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멜로 ‘여우각시별’에 없는 3가지 #악인 #고구마 #자극적 러브신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여우각시별’ 방송 화면/사진제공=삼화네트웍스

“마지막까지 단 6회”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이 차원이 다른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을 휘어잡는 강은경 작가만의 ‘3無 고퀄리티 전개’를 이어가며 무서운 뒷심을 견인하고 있다.

‘여우각시별’은 비밀리에 착용 중이었던 웨어러블 보행보조물을 한여름(채수빈)에게 모조리 공개한 이수연(이제훈)과 이수연의 장애마저 받아들이며 진심 어린 사랑을 드러낸 한여름의 운명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수연의 웨어러블에 심상찮은 이상 징후가 발견되며, 안개 가득한 ‘저시정 상황’으로 결말에 대한 위기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후반부 돌입 후 더욱 탄탄한 저력을 드러내며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여우각시별’은 시선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역시 믿고 보는 강은경”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당위성 없는 캐릭터의 활보나 질질 끄는 전개, 자극적인 러브신 등을 최대한 배제한 채 초반부터 단단하게 다져온 스토리만으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드러내며 ‘3無 드라마’로서의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

‘여우각시별’에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극악무도 악역’이 없다. 극 초반 이수연과 적대 관계에 놓였던 ‘과거 이복형’ 서인우(이동건)가 갈등을 촉발시키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과 연관된 ‘큰 그림’에 이수연이 엮이지 않게끔 이수연을 보호하려 했던 속내가 드러났던 것. 웨어러블로 인한 ‘괴력’을 발휘하지만, 현실은 장애 1급인 이수연의 주변에도 한여름을 비롯해 이수연을 적극 보호해주는 양서군(김지수)과 새 인생을 선물해준 미스터장(박혁권) 등 착한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한여름의 엄마(김여진)마저도 과거 사고와 장애를 고백한 이수연을 그저 따뜻하게 받아들일 뿐, 내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속 터지게 만드는 ‘고구마 전개’가 없는 것도 후반부 뒷심 발휘의 원동력이다. 공항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사고는 한 회 안에서 모두 마무리돼 찜찜함을 남기지 않는다. 웨어러블 감전으로 의식을 잃은 이수연이나 칼에 찔린 한여름 등 ‘각별 커플’에게 드리운 위기 또한 다음 회에는 모두 시원하게 정리되며, 비온 뒤에 땅이 굳듯 더욱 단단해진 사랑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안심시킨다. 아울러 극중 권본부장(장현성)과 교통팀장 이우택(장재성)이 ‘뇌물’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드러내던 신에서는 뇌물 봉투 안에서 ‘고구마’가 나오는 유희 상황을 만들어, 전개가 늘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유쾌하게 비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수연·한여름 ‘각별 커플’의 사랑 또한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요소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여우각시별’은 장애를 지녔기 때문에 평범한 삶을 갈망하는 남자와 너무 평범한 탓에 특별하게 살기 위해 ‘노오력’하는 여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집중하며 남다른 메시지를 주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에게 빠져드는 남녀의 사랑을 느리지만 섬세하게 그려낸 덕분에, 진한 스킨십 없이도 케미를 폭발시키며 보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게 만든다.

제작진은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실화 기반 공항 에피소드와 이수연의 ‘웨어러블 미스터리’만으로도 극을 묵직하게 이끌어나가는 강은경 작가만의 ‘미친 신공’이 멋지게 발휘되고 있다”며 “여기에 강은경 작가의 대본을 200% 이상 표현해내고 있는 신우철 감독의 세련된 연출이 더해져 중심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각별 커플의 역대급 위기를 예고하는 ‘안개 가득 저시정 엔딩’이 펼쳐진 ‘여우각시별’은 오는 19일 27, 28회를 방송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