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유희열의 스케치북’, 뜨거운 여름날을 수놓은 음악의 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200회 방송화면 캡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200회 방송화면 캡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200회 2013년 8월 24일 새벽 12시 20분

다섯 줄 리뷰
이효리-김태춘, 윤도현-로맨틱펀치, 박정현-이이언, 장기하-김대중, 유희열-선우정아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을 뜨겁게 달궜다. 200회를 맞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THE FAN’이라는 타이틀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가수가 ‘스케치북’을 처음 찾은 뮤지션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수준 높은 콜라보이레션 무대의 끝에는 유희열이 자신의 곡 ‘여름날’을 직접 불러 ‘스케치북’의 대한 뜨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리뷰
문득 얼마큼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그곳엔 여름날처럼 뜨거웠던 ‘스케치북’ 200회가 있었다. ‘THE FAN’이라는 타이틀로 꾸며진‘스케치북’은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음악 프로그램 ‘스케치북’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증명해냈다.

요즘 가장 핫한 예비신부 이효리는 ‘묻지 않을게요’를 김태춘과 함께 불러 그를 확실히 밀어줬다. ‘스케치북’의 전신인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맡았던 윤도현은 로맨틱펀치와 ‘타잔’ 무대를 꾸몄고 객석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디바 박정현은 ‘뮤지션의 뮤지션’이라는 이이언과 함께 ‘몽중인’을 불렀고 이후 이이언은 자신의 곡 ‘자랑’을 부르며 특유의 감성을 선보였다. 장기하와 김대중의 조합도 눈길을 끌었다. ‘싸구려커피’로 시작해 김대중의 곡 ‘불효자는 놉니다’가 울려 퍼지자 객석은 블루스와 포크 감성으로 가득 찼다. 유희열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민 선우정아는 ‘뜨거운 안녕’에 이어 ‘뱁새’를 선보였고, 그녀의 목소리는 새가 되어 공연장을 마음껏 날았다.

유희열의 원숙한 진행 능력과 깨알 같은 프로그램 구성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였다. “음악은 무대, 재미는 이야기로 찾겠다”는 유희열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양한 소코너가 200회 특집 ‘스케치북’을 수놓았다. 김태춘이 주도한 ‘깨방정 토크쇼’와 로맨틱펀치 박하나의 ‘영상편지’, 박정현이 선보인 ‘리나 박의 영어교실’은 ‘스케치북’이 음악성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줬다.

200회를 맞은 ‘스케치북’은 이번 특집 편을 통해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뮤지션 MC의 장점을 살리면서, 대중음악과 인디 음악의 균형점을 찾고, 그 안에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스케치북’의 201회 방송이 기대되는 이유다.

수다 포인트
– “참나” 김태춘 씨 왜 이렇게 매력적인가요? 음악 프로그램 말고 예능도 출연해주시면 안 될까요?
– ‘상대성 오징어 이론’, ‘마이클 조단과 빌게이츠’, ‘관장음악’ 등 주옥같은 단어들이 가득한 한 회였습니다. 역시 뮤지션들은 표현력이 남다르네요.
– “엄마, 내가 효도하려고 여기까지 나왔어. 재밌게 놀게요.” 김대중 씨의 메시지에 ‘효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재밌게 놀면 된다는 이야기죠?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