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 종영] “나의 대답은 너다”…도경수♥남지현, 기적이 된 신혼일기

[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tvN ‘백일의낭군님’ 방송화면 캡처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이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악인 김차언(조성하 분)은 죽었고 벚꽃잎이 날리던 날 처음 만나 혼인을 맹세한 이율(도경수 분)과 윤이서(남지현 분)는 종이 벚꽃비가 내리는 날 입을 맞추며 평생을 약속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백일의 낭군님’ 마지막회에서는 이율의 사랑을 외면하던 윤이서가 결국 그의 길고 깊은 사랑에 감동해 그의 반쪽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율은 김차언의 협박으로 혼자 전쟁터로 향했다. 정제윤(김선호 분)은 이율의 앞을 막아섰지만 이율은 “비켜라. 나는 죽으러 가는 것이다”라며 윤이서를 위해 달렸다. 그날 밤 이율에게 김차언의 계획을 알리는 밀서가 도착했다. 이율은 김차언을 찾아가 칼싸움을 벌였고 김차언은 이율 때문에 치명상을 입었다. “초라하게 연명할 생각이 없다”는 김차언은 결국 이율의 군사들이 쏜 화살들을 맞고 숨을 거뒀다.

김차언의 계획을 알린 사람이 윤이서라는 것을 안 이율은 “더이상 연홍심으로 살지 않아도 된다. 윤이서로 복원시켜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이서는 “저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저 역시 죄인입니다”라고 거절했다. 이율은 “날 연모하고 있다고. 다른 어떤 것도 상관없이 내 옆에 있고 싶다고 말해줄 순 없느냐.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그것뿐이다”고 고백했다. 윤이서는 “저하가 원하는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차갑게 돌아섰다.

1년 후 궁에도, 송주현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구돌(김기두 분)과 끝녀(이민지 분) 부부는 임신을 했고 아전 박복은(이준혁 분)은 현감으로 승진했다. 궁으로 돌아간 이율도 잘 지냈지만 세자빈(한소희 분)이 떠난 후에도 혼인을 하지 않아 정제윤과 남색을 즐긴다는 괴소문에 휩싸였다. 괴소문에도 이율은 윤이서만을 기다렸고 보다 못한 왕은 원녀(노처녀)와 광부(노총각)의 혼인을 명했다.

송주현 관아에서는 원녀와 광부의 혼인을 위한 맞선이 진행됐다. 정제윤이 윤이서를 데리러 간 것을 안 이율은 송주현으로 급히 향했다. 이율은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짝짓기가 몹시 불편하다”며 두 사람을 막아섰다. 율은 이서에게 “연모하는 여인이 평생 옆에서 살길 바란다. 네가 없다면 나는 더 불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서는 “제 과거와 저의 존재가 저하의 앞길에 누가 될 것”이라며 “함께 있으면서 서로를 보며 웃을 수 없다면 그건 참사랑이 아니라 합니다. 저와 제 오라비가 저하께 상처를 남겼습니다. 한 여인의 남자가 되는 것보다 성군이 되는 길을 선택하십시오”라며 율의 마음을 거절했다.

이서를 보던 율은 “내가 서책을 잃어버렸다. 궁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 서책을 찾아다오”라고 부탁했다. 이서는 율의 명으로 서책을 찾다 길거리에서 그의 서책을 발견했다. 이서가 찾은 서책은 바로 율이 오래전부터 써왔던 일기. 율은 하루도 빠짐없이 이서를 그리워하며 일기를 썼다. ‘가는 걸음걸음마다 네가 보인다’ ‘흩날리는 눈을 보니 네 생각이 난다. 너는 눈이 좋은지 꽃비가 좋은지 물었다. 몇 번을 물어도 나의 대답은 너다’ ‘너의 낭군으로 산 100일간은 내게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라는 율의 절절한 고백을 본 이서를 눈물을 흘렸고 율을 찾아 나섰다.

율과 이서는 원득과 홍심 시절 살던 집에서 재회했다. 율이 궁으로 돌아간 줄 알았던 이서는 깜짝 놀랐고 율은 “세자는 갔으나 원득이는 가지 않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서는 “가슴 아픈 이야기는 그만 쓰세요”라고 부탁했다. 율은 “오늘 일기는 이미 생각해놓았다. 평생 그리워하던 여인에게 청혼을 하였다. 그 여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여인과 남은 날들을 어떤 난관이 있어도 함께 할 것이다. 가자 궁으로”라고 말했다.

이서는 “설마 이게 청혼입니까?”라고 물었고 율은 “아니, 지금 제대로 할 것이다”라며 이서를 안아 입을 맞췄다. 지붕 위에 있던 연씨(정해균), 구돌, 끝녀, 박복은이 종이로 만든 벚꽃잎을 뿌렸고 입을 맞추는 두 사람 위로 아름답게 떨어졌다.

◆ 도경수·남지현, 눈빛과 표정으로 ‘올킬’한 연기력

‘백일의 낭군님’을 끌어간 주인공 도경수와 남지현은 원득과 율, 홍심과 윤이서를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따라 달라지는 로맨스를 탁월하게 이끌어냈다. 첫 눈에 반해 혼인을 약조한 귀여웠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후에는 티격태격하다 결국 사랑에 빠져 진짜 정인이 되는 흐뭇한 장면을 연출했다. 사랑이 시작된 후 이별한 도경수와 남지현은 감정을 배제하고 뱉는 대사와 마주보는 눈빛으로 그리움을 토해냈다. 눈빛과 표정만으로 그리움과 사랑, 애틋함을 표현할 수 있었던 도경수와 남지현이었기에 메인 커플의 해피 엔딩은 더 빛날 수 있었다.

◆ #탄탄한 대본 #아름다운 연출 #배우들의 조합••• 완벽한 3박자

‘백일의 낭군님’이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노지설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주막마저 분위기 있게 연출한 촬영 감독들의 노력과 출연 배우들의 완벽했던 호흡이다. 노지설 작가는 하나의 드라마 안에 왕권을 둘러싼 암투와 메인 커플 율·원득, 이서·홍심의 로맨스 사이에 적절한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긴장감을 안겼다. 연출 역시 달랐다. 송주현 안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꽃밭, 갈대숲 등 자연 배경 등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 연출을 일컫어 “햇빛 마저 도와줬다”고 말할 정도였다.

배우들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로맨스는 한없이 달콤했고 암투는 잔인했다. 메인 커플인 도경수와 남지현은 갓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커플부터 사랑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는 가슴 저릿한 멜로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메인 커플뿐만 아니라 김기두, 이민지 등 송주현 사람들은 일상의 귀여움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악역 조성하는 살벌한 연기로 극에 무게를 싣었고  불안한 왕의 심리를 잘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