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초겨울, ★들의 뜨거운 시청률 전쟁…‘알함브라’ ‘남자친구’ 등 신작 ‘봇물’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위)과 ‘남자친구'(아래)의 한 장면.

송혜교 박보검 현빈 박신혜 신혜선 현빈 박보검 신성록 김선아 신혜선 이종석 초겨울 문턱, 안방극장의 시청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특급 스타 캐스팅, 증강현실(AR) 게임·입헌군주제 등 참신한 소재, 스페인·쿠바에서의 해외촬영 등으로 차별화한 기대작들이 대거 시작해서다. 남녀 주인공의 애절하고 달콤한 멜로와 아찔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스릴러 장르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어떤 드라마가 초반 기선을 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시작하는 tvN 주말극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다. 스페인 그라나다를 방문한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가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멜로·판타지·서스펜스·스릴러가 어우러지는 복합 장르물이다. 현빈과 박신혜의 로맨스가 증강현실과 어떻게 결합할지 궁금증을 모은다. 여기에 스페인 그라나다와 서울, 현대와 중세 등 시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배경이 기묘한 분위기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tvN ‘남자친구’는 송혜교의 결혼 후 복귀작이자 박보검이 2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여서 캐스팅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를 입증하듯 첫 방송부터 8.7%(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지상파를 포함해 수목극 1위, 역대 tvN 드라마 첫 회 성적 2위를 기록했다. 정치인의 딸로 숨 막히는 삶을 살아온 수현(송혜교)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순수 청년 진혁(박보검)의 로맨스를 그린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쿠바 현지에서 촬영해 화려한 색감, 예스러운 공간, 아름다운 풍광으로 영상미를 높였다.

MBC ‘나쁜형사'(위부터), SBS ‘황후의 품격’, MBC ‘붉은 달 푸른 해’

MBC는 영국 BBC 인기 드라마 ‘루터(Luther)’를 리메이크한 월화극 ‘나쁜형사’를 오는 3일부터 선보인다. 연쇄 살인마 못지않게 악질인 형사 우태석(신하균)과 천재적인 사이코패스 은선재(이설)의 위험한 공조 수사극. 신하균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의 주인공 루터가 육중한 곰 같은 느낌이라면, 우태석은 밤중에 서글프게 울부짖는 늑대”라며 국내 정서를 맞게 변형한 스토리를 강조했다. ‘나쁜형사’는 지상파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1, 2회가 ‘19금’ 판정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김대진 PD는 “이는 캐릭터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이라며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기대 (이야기를) 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동시에 시작한 SBS ‘황후의 품격’과 MBC ‘붉은 달 푸른 해’는 스릴러 장르로 수목극 경쟁에 나섰다. ‘황후의 품격’은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아내의 유혹’을 통해 ‘막장드라마의 대모’로 거듭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첫 방송부터 음모, 암투, 폭력 등 뿌리칠 수 없는 ‘막장 요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대한제국이 입헌군주국으로 현존한다는 설정으로 호기심을 유발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심리상담사 차우경(김선아)의 차에 치어 사망한 소년의 유품과, 형사 강지헌(이이경 분)이 추적하던 사건 현장에서 각각 서정주의 시 ‘문둥이’ ‘입맞춤’의 구절이 단서로 발견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추리 욕구’를 한껏 끌어올리며 궁금증을 높였다.

SBS ‘사의찬미’에 출연하는 신혜선(왼쪽부터), 이종석.

최근 방송가에서 다시 시도하고 있는 단막극과 미니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오는 3일 방영하는 KBS2 8부작 드라마 ‘땐뽀걸즈’는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의 도시 거제에서 댄스스포츠를 추는 고등학생들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해 방송된 동명의 KBS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예들의 신선함이 특징이다. 극 중 유일한 남학생 권승찬(장동윤)은 다큐멘터리에는 없는 가상 인물로,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SBS에서 지난 27일 처음 방송한 TV시네마 ‘사의찬미’(6부작)는 7.8%(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선전했다. 실존 인물인 국내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신혜선)과 천재 극작가 김우진(이종석)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다. 신혜선과 이종석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감각적인 연출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종석은 단막극 활성화를 위해 출연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