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나인틴’ 첫방] MC 김소현∙10대들 빛났다…편집∙디렉팅은 ‘글쎄’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언더나인틴’ 방송 화면

MBC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나인틴’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3일 처음 방송된 ‘언더나인틴’은 만 20세 미만의 남자들이 참가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국내를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각지에서 지원을 받은 57명의 ‘예비돌’ 중에 최고의 아이돌을 선발하겠다는 목표로로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57명의 도전자들이 각각 랩∙퍼포먼스∙보컬 팀으로 나눠져 팀내 1위를 두고 경쟁했다. 각 팀의 전문 디렉터로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와 개코(랩), 황상훈 안무가와 슈퍼주니어의 은혁(퍼포먼스), 가수 크러쉬와 EXID 솔지(보컬)가 참여해 MC 김소현과 함께 무대를 지켜봤다.

시작은 보컬 팀이었다. 첫 도전자로는 버지니아 출신의 김영원이 나와서 자이언티의 ‘No Make Up’을 불러 호평받은 뒤 자동 1위에 올라섰다. 솔지는 “우리가 좋아하는 영원 군의 톤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곧 다음 순서였던 보컬팀의 막내 김영석(만 14세)에게 1위가 넘어갔다. 김영석은 “조용필 선생님과 유재하 선생님을 좋아한다”며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선곡했다. 개코는 “쉰 목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같이 나오는데 너무 좋았다. 특별한 기교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MBC ‘언더나인틴’ 방송 화면

노래를 마친 뒤 김영석은 크러쉬의 요청으로 후보곡을 부르게됐다. 그는 “작년에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다”며 “그 친구와 매일매일 듣던 노래가 유재하 선생님의 ‘그대 내 품에’라는 곡이었다. 특별히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부르고 싶어서 이 곡을 (후보곡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크러쉬는 “그 친구에게 불러준다는 느낌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노래를 마친 뒤 김영석은 1위에 올랐고, 제자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석은 “친구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꾹 참고 불렀다”고 털어놨다.

경연이 아쉬운 참가자들도 있었다. ‘웃을 때 박서준을 닮았다’는 보컬팀의 김태우는 첫 음부터 잘못 잡아 개코에게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느낌”이라는 평을 받았다. 무대 이후 자신의 무대에 아쉬움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10대 다운 모습이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용국&시현으로 활동했던 퍼포먼스팀의 김시현의 춤에 은혁은 “이렇게 신나는 곡에 신나지 않게 춤을 췄다”고 혹평했다. 황상훈 안무가는 그의 부족한 실력과 함께 문제가 될 수 있는 태도를 지적했다.

오디션답게 화제성 있는 인물들의 출연도 이어졌다. EBS ‘보니하니’에서 보니로 활동했던 정택현과 015B 객원보컬 이장우의 아들 이민우가 모두 랩팀으로 나섰다. 특히 이민우는 시종일관 “아버지 보다 더 잘나갈 것”이며 “목표는 1위 최소 3위”라고 말해 디렉터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에서 온 참가자들의 실력도 빛났다.

MBC ‘언더나인틴’ 방송 화면

실력은 부족해도 자신감이 넘치는 10대 참가자들과 함께, 단독 MC를 맡은 김소현의 진행이 빛났다. 차분하고 전달력있는 발음과 애정어린 눈길이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긴장감 없는 편집과 함께 ‘전문’ 디렉터들의 디렉션이 아쉬움을 불렀다. 랩, 퍼포먼스, 보컬로 특화했다는 제작진과의 계획과는 다르게 안무 전문가 황상훈을 제외하고는 파트별로 심도있는 조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첫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기존 오디션들에서 심사위원들의 전문적인 멘트가 큰 시청포인트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크게 아쉬운 점이다.

랩, 퍼포먼스, 보컬이라는 구분도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궁금증을 모았다. 첫 회에서는 세 팀으로 나눠져 화합하고 경쟁하며 즐기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보컬로 갈 지 퍼포먼스팀으로 갈 지 고민했다”는 보컬팀 제이창의 사연이 소개됐다. 또 랩팁의 순위 결정전에서 즉석으로 열린 배틀에서 보컬팀의 김정우는 랩팀 참가자 이상의 매력적인 랩핑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파트인 보컬팀 무대는 편집돼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창영 PD는 “한 트레이닝 시스템에 가두지 않고 자신 있는 파트를 뽑아서 랩, 보컬, 퍼포먼스로 나눠서 진행했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더 개발할 수 있게 파트별로 강화된 훈련 방법을 제시했다”고 했다. “초반에는 파트별 경쟁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그의 계획처럼 다음 회에서는 파트를 구분한 의미를 시청자들에게도 납득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변화될 지 모르는 잠재성과 가능성의 10대를 대상으로 했다면 말이다.

‘언더나인틴’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방송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