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솔로앨범 ‘너에게 취해’ 내는 려욱 “저에게 취해 보세요”

[텐아시아=우빈 기자]

오는 11일 두 번째 솔로앨범 ‘너에게 취해’를 발매하는 그룹 슈퍼주니어 려욱. / 사진제공=SJ레이블

2005년 슈퍼주니어의 막내로 데뷔한 려욱이 데뷔 14년 차를 맞았다. 순수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려욱이 입대하고 전역하더니 막내 티를 다 벗었다. 군대에서 전환점을 맞았다는 려욱은 지나간 시간만큼이나 성숙해졌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영리함도 갖췄다. 장르의 폭을 넓히면서 솔로 가수로서, 대중 가수로서 존재감을 굳히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려욱은 전역하자마자 솔로 앨범을 준비해 5개월 만에 새 앨범 ‘너에게 취해’를 오는 11일 발표한다. ‘어린 왕자’ 이후 3년 만에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이다. 신곡 발표를 앞둔 려욱을 만났다.

10. 앨범명 ‘너에게 취해’는 어떤 의미인가요?
려욱 : 앨범 타이틀곡 후보로 ‘너에게 (I’m not over you)’와 ‘취해 (Drunk in the morning)’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둘 다 좋은데 두 곡의 색깔이 달라 어떤 걸 골라야 할지를 몰랐어요. 그때 앨범명으로 ‘너에게 취해’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려욱에게 취해’라는 느낌도 들었고, 많은 대중들에게 려욱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에게 취해’라고 짓게 됐어요.

10. 타이틀곡 ‘너에게’는 어떤 노래예요?
려욱 : 팝 발라드 장르예요. 앞은 서정적인 느낌인데 편곡을 오케스트라로 해서 뒤로 갈수록 웅장해요. 이별 후 찾아오는 많은 생각들을 편지로 써 내려간 듯한 가사가 때문에 영화를 보는 느낌일 거예요. 한 편의 슬픈 영화를 이 곡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의 가창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요. 아마 ‘려욱에게 이런 폭발적인 가창력이 있었어?’하고 놀라실 겁니다. (웃음)

10. ‘너에게’와 타이틀곡 경쟁을 했던 ‘취해’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요.
려욱 : ‘취해’는 제가 잘하고 싶은 음악 장르예요. 군대에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처럼 마이너 노래를 많이 듣다 보니 그런 스타일의 노래를 앨범에 담아서 저도 이런 색깔의 노래를 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알앤비나 소울 팝처럼 대중적으로 조금 어려운 노래들을 제 목소리로 친숙하게 표현하고 싶었죠. 그래서 창법 고민을 많이 했어요. ‘려욱이가 취해서 불렀나?’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한국인의 정서에는 ‘뽕’이 필요한데 그런 느낌이 있어서 한 번에 꽂히는 노래가 될 것 같아요.

10. ‘뽕’과 발라드는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요.
려욱 : ‘뽕’이 트로트 장르에 잘 쓰이는데 저는 친숙하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싶어요. 익숙한 멜로디 라인, 울컥하는 감정 선 같은 것들을 건드리면서 가는 게 ‘뽕’이죠. 이런 느낌이 있으면 대중들이 좋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죠.

10. ‘너에게’가 타이틀곡이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려욱 : 대중성이요. 수록곡들을 선정할 때 대중성과 내가 찾아 듣는 곡에 중점을 뒀어요. 특히 ‘너에게’는 ‘나 같아도 듣겠다’는 이유로 선정했어요. 물론 앨범에 실린 7곡 모두 대중성과 잘 맞아떨어지지만 ‘너에게’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이었어요. 내가 나를 제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했죠.

려욱은 ‘너에게 취해’로 대중들이 려욱에게 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SJ레이블

10.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려욱 : 솔로 1집은 멤버들에게 모니터 부탁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형들에게 다 들려줬어요. 다들 놀랐을 거예요. 멤버들이 ‘모든 곡이 다 타이틀 같다’ ‘대박이다’라고 했어요. 은혁 형은 솔직하게 얘기해줘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편이죠. 편곡 같은 것도 조언해줬어요. 신동 형은 리액션이 큰 데 ‘빌보드 올라갈 정도야’라고 칭찬해줘서 너무 고마웠죠. 멤버들 덕에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형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고마워요.

10. 앨범에 자작곡도 있네요. 스페셜 트랙 ‘파란 별’은 팬송인가요?
려욱 : 2년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느꼈던 제 마음을 표현한 곡이에요. 초소에 있었는데 하늘이 새카맣고 별이 있더라고요. 별을 보면서 팬들을 떠올렸어요. 제가 매달 편지를 썼는데 편지를 쓰는 콘셉트로 곡을 만들자는 생각에 손편지 형식으로 가사를 썼어요. ‘파란 별’은 곧 우리 팬들이죠. 가사 한 줄 한 줄 다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의미를 파악해보면 저의 생활이 다 담긴 가사거든요.

10. 3년 만의 솔로 앨범이자 전역 후 첫 솔로 앨범이기도 해요. 앨범에 남다른 감정이 있을 것 같아요.
려욱 : 앨범을 전역하자마자 준비했어요. 군대 가기 전부터 어떤 노래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실현한 앨범이에요. 전에는 보컬에 집중하고 싶어서 곡을 안 썼던 부분도 있는데 이번에는 곡도 쓰고 작사도 했어요. 글이나 멜로디로 나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 마음을 전하는 데 집중했어요. 내 목소리의 장점이 뭘까, 나를 어떻게 표현할 까 등 고민을 많이 했던 앨범이라 애착이 가요. 너무 잘 만들어진 앨범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10. 애착 가는 앨범이라고 말한 만큼 기대치가 있을 것 같은데요?
려욱 : 숫자나 수치로서 1위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앨범 전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려욱이가 드디어 왔구나’ 하는, 그런 얘기들이 모였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려욱은 노래를 잘해’ ‘이런 장르는 려욱이 더 잘 불러’와 같은 소문이 많이 나서 결국 ‘려욱 앨범 되게 좋다’는 말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이 앨범이 명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려욱은 2년간 군생활을 통해 좋은 변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SJ레이블

10. 전역한 지 5개월이 지났죠. 군대에 다녀온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려욱 : 예민했던 부분이 조금 나아졌어요. 그래서 일하는 것도 편해졌어요.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과 못하는 것들을 확실히 알게 되면서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게 됐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2년이라는 시간이 사람을 많이 달라지게 하더라고요. 주변은 바뀌지 않았는데 내가 바뀌니 더 좋아진 것처럼 느껴져요. 좋은 변화죠.

10. 음악이 달라진 변화도 있나요?
려욱 : 장르를 가리지 않게 됐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대중성도 고려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 음악 생활에 있어서 둥글하게 변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10. 군대에서 제일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려욱 : 샤워요. 다 보려고 하니까 힘들었어요. 얼마나 궁금하셨겠어요. 저도 누군가 있었으면 궁금할 것 같아요. 함께 지냈던 동기나 훈련소 친구들이 방어막을 쳐준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렇지 않게 됐죠.

10. 동기 사랑이 대단한데요?
려욱 : 큰 친구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멤버들과도 샤워를 안 하는데 동료들과는 2년 동안 함께 살면서 볼꼴 못 볼꼴 다 보니까 제가 고민하는 것들도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인데도 그들이 해결해주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마음이 안정됐어요.

데뷔 14년 차에 접어든 려욱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SJ레이블

10. 군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려욱 : 사실 슈퍼주니어도 제게는 군대였죠. 2005년에 데뷔했으니 제가 19살에 처음 군대를 간 거예요. 슈퍼주니어, 처음에 정말 쉽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다들 친하게 지내지만 예전에는 멤버들이 진짜 혹독했고 무서웠어요. 제2의 군대를 다녀오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지 않았을까 합니다. (웃음) 군대에서 2년은 제가 연예인 생활을 하며 잊고 지냈던 것들, 당연하게 느껴진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내가 언제까지 슈퍼주니어로 활동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내적으로 지녀야 할 마음가짐,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도리 같은 걸 배운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을 더 챙기는 계기가 됐어요. 보고 배운 게 있어서 ‘저 군대 다녀왔어요’라고 거창하게 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0. 슈퍼주니어로 데뷔 14년 차가 됐어요. 활동하면서 솔로, 뮤지컬과 연극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요?
려욱 : 데뷔 14년 차여서 깜짝 놀랐어요. 숫자가 주는 만큼 책임감도 생겼고 선배보다 후배들이 많아져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생겼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여러 가지를 다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부드럽고 연약한 이미진데, 저 보기보다 깡도 있습니다. (웃음) 가수 활동 외에도 뮤지컬과 연극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아직은 노래하는 려욱으로 잘 보이고 싶어요. 저를 모르는 대중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서 앞으로 노래를 계속 부르고 콘서트도 하면서 여러 지역에서 저를 많이 어필하고 싶어요.

10. ‘너에게 취해’가 어떤 앨범이 됐으면 하나요?
려욱 : 언제 들어도 좋은 앨범이니까 사계절 내내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꾸준히 사랑받는 앨범이길 바라요. 이 노래 들으면서 저에게 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