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the guest’ 종영] 김동욱부터 아역 허율까지 모두 빛났다…OCN 첫 수목극 ‘성공적’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마지막회 방송화면.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가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큰 귀신 박일도는 사라졌지만 사람들이 타락하고, 악한 마음을 가지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1일 방송된 ‘손 the guest’ 최종회에서는 영매 윤화평(김동욱)이 큰 귀신 박일도를 받아들였다.

양 신부는 윤화평, 최윤(김재욱), 강길영(정은채)을 한자리에 불러 들였다. 모두를 죽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양 신부는 옥상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는 죽기 직전 “난 이제 자유다” 라는 말을 남겼다. 놀랍게도 양 신부는 애초부터 빙의되지 않았다. 박일도가 애써 몸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 믿음을 잃었기에, 타락했기에 박일도를 섬기듯 자연스럽게 악인이 된 것이다.

빙의된 사람이 자살을 하면 박일도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줄만 알았다. 윤화평, 최윤, 강길영도 잠시 평온을 되찾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직감했다.

최윤은 빙의됐던 마을 사람들을 살피던 중 박일도의 기운이 남아 있다는 걸 눈치 챘고, 윤화평은 육광(이원종)의 시신을 찾던 중 진짜 박일도는 할아버지 안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20년 전부터였다. 윤화평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죽인 것도 박일도에 빙의된 할아버지였다. 윤화평은 영매일 뿐 한 번도 빙의 된 적이 없었다. 박일도는 남다른 힘을 가진 윤화평의 몸 속에 들어가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윤화평은 유일하게 박일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거부했다.

박일도는 20년 동안 윤화평 곁을 맴돌면서 가족을 죽이고, 가까운 사람들을 하나하나 죽였다. 같은 아픔을 겪고, 비로소 힘을 합친 최윤과 강길영마저 죽이려 했다. 그렇게 윤화평을 자극하고 타락하게 만들려고 했다.

윤화평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박일도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들어온 박일도와 계속해서 싸웠다. 최윤은 윤화평에게 들어간 박일도가 적응하지 못한 틈을 타 구마를 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윤과 강길영을 죽일 뻔 하다 정신을 차린 윤화평은 결국 자신의 가슴과 눈을 찔렀다. 그렇게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1년 후 최윤과 강길영은 윤화평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세 사람은 재회했다. 한쪽 눈을 잃은 윤화평은 미소 지었다. 박일도는 완전히 사라졌을까.

“세상이 혼탁하고 인간이 타락하면 손은 또 올 것이다. 손은 동해 바다에서 온다…”

‘손 the guest’ 김동욱,/ 사진=OCN 방송화면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이라는 참신한 시도로 주목받은 ‘손 the guest’는 독보적인 연출, 빈틈없는 대본, 배우들의 열연으로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 매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사랑받은 배우 김동욱은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자체발광 로맨스’ 이후 1년 만에 안방에 복귀해 주연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극 중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아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큰 귀신’ 박일도를 잡겠다는 집념과, 귀신에 의해 가족을 잃은 상처, 슬픔을 밀도있게 연기하며 극을 이끌었다.

악령을 쫓는 구마 사제 최윤으로 분한 김재욱은 자신만의 색이 담긴 열연으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특히 악령과 치열한 사투를 펼치며 부마자를 구마하는 장면은 ‘손 the guest’의 백미였다.

정은채는 악령을 믿지 않는 형사 강길영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극 초반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털털한 형사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 수수한 옷차림 등 외형적으로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양 신부를 연기한 안내상을 비롯해 육광 역의 이원종, 고봉상 역의 박호산 등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주연 배우들과 빈틈 없는 호흡을 선보이며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비극의 시발점인 최 신부 역을 맡은 윤종석부터 전배수, 이중옥, 김시은, 아역배우 허율까지 부마자를 연기한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이 돋보였다. 에너지를 전부 쏟아내며 열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손 the guest’는 주연, 조연, 단역배우 할 거 없이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져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영매, 신부, 형사라는 어색한 조합이 빚어낸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너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웠다. 시청률도 평균 3.4%로 선전했다. 장르물의 명가를 자부하는 OCN이 처음 내놓은 수목 오리지널 블록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