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 얼굴들 “우리의 10년은…”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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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1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동 위워크에서 다섯 번째 정규 음반 ‘모노(mono)’의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 이승현 기자 lsh87@

“활동을 마무리하겠다고 결정한 건 얼마 안 됐어요. 두 달 정도 됐네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의 말이다. 그는 1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동 위워크에서 열린 다섯 번째 정규 음반 ‘모노(mono)’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음 음반이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 같아서 해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에 10년간의 활동을 마무리 짓는 음반을 내놨다. 이번 음반에는 타이틀곡 ‘그건 네 생각이고’와 선공개한 ‘초심’을 비롯해 9곡이 담겨있다. 음반의 주제는 ‘혼자’로 잡았고, 녹음 방식도 스테레오가 아니라 모노로 믹스했다. 모노는 1960년 이후 대중음악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멤버들은 덤덤하게 해산하는 심정을 밝혔다. 장기하는 “10년 동안 장기하와 얼굴들로 활동하면서 가장 신경쓴 건 군더더기 없는 편곡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기준에서 이번 음반은 최고라고 생각했다. 멤버들에게 해산을 제안했고, 한참 논의한 끝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스를 맡은 정중엽은 “한국에서 10년 동안 활동한 밴드가 이렇게 잘 끝낼 수 있다는 건 희박한 확률이다. 이루고 싶은 거의 다 이뤘기 때문에 기분 좋다”고 털어놨다. 팀에서 기타를 치는 이민기는 “아쉬운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밴드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기타를 담당하는 하세가와 요헤이는 “해체 혹은 헤어짐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이 같이 살다가 독립을 하는 것일 뿐이다. 독립해도 같은 동네에 사는 것”이라며 “언제든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타이틀곡으로 정한 ‘그건 네 생각이고’는 다른 이에게 훈계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재치 넘치고 솔직한 감성이 특징이며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일부를 샘플링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소극장 장기 공연을 비롯해 오는 12월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단독 콘서트 ‘마무리: 별일 없이 산다’를 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