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박기영=어쿠스틱” 공식 스스로 파괴하다(종합)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박기영 쇼케이스

가수 박기영이 15일 오후 서울 행당동 메두사홀에서 열린 정규 8집 ‘리:플레이'(Re:pla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열창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규 8집 ‘Re:Play’를 통해 ‘박기영 하면 어쿠스틱’이라는 공식을 파괴했습니다. 제 고유의 음악 색과 가장 현대적인 음악 색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했어요.”

가수 박기영이 15일 오후 서울 행당동 메두사홀에서 열린 정규 8집 ‘Re:Play'(이하 ‘리플레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리플레이’는 박기영이 8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으로, 총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I Gave You’는 블루스 장르다. 박기영의 설명한 것처럼 그간 보여줬던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색이다. 박기영은 왜 8년 만에 선보이는 새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장르로 블루스를 선택했을까.

박기영은 “블루스는 전 세계 대중음악의 기초가 되는 장르로서 한의 정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타이틀곡의 가사와 블루스의 ‘한’이 가장 적합하게 어울린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박기영에 따르면 ‘I Gave You’는 “삶에 너무 지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밤부터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구토하듯 직설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I Gave You’의 장르는 블루스지만, 편곡 장르는 EDM이다. 박기영은 “2018년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음악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EDM”이라며 “제 색깔과 트렌디함을 접목시키고 싶었다. ‘I Gave You’와 3번 트랙 ‘High Hits’에서 그 노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했다.

블루스와 EDM의 결합을 시도한 가수 박기영./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기영은 이번 앨범의 여러 트랙들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기업화된 대형 교회들, 위안부 문제까지 두루 언급했다. 그는 “앨범을 통해 겨냥하는 특정 계층이 정확하게 있다. 재산을 굉장히 축적했음에도 끊임없이 더 갖기를 원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종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대형 교회들 등과 관련된 사태를 보면서 음악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형 교회 등의 집단을 겨냥한  박기영의 메시지가 가장 강력하게 담긴 곡은 1번 트랙인 ‘STOP’이다.

‘STOP’에 대해 박기영은 “전 힙합 뮤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라임에 맞춰서 노래할 수는 없었다. 대신 최대한 리드미컬하게 날 것 그대로의 현실을 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곡은 5번 트랙인 ‘Going Home’이다. 박기영은 “1인칭 시점에서 스스로를 위안부 소녀로 대입해 가사를 썼다. 오로지 기타 한 대와 목소리로만 이뤄진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특정 계층에 대해 “사회적 약자들이 기득권에 의해 짓밟히고 있고, 이제 웬만한 약자들의 절규에는 사람들이 들여다보지도 않는다”며  후대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자원을 임의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구더기”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포장하고 싶지 않았다”며 “저도 구더기가 무섭지만 계속 된장 담글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기영은 자신의 앨범이 겨냥하는 타겟이 특정 집단일수도 있으나 동시에 절대 다수일수도 있다고 했다. 박기영은 “누구에게나 마음이 상한 상대가 있을 것이다. 특히 1번 트랙 ‘STOP’은 그런 대상에게 선물해주기 좋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박기영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20년은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이다. 제 20년은 어른으로서의 인격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힘든 일을 피하지 않고 지나온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음악은 그간 제 삶을 대변해주는 한 도구였다. 이제 앞으로의 20년은 음악에 저를 온전히 묻어서 ‘박기영의 음악’에 제 자신을 녹일 수 있도록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기영은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듯, 다른 음악 장르의 결합을 계속해서 시도할 예정이다. 박기영은 “크로스오버를 사랑한다”며 “흑과 백과도 같은 장르의 결합을 어떻게 또 해나가면 될지 고민중이며,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박기영의 ‘리플레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감상 가능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