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나우(27)] 뉴욕 할렘가로 돌아간 플로우식, “제일 멋있는 힙합 보여줄 것”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오는 26일 새 싱글 ‘뻥’을 발매하는 래퍼 플로우식. 사진제공=원더기획

래퍼 플로우식이 오는 26일 신곡 ‘뻥(BBUNG, 이하 ’뻥‘)’을 발매한다. 이는 지난봄 제시와 협업한 싱글 ‘All I Need’와 ‘젖어’S’ 이후 약 6개월 만의 신곡이다. 플로우식은 그간 솔로로서 온전히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한 콘텐츠와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뻥’은 그 출발점이다.

플로우식은 ‘뻥’을 시작으로 매달 신곡을 공개하며, 이를 취합한 새 EP를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플로우식의 새로운 솔로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이유는 색다른 콘텐츠 덕이다. 새 앨범에는 네덜란드, 핀란드 등 다양한 국가의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으며 ‘뻥’과 두 번째 선공개곡의 뮤직비디오는 각각 법원과 뉴욕 할렘가에서 촬영했다. 플로우식은 제일 멋있는 힙합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멋있는 힙합이란 자기 자신을 거짓 없이 끝까지 보여주는 자신감이다.

10. 신곡의 제목 ‘뻥’이 독특하다. 누군가가 ‘뻥’을 크게 친 적이 있었는지?
플로우식: 누구나 그러하듯 나도 어렸을 때부터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나 거짓말쟁이를 봐 왔다. 래퍼로서 일을 할 때도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 일들에 부딪힐 때마다 솔직하게, ‘뻥’ 없이 살자는 메시지를 곡에 담았다.

10. ‘뻥’은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음원 사이트 및 플랫폼에서 동시에 발표된다. 외국인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뻥’이라는 단어로 제목을 정한 이유는?
플로우식: 친구들끼리 ‘뻥’이란 단어로 재밌게 논 경험이 있다. 그래서 노래로 만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유럽 투어를 하면서 독일에 있는 호텔에서 쉰 적이 있었는데 공연 직전 아이디어가 떠올라 가사를 쓰게 됐다.

10. ‘뻥’의 비트는 네덜란드 프로듀서들이 만들었다고 들었다.
플로우식: 국내 프로듀서들도 실력이 출중하지만 다른 국가의 프로듀서들이랑 일하면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번 앨범에는 핀란드의 프로듀서도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트렌디하면서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 새 EP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플로우식: 내가 가장 자신있는 색깔을 보여줄 예정이다. Mnet ‘쇼 미 더 머니5’에 출연했을 팬들이 좋아해줬던 성향이기도 하다. 앨범 발매 후 펼칠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완전히 다른 색으로 돌아올 것이다.

10. 11월에 공개될 두 번째 선공개곡의 뮤직비디오는 미국 뉴욕 할렘가에서 찍었다고.
플로우식: 1970년대 뉴욕에서 시작한 힙합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촬영 당시 할렘 지역에서 동양인은 물론 흑인, 백인, 히스패닉인 등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즐겼다. 사람들이 인종과 문화에 상관없이 힙합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너무 멋있었고, 그것도 이 영상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다. 스무 명 정도 되는 뉴욕 경찰들도 와서 그만 찍으라고 말렸으나 멈출 수 없었다.(웃음)

10월부터 매달 전세계에 싱글을 발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플로우식. 사진제공=원더기획

10. 올해 초 제시와 협업한 앨범을 냈다. 이번 앨범에도 제시 혹은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플로우식: 지금까지 협업을 너무 많이 해서 이번에는 내 목소리로만 채운 앨범을 완성했다. 현재도 새로운 래퍼들이 등장하고, 기존 래퍼들도 좋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번 새 앨범은 비교 불가일 것이다.

10. 제시 등 교포 래퍼들이 국내 예능에서도 활약 중이다. 예능 출연도 생각이 있는지?
플로우식: 예능 등 방송에 가서 즐기고 싶다. 특히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보고 싶다. ‘진짜 사나이’가 종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이번 생에는 못 나가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새 시즌으로 돌아와서 반가웠다. 운동을 좋아해서 몸을 쓰거나 보여주는 예능에 출연할 수 있다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10. 채널A ‘도시어부’와 같은 낚시 프로그램은 어떤가?
플로우식: 어렸을 땐 뉴욕 옆이 바로 바다였다. 딱히 놀 거리도 없어서 거의 매일 랩하고 낚시만 했다.(웃음) 물고기를 잘 낚을 수 있을 것 같다.

10. 앞으로 또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플로우식: 그룹 B.A.P 출신 방용국과 외모랑 목소리가 굉장히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협업했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바람도 4년째 보고 있다.(웃음) 방용국의 음악을 들어봤더니 랩도 잘하더라. 목소리가 비슷해서 같이 작업하면 진짜 멋있는 콘셉트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방용국의 입대 전 성사될 수 있도록 바로 연락해봐야겠다.(웃음)

10. 새 앨범 발매 후 활동 방향은?
플로우식: 국내 클럽 투어 후 아시아, 미국, 유럽 투어를 돌 예정이다. 특히 미국 LA에서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을 통해 힙합의 본질을 보여주고 싶다는 플로우식. 사진제공=원더기획

10. 솔로로서 이렇게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도 처음이다. 해외에서 국내 아티스트들에 대한 인식이나 위상도 달라졌기 때문일까?
플로우식: 우선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음악의 질 자체가 좋아진 것 같다. 관건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BTS)도 국내에서 활동하던 자신들의 모습 그대로를 미국에 보여줬는데 현지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다. 자신을 바꾸지 않는 자신감이 통한 것 같고, ‘아시안 붐’(Asian Boom)도 더 커졌으면 한다. 친하게 지내는 교포 배우도 미국 ABC 유명 드라마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과거엔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10. 교포 래퍼들은 미국에서 연기 제안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플로우식: ‘연기하는 플로우식’을 기대해도 좋다.(웃음) 연기에도 자신감이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나온 루다 크리스나 ‘크리미널 스쿼드’에 나온 피프티센트처럼 연기에 능숙한 래퍼들이 많다. 랩이 아무래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음악이라 그런 것 같다.

10. 만약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역에 도전해보고 싶나?
플로우식: 처음에는 가볍고 웃겨 보이는데 후반부에는 최종 보스로 밝혀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10. 2018년의 마무리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플로우식: 올해의 마지막까지 ‘제일 멋있는 힙합’을 보여주고 싶다. 음악인들 뿐만 아니라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그것이 제일 멋있는 것이라는 메시지와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해왔다. 고생은 좀 했어도 행복하니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이미 가지고 있다고 지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10.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플로우식: 월드 투어 때 팬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소통하고 싶다. 또 전세계에 있는 아티스트들과도 협업해보고 싶다. 힙합 아티스트로서 더 성장할 것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