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썸’ 작곡가가 키운 첫 뮤지션 루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돋보이는 음악 색을 가진 신성 루리. 사진제공=SFRM

유명한 작곡가나 프로듀서들에게는 하루에도 개인 오디션 요청이 수십 개씩은 쏟아진다. ‘썸(feat. 릴보이 of 긱스)’과 같은 노래를 만든 작곡가라면 더욱 그렇다. ‘썸’은 2014년에 발매돼 연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곡이다. ‘썸’을 만든 작곡가는 제피(Xepy).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다비치의 ‘두사랑’ 등을 작곡한 히트곡 메이커다.

그가 최근 프로덕션 ‘SFRM’을 설립하고 처음으로 뮤지션 육성에 나섰다. SFRM이 선보이는 1호 뮤지션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루리(RooRee)다. 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첫 싱글 ‘유성’으로 매혹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보이는 루리를 만났다.

10.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요?
루리: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가수가 하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취미로 갖고 있다가 대학교에 진학했어요. 음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이었는데 적성에도 안 맞고, 지금이 아니면 도전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3학년 때 확고하게 결정을 내리고 전남 광주에서 상경했어요.

10. 취미로 노래를 부르다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땐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 같아요.
루리: 고등학교 때 친구가 제 노래를 듣고 운 적이 있어요. 그 전까지는 그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친구를 보면서 ‘나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란 확신이 들었어요.

10. 제피 프로듀서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요?
루리: 제가 PD님(제피)의 노래를 듣고 어떻게 하면 연락할 수 있는지 수소문했어요. 그러다 PD님의 SNS를 발견했고, 연락이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보고 싶다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답장을 받아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10. 라이머 브랜뉴뮤직 대표의 지원도 받았다고 들었어요. 라이머 대표는 어떤 조언이나 응원을 해주던가요?
루리: 대중적인 가수보다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 색을 표현해내는 독립적이면서도 독특한 뮤지션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주셨어요. 그 말에 용기를 얻어서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웃음)

10. 제피 프로듀서가 ‘빛을 다각도로 반사하는 프리즘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한 신인’이라고 소개했어요. 일상 속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인가요?
루리: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저 혼자 사물을 보거나 우연히 어떤 사물을 마주쳤을 때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10. 데뷔 싱글 ‘유성’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고 싶네요.
루리: 유성은 평소에 보기 힘든 별이잖아요. 유성의 그런 면을 ‘그립고 자주 보고 싶지만, 잘 볼 수는 없는 상대’로 의인화해서 표현한 곡입니다.

데뷔 싱글 ‘유성’으로 깊고 반짝이는 이야기를 들려줄 루리. 사진제공=SFRM

10. 어떤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은가요?
루리: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많이 공감해주기를 바라고, 행복과 위로의 감정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선우정아 선배처럼 독립적인 음악을 하는 것이 꿈인데, 선배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도 많이 받았거든요. 저만의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점차 넓혀갈 거예요. 듣는 분들도 저만의 독특함을 알아봐주셨으면 합니다.(웃음)

10. 데뷔 첫 해인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루리: 과분한 생각이지만 대학교 축제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제가 만든 노래가 음원 사이트 톱 100에 들어가도 굉장히 기분 좋을 것 같아요.(웃음) 열심히 활동해서 들어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10. SFRM에는 베테랑 작곡가들이 속해 있어요. 가요계에서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루리: 누구 한 분만 꼽기는 어렵겠지만 매드클라운 선배와 협업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 한 트랙에 제가 가이드 보컬을 한다는 생각으로 피처링 참여를 한 적이 있어요. 마치 노래가 발매된 것처럼 설렜어요. 마미손 말고 매드클라운 선배입니다.(웃음)

10.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루리: 다른 뮤지션들의 노래를 새롭게 편곡해서 부르는 영상을 유튜브에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에요. 최근에는 에드 시런의 ‘Perfect’와 선미의 ‘사이렌’을 SFRM 내부 작곡팀과 함께 다시 불렀어요. 달콤한 감성의 발라드도 저만의 느낌으로 불러보고 싶어요. 규모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최대한 많은 공연이나 버스킹에 참여해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제 음악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