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공연] 이창섭과 멜로디의 끝나지 않을 ‘스페이스’

[텐아시아=우빈 기자]


오는 14일 입대하는 그룹 비투비의 이창섭이 4일 오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스페이스’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그룹 비투비의 이창섭과 멜로디(비투비 팬클럽)가 같은 우주 안에서 완벽하게 호흡했다. 입대 전 팬들을 가까이에서 볼 마지막 시간을 위해 이창섭은 말 그대로 ‘올인’했다. 가장 자신있는 모습, 팬들이 가장 원하는 노래들로 2시간 반 동안의 시간을 채웠다.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주려던 건데 오히려 내가 행복하다”는 이창섭의 말처럼 이창섭과 팬들 모두 진심으로 행복한 공간이었다.

비투비 이창섭의 단독콘서트 ‘스페이스(SPACE)’가 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14일 군에 입대하는 이창섭이 데뷔 7년 만에 갖는 첫 번째 솔로 콘서트였다.

입대 전 마지막 일정이 될 이번 콘서트를 위해 이창섭은 팝 발라드부터 얼터너티브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준비했다. 특히 밴드와 함께 완벽한 라이브로 무대를 채우면서 팬들에게 잊지 못할 공연을 선사했다.

이창섭은 ‘쉘터(Shelter)’를 시작 곡으로 선택했다. 밴드의 합주와 함께 등장한 이창섭은 흔들림 없는 라이브 공연을 시작했다. 팬들은 멜로디봉을 흔들며 환호했고 ‘쉘터’를 크게 따라 불렀다. ‘폴링(Falling)’을 연달아 부른 이창섭은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창섭의 단독 콘서트 ‘스페이스’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팬들의 큰 함성에 이창섭은 “비투비 창섭으로 있다가 그냥 이창섭으로 있으니 좋은데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혼자 있으니까 부끄럽다”고 했다. 콘서트명이 ‘스페이스’인 이유를 물은 이창섭은 “내가 너의 우주라서?”라고 반문했다. 이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 우주인 이 공간에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어서 ‘스페이스’라고 짓게 됐다”고 설명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이창섭은 “콘서트를 준비하다 보니 내 노래들이 (키가)왜 이렇게 높은지(힘들었다)”라며 “성대를 밖으로 빼낼 생각이다. 속된 말로 삑사리가 나면 깔깔 웃어라. 나도 그냥 부를 거다. 마지막인데 뭐 어떠냐. 다 쏟아부을 것”이라며 자신과 함께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오는 14일 입대하는 그룹 비투비 이창섭이 4일 오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스페이스’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팬들과 유쾌한 대화를 나눈 이창섭은 ‘틈’ ‘웨이(Way)’ 무대를 연달아 선사했다. 하동균의 ‘매듭’ 커버 무대와 MBC ‘복면가왕’ 출연 당시 불렀던 ‘추억 속의 그대’, 출연한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넘버 ‘영원’까지 팬들의 반응이 좋았던 노래를 준비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일본 앨범 수록곡 ‘해피니스(Happiness)’ ‘この花をあなたに(이 꽃을 그대에게)’ ‘스노우 라이트 로드(Snow Light Road)’ 등 콘서트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무대로 팬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팬들의 함성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샤이니 태민의 ‘무브(Move)’ 커버 무대. ‘무브’는 이창섭이 오래 전부터 예고한 ‘섹시’한 무대였다. 흰 셔츠에 하네스 코디로 섹시함을 강조한 이창섭은 “내가 작정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공연 중간 뜨거운 열기 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하던 팬이 주저 앉는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이창섭의 의연한 대처가 빛났다. 상황을 알아차린 이창섭은 “지금 서 계신 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마”라며 가벼운 농담으로 팬들을 안심시킨 후 “뒤에서 밀면 안된다. 조금씩 공간을 마련하자. 정리되지 않으면 공연을 시작할 수 없다”고 질서를 유지시켰다.

이후 이창섭은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협업한 ‘셸로(Shallow)’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여러분 댄스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창섭의 말과 함께 ‘너의 마음이 궁금해’가 이어졌고 비투비 멤버 정일훈의 ‘쉬즈 곤(She’s Gone)’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는 14일 입대하는 그룹 비투비 이창섭이 4일 오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 ‘스페이스’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마지막 곡을 앞둔 이창섭은 “내가 22살에 데뷔해서 29살이 됐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잠시 휴식을 갖게 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7년 동안 내가 잘 오긴 한 건가라는 생각들”이라며 “이 콘서트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여러분이 있기에 비투비가 있고 여러분이 있어 이창섭이 있다. 이건 진심이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 고 다독였다.

이어 “오늘이 입대 전 마지막 공식 스케줄인데 제대 후에 재개할 것”이라면서 “오늘은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18곡의 노래를 다 불러야 하는데 마음에 들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사실 마음에 들 만큼 못 불러서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팬들은 “아니다. 최고다. 멋졌다”며 함성을 질렀다.

이창섭은 “사실 나도 가기 싫다. 약간 아쉬울 때 떠나야 한다”며 “콘서트 끝나면 잠시 쉬고 더욱 멋있어진 창섭이로 돌아오겠다. 저 곧 돌아온다. 정말 너무 고마워”라고 인사하면서 ‘에버(Ever)’를 불렀다. 이창섭은 감정을 누르며 노래하다 “뭔가 올라온다. 이 노래가 진짜 여러분들게 하고 싶은 말”이라며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마크(Mark)’의 타이틀곡 ‘곤(Gone)’을 시작했다.

팬들은 ‘곤’을 부르기 시작했고 이창섭은 팬들과 자신에게 의미 있는 노래 ‘끝나지 않을(Melody)’을 부르며 다시 무대로 올라왔다. 2시간 반동안 공연을 즐겨준 팬들을 바라보던 이창섭은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엣 디 엔드(At the End)’를 앙코르 곡으로 부르며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