈 소속 프로듀서인 ‘Secret Weapon’이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다. Secret Weapon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여러 아이돌의 곡도 작업했던 프로듀서다. 내가 멜로디 메이킹에도 소질이 있다고 말했고, 데모곡도 같이 많이 만들었다. 신곡 ‘받지마’도 함께 작업했다.

10. 음악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지젤: 어렸을 때는 꿈이 가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닐 정도로 음악을 항상 좋아했다. 또 미국 싱어송라이터 H.E.R(헐)과 Jhene Aiko(즈네 아이코)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즈네 아이코의 음악에 너무 심취해서 음악을 시작했다. 이들의 음악을 국내 시장에서 보면 주류 장르라고 구분지을 수는 없지만 하나의 독립 장르로서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비주류 장르를 대중 가요에 녹여보고 싶다. 그래서 노래를 쓸 때 대중성을 안고 가려고 노력한다. ‘받지마’는 대중성이 50% 정도 녹아들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웃음)

지젤 ‘받지마’ 티저. 사진제공=밀리언마켓

10. ‘받지마’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챈슬러와는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됐나?
지젤: 아이코닉 사운즈를 다닐 때 챈슬러를 알게 됐다. 음악에 관련된 조언도 많이 구하고, 데모곡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는 피드백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때 챈슬러가 좋게 들어줘서 밀리언마켓에 나를 소개해 준 것이다.

10. ‘받지마’ 이전에는 2017년에 ‘I’m Not Sorry’라는 싱글을 내기도 했다.
지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프로듀싱 크루를 만들어서 자체적으로 발매했다. 그때는 밀리언마켓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나는 노래를 했고, 한 명은 비트를 만들고, 또 다른 한 명은 영상 제작을 맡았다. 비용과 시간 문제가 생기면서 크루 활동이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내 음악 색깔에 대한 자신이 생길 때라 앨범을 내고 싶었다.

10.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설명해준다면?
지젤: 앰비언트 장르(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는 장르)로 무드 있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분위기 있는 음악을 좋아해서 처음에 앰비언트 장르 위주로 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노래 실력 자체가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트랙에 목소리가 번지는 느낌으로 노래하려고 노력했다. 주변에서는 ‘파스텔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해줬다.

10. 앞으로의 보여줄 음악의 방향은?
지젤: 힙합도 너무 좋아하는 장르다. 힙합에 알앤비 요소를 녹여서 멜로디컬한 랩도 시도해보고 싶다.

10.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지젤: NPR(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의 ‘작은 책상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서 노래해 보고 싶다.(작은 책상 콘서트는 NPR의 유명 라이브 음악 콘텐츠로 아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조자 스미스, 슈퍼올가니즘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출연했으며 한국의 딘과 디피알 라이브도 나갔다) 국내에서부터 자주 음악을 선보이고 공연 위주로 활동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