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사의찬미’ 이종석X신혜선, 잡을 수 없는 운명…놓지 못하는 연인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SBS TV시네마 ‘사의찬미’ 영상 캡처

SBS TV시네마 ‘사의찬미’에서 이종석과 신혜선이 서로의 마음을 알고도 차마 붙잡지 못했다. 두 사람은 애틋한 연인의 모습과 시대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예술인을 절제된 감정 연기로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 3일 방송된 ‘사의찬미’에서 경찰서에 붙잡혀갔던 우진(이종석 분)이 풀려났다. 고초를 겪은 우진을 마주한 심덕(신혜선 분)은 눈물을 쏟았다. 우진은 심덕을 집까지 데려다줬고, 그가 넉넉지 않은 형편에 어렵게 유학 생활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우진의 상처를 치료해주던 심덕은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니 다 나으면 가자”고 말했다.

둘은 경성의 거리를 걸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심덕은 한 여성이 쓴 모자를 보며 “뭐가 예쁜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우진은 “곱다”고 말했다. 또 심덕은 우진에게 “동경의 당신 방에서 봤던 시 끝에 ‘수산’이라고 써있던데 무엇이냐”고 물었고 우진은 자신의 호라고 답했다. 그러자 심덕은 “내 아호는 수선”이라며 비슷한 점이 있다고 기뻐했다. 음반 가게 앞에 멈춰 선 두 사람은 ‘이바노비치 다뉴브강의 잔물결’ LP음반을 발견했고 심덕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심덕은 한 공연장으로 우진을 데려갔다. 그는 “조선 최고의 소프라노가 돼서 더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 더 많은 이들에게 내 노래를 듣게 하고 싶다”며 “언젠가 내가 여기서 노래하게 되면 우진 씨가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저녁 식사를 하러 간 곳에서 심덕은 우진에게 “꿈이 뭐냐”며 “뭘 할 때 우진 씨가 가장 행복한지, 즐거운지 생각해봐라”고 했다. 우진은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거리로 나선 두 사람은 경찰서 창문에 돌을 던져 깨며 작게 복수를 했다. 경찰에게 쫓기던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몸을 숨겼다. 묘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심덕에게 입을 맞추려던 우진은 망설이다 결국 입을 맞추지 못했다. 헤어지는 길에 우진은 “극단 단원들을 목포의 집에 모두 초대했다. 심덕 씨도 꼭 와달라”고 말했다.

사진=SBS TV시네마 ‘사의찬미’ 영상 캡처

심덕은 우진이 곱다고 했던 모자를 쓰고 예쁘게 꾸민 채 단원들과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 곳에서 심덕은 우진이 부잣집 자제였으며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심덕은 모자와 쪽지를 남겨둔 채 먼저 떠나버렸다. 4개월 후 일본에서 두 사람은 재회했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채 헤어진다.

5년 후 조선에서 우진은 가업을 물려받아 회사를 경영하고, 심덕은 독창회를 열게 됐다. 신문을 통해 심덕의 독창회 개최 사실을 알게 된 우진은 살며시 심덕을 보러 갔다. 심덕은 객석에 있는 우진을 발견했고, 밖으로 나가는 우진을 황급히 뒤쫓았다. 공원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던 심덕은 “잊겠다고 마음먹으면 잊을 줄 알았다. 그리고 잊은 줄 알았다. 관객석 뒤에 서 있는 당신을 보고 깨달았다. 나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었다는 걸”이라고 고백했다. 우진도 “잊을 수 없거든 그대로 둬라. 나도 그러겠다”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후 우진은 목포에서, 심덕은 경성에서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애틋한 사랑을 이어갔다.

사진=SBS TV시네마 ‘사의찬미’ 영상 캡처

시와 극을 사랑하는 우진은 점점 회사 일에 지쳐가고 있었다. 심덕은 생계를 위해 대중가요를 불러야 했고, 결혼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마음이 괴로운 심덕은 기차를 타고 한달음에 목포로 내려갔다. 심덕은 우진에게 “가지 말라고 붙잡아달라”면서도 “당신은 못할 거다. 착한 사람, 착한 아들이라서”라며 서러워했다. 우진은 목이 메어 끝내 답하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우진은 그 동안 심덕과 주고받은 편지를 꺼내보며 괴로움에 사무쳐 눈물을 흘렸다.

심덕은 조금씩 결혼을 준비했다. 우진은 한동안 퇴근을 하면 방에 틀어박혀 술을 마시고 글만 썼다. 화가 난 우진의 아버지는 “경성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아버지에게 반항이라도 하는 것이냐”며 다그쳤다. 우진은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일은 다 하면서 살았다”며 “저는 생각이 있고 자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며 설움을 토했다. 이어 “남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투신하는 이 때 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비겁하게 살고 있다.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서 글로나마 그 부끄러움을 고백하고 싶었다. 종이에 알량한 몇 자 적는 걸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제게 그마저도 관두라 하시니 여쭙는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대체 저더러 살라는 것입니까. 죽으라는 것입니까.” 우진은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화를 꾹꾹 눌러담았다.

이날 방송된 ‘사의찬미’ 는 5.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의 시청률을 보이며, 첫 회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윤심덕 김우진 동반자살 등 관련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성은 여전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