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좀비물 ‘창궐’, 현빈 vs 장동건 ‘현실 절친’의 핏빛 맞대결 (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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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궐’의 주연 배우 현빈(왼쪽부터)과 장동건. /조준원 기자 wizard333@

훤칠한 외모의 배우 현빈과 장동건이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현실에서는 절친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조선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로 팽팽하게 대립한다. 영화 ‘창궐’에서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하는 세상, 조선의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장악하려는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창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성훈 감독과 배우 현빈,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이선빈, 조달환이 참석했다.

김성훈 감독은 “궁 안에서 펼쳐지는 크리처물(괴수 영화)을 구상하다가 야귀라는 괴수를 만들고 ‘창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야귀는 사람의 살을 물고 피를 빨아먹는 괴수로, 김 감독이 만든 ‘조선판 좀비’다. 김 감독은 “액션이 있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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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에서 조선을 지키려는 강림대군 이청 역을 맡은 배우 현빈. /조준원 기자 wizard333@

창궐은 대만, 필리핀, 독일, 영국, 베트남, 호주, 미국 등 4대륙 19개국에서 같은 시기에 개봉된다. 김 감독은 “외국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외국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도 기대된다”며 “덕분에 영화의 손익분기점도 낮아졌다”고 기뻐했다.

김 감독은 극 중 두 주인공인 김자준과 이청이 달라져 가는 과정이 이번 영화의 주요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는 “권력욕이 있고 제손으로 나라를 바꾸고 싶어하는 김자준과, 조선의 대군이지만 자신의 삶을 피하고 싶어하던 이청이 변해가는 과정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창궐’에서 왕좌를 차지하려는 병조판서 김자준을 연기한 배우 장동건. /조준원 기자 wizard333@

현빈은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청나라에서 돌아온 강림대군 이청 역을 맡았다. 현빈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액션을 해야 하고 야귀를 해치워야 하니 검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시나리오에 처음 있었던 검은 다른 종류였는데 캐릭터에 맞게 검과 검술을 바꾸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청은 초반에는 나라의 안위에 관심이 없지만, 민초들을 만나면서 변하고 성장해 간다. 그들에게 물들어 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야귀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조선을 장악하려는 병조판서 김자준을 연기했다. 장동건은 이청과 김자준의 마지막 결투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이청이 말을 타고 인정전으로 들어와 김자준과 혈투를 이어가는 장면은 액션과 함께 절박한 감정이 묻어나와 멋있었다”고 말했다.

잘생긴 얼굴을 막 쓴 것 같다고 말하자 “더 망가지려 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고 외모를 자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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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에서 탐욕스러운 왕 이조를 연기한 배우 김의성./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의성은 허울뿐인 왕 이조로 분했다. 그는 “다른 배우들이 많이 고생한 데 비해 나는 별로 안 한 것 같아 외롭기도 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연기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야귀떼로 등장하는 조연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나도 야귀 역을 가르치는 연기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아 연기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조우진은 이청을 도와 야귀떼를 소탕하는 박 종사관 역을 맡았다. 조우진은 김자준이 시를 읊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조선이 처한 현실과 함께 김자준이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이선빈은 ‘창궐’에서 출중한 활쏘기 실력으로 야귀떼를 물리치는 덕희를 연기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선빈은 박 종사관의 누이 덕희로 분해 야귀떼를 물리친다. 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게 인상적이다. 이선빈은 “감독님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 활쏘기를 원했다. 반복 연습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말을 타면서 활 쏘는 것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한 번도 안 나왔다. 감독님에게 검사까지 받았는데 찍지도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달환은 백성을 구하기 위해 야귀떼에 맞서는 승려 대길을 연기했다. 그는 “영화에 출연했지만 땀이 날 정도로 흠뻑 빠져서 봤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승려 역을 맡아 머리도 밀었다. 극 중에서 뜬금없이 ‘나무관세음보살’을 외치며 웃음도 준다. 이에 대해 “머리가 없는 게 이 정도로 추울 줄 몰랐다. 머리가 깨지는 느낌이었다”며 “컷 소리가 나면 모자 안에 손난로를 넣었다가 다시 촬영이 시작되면 빼기를 반복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또한 “많이 연습했는데 불필요했는지 내 액션 장면이 삭제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우진,창궐

조우진은 야귀떼를 물리치는 박 종사관 역을 맡았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조우진은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야귀 역할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꽉 채우고 있는 야귀 역 배우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궐’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