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송민호 “‘아낙네’, 평가보다 자유롭게 즐겨주시길”

[텐아시아=우빈 기자]

지난 26일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XX’를 발표한 그룹 위너의 송민호.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솔로로 변신했다. 멤버들 중 처음이다. 그는 지난 26일 첫 번째 정규앨범 ‘XX’을 발매했다. Mnet ‘쇼미더머니4’와 유닛 MOBB(MINO & BOBBY) 활동을 통해 싱글을 발매한 적은 있지만 정규 앨범은 데뷔 5년 만에 처음이다. 앨범에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 자체인 노래들을 담았다. 음악뿐만 아니라 앨범 작업 전체를 진두지휘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XX’는 곧 송민호다.

10. 데뷔 5년 만에 첫 번째 솔로 앨범이다. 기분이 어떤가?
송민호 : 드디어 첫 번째 솔로 앨범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서 얼떨떨하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솔로 앨범이고, 긴 시간 작업을 했기 때문에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얼떨떨하고 설레기도 하다. 위너 앨범을 준비하고 나올 때랑 다른 느낌이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되고 긴장된다.

10. 타이틀곡 ‘아낙네’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송민호 : 처음에는 ‘소양강 처녀’의 샘플링을 할 생각이 없었다. ‘아낙네’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하고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양현석) 사장님이 주신 아이디어다. 작곡가 형과 함께 작업했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좋다고 생각했다.

10. 샘플링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송민호 :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트로트 리듬을 잘 녹아들게 만들어야 해서 바꾸고 수정하면서 여러 가지를 따졌다. 오버하면 촌스러울 수도 있고, 멜로디를 세련되게 하면 곡의 콘셉트와 동떨어질 수도 있어서 작업할 때 어려운 점이 많았다.

10. ‘아낙네’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송민호 : 사실 타이틀곡 선정까지 고민이 많았다. 타이틀곡을 정하는 것은 어떤 앨범이든지 항상 어렵다. 수록곡이 12곡이지만 더 많은 곡을 작업을 했다. 사장님, 작곡가 형들과 상의한 결과 ‘아낙네’가 가장 신선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송민호 하면 떠오르는 (예능적) 이미지, 내게 기대하고 있는 이미지와 약간 다르면서 신선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다.

10. ‘아낙네’의 사전적 의미가 ‘남의 집 부녀자를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어떤 의미로 제목을 이렇게 정했나?
송민호 : 사전적 의미를 크게 담은 제목이 아니다. 이 곡을 만들 때 신선하게 접근하고 싶었고 트로트 느낌이 가미된 노래가 탄생했다. 이런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단어를 선택했다. 사전적 의미가 있겠지만 나는 ‘아낙네’를 그리워하는 대상, 속으로 그리고 있는 대상으로 생각했다.

송민호의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XX’ 커버 이미지.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수록곡 ‘시발점’과 ‘소원이지’가 청취 가능 연령 19세 이상으로 분류됐다.
송민호 : 19세를 노리고 작업하진 않았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최대한 나 스스로 재밌게 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여러 방면으로 작업하자고 생각했다. 19세를 계획한 건 아닌데 자유롭게 다양한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그렇게 나온 것 같다.

10. 오랜 시간 작업한 결과물인 만큼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데?
송민호 : 아쉽다. 욕설이 난무한 가사가 아닌데 기준을 잘 모르겠다. 팬들의 연령층이 다양한데 미성년자 팬들은 못 듣는 게 아쉽다. 그래도 수록곡 일부일 뿐이고 19금의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노래로 즐겨주시지 않을까 한다.

10. 과거 가사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번에 조심한 부분이 있는지?
송민호 : 가사를 쓸 때 항상 조심한다기보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고 쓰는 편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의미 없는 말보다 생각해서 문장으로 쓰는 편이다. 전곡 다양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12곡이 다 다른 느낌으로 담겨서 다양한 앨범이 되지 않았나 한다.

송민호는 래퍼와 아이돌(위너)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면서 곡의 콘셉트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이번 앨범 전곡은 물론 앨범 패키지, 뮤직비디오 콘셉트 등 전체를 프로듀싱했다던데.
송민호 :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다. 올해 초부터 제대로 앨범 작업을 시작했는데 전곡 12곡 중 10곡 정도는 약 두 달만에 채운 것 같다. 고집스럽다면 고집스럽게 프로듀싱했다. 위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가 작업을 하는 게 당연한 시스템이다. 음악은 늘 해왔던 거고 음악 외적인 부분들, 예를 들면 앨범 디자인이라던가 포스터 등 여러 가지 패키지들의 비주얼적인 부분에 참여하게 되면서 힘든 게 생겼다. 덕분에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됐다. (웃음)

10. 양현석의 반응은 어땠나?
송민호 : 나 다음으로 ‘아낙네’를 많이 들으신 분이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와서 굉장한 관심을 보여주셨다. 낮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이었는데 지켜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YG 안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여자 친구처럼 문자하고 전화했다. (웃음)

10. 위너 멤버들의 반응은?
송민호 : 역시 너무나 좋다고 했다. (김) 진우 형이 가장 깨끗한 귀라고 해야 하나. 대중의 귀로 솔직한 피드백을 해주는데 진우 형한테 ‘오케이’를 받아서 너무 기뻤다.

10. 앞서 스스로 말했듯 ‘신서유기’ 때문에 예능 이미지가 크다. 음악을 듣고 대중들이 느낄 이질감에 대한 걱정은 없나?
송민호 :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걱정을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이 걱정만 하게 되고 끝을 정해놓고 음악을 만들게 되더라. 그래서 음악 작업을 할 때는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하는 편이다. ‘신서유기’에서 신선한 캐릭터로 다가갔기 때문에 ‘신서유기’에서 나를 처음 본 분들은 음악 하는 송민호를 생소하게 여길 수 있는데 앨범 전체를 듣는다면 ‘괜찮네’하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음악 작업을 통해 공황장애를 조금씩 극복했다는 송민호.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최근 방송에서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송민호 : 올해 초에 안 좋아져서 (극복하고자)노력하고 있다. 앨범 작업을 (공황장애가 온) 그 시기에 했다. 힘들었지만 쌓아두지 않고 뭐라도 해서 풀어야할 것 같았다. 풀어내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 집에만 있으면 힘들 것 같아서 작업실로 나왔다.

10.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송민호 : 12곡 모두가 소중하다. 제일 많이 들었던 곡을 말하자면 ‘소원이지’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다. 2년 전에 쓴 곡인데 그래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 같다. (유)병재 형이 피처링을 해줬는데 사실상 이 노래의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맡아줬다. 너무 중요한 부분인데 그 부분을 맡아줄 사람이 떠오르지가 않더라. 가수로 생각했을 때 떠오르지가 않아서 생각하다가 ‘이건 유병재다’라고 생각해서 사장님한테 여쭤보고 재밌을 것 같다는 허락을 받았다. 보컬리스트 유병재는 굉장히 소울풀하다. 만족스럽다. (웃음)

10. 위너 데뷔 후 많은 것을 이뤘다. 히트곡도 있고 예능도 ‘대박’이 터졌다.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송민호 : 사람이 희망이 없으면 시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사소한 것에 목표를 둬서 앞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것 같다. 안주하고 싶지 않다. 나태해지지 않고 달려가고 싶다. 그러면서 나의 팬들,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 또 나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기대감을 계속 심어주고 싶다. 그분들의 응원과 사랑, 관심을 받고 싶다. 12살, 13살부터 가사 쓰면서 힙합에 대한 꿈을 꿨는데 YG에 안착을 했다. 어릴 때 그리던 꿈보다 지금의 내가 더 크다. 어렸을 땐 언더 펍 같은 곳에서 멋있게 랩 하는 정도의 모습이었는데 더 크고 화려한 무대에서 (음악을) 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해도 좋다. 감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0. 이번 앨범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송민호 : 사실 어떤 아티스트의 앨범 전곡을 즐긴다는 건 어려운 거라 생각한다. 나도 내가 존경하는 아티스트의 앨범 전곡을 반복해서 듣는 게 힘들다. 하지만 나는 많은 분들이 나의 앨범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앨범명이 ‘XX’인 이유도 내가 수록곡을 평가해서 전곡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를 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곡이 몇 위를 할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만 순위에 연연하지 않도록 누르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보다는 자유롭게 듣고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