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치유기’ 첫방] 소유진의 ‘극강 분투’…연정훈의 ‘따뜻한 손’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MBC ’내 사랑 치유기’ 방송 화면

“이게 우리의 현 주소야.”

지난 14일 처음 방송된 MBC 새 주말극 ‘내 사랑 치유기’에서 임치우 역의 소유진은 이렇게 말했다. 집을 구하기 위해 옥탑방을 전전하는 도중 애처럼 투정하는 남편을 향해서다. 끊임없이 철없는 소리를 하는 남편을 옆에 두고 눈앞의 ‘현실’을 책임지는 임치우의 모습이 짠함을 자아냈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판타지’ 같은 남성 최진유(연정훈)의 등장과 함께 임치우의 변화가 기대감을 불렀다.

‘내 사랑 치유기’는  딸, 아내, 며느리의 1인 3역을 넘어 가사 노동, 녹즙 배달 알바부터 주유소 알바, 청소,  굴삭기 자격증 시험까지 준비하며 분투하는 여성이 ‘가족 탈퇴’를 선언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과정을 통해 가족의 성장도 꾀한다는 내용.

이날 방송된 1~4회에서는 8년 만에 월세집을 마련하며 ‘시집 탈출’을 기대하던 임치우가 계약금을 날렸다. 남편이 낸 차 사고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고를 낸 당사자인 남편은 계속해서 “내가 죽어서 상복 입은 것 보단 낫지 않냐”며 아내를 달랬다. 또한 “엄마가 성북동으로 이사 가는데 내가 왜 이런데 와서 사냐” “빨래 도우미, 요리 도우미, 다 있다더라”며 철없는 소리를 해댔다. 

MBC ’내 사랑 치유기’ 방송 화면

한편 임치우는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간 곳에서 출중한 굴삭기 기술을 보유한 최진유를 보게 됐다. 공부를 위해 그의 굴삭기 운전 동영상을 찍던 임치우. 굴삭기에서 내린 최진유는 “나라에서 보는 시험이라 동영상 촬영은 불법”이라고 말했지만, 굴삭기 팁을 알려달라는 임치우의 말에 바로 자세하게 팁을 알려줬다. 이후 “내가 왜 이걸 술술 설명해주고 있는 거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최진유의 따뜻한 성격을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진유와의 인연은 계속됐다. 임치우의 남편 박완승(윤종훈)의 사고 피해 차량에 손님으로 타고 있던 진유는 치우가 사고 견적을 낮출 수 있게 도와줬다. 이후 주유소에서 알바와 손님으로 재회한 두 사람. 치우는 감사의 표시로 무료 세차를 해줬지만, 후진하는 석유차에 치일 뻔했다. 이때 진유가 몸을 던져 그를 구했고, 두 사람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치우를 가까이에서 보게된 진유는 “서울대 귀신”이라며 그를 기억하게 됐다.

알고 보니 최진유의 대학 시절 임치우의 별명은 ‘서울대 귀신’이었다. 서울대 주변의 온갖 알바를 전전했기 때문. 특히 학생들은 임치우가 “편의점과 고깃집, 피씨방과 아이스크림 집에 동시에 있는 것을 봤다”며 그를 ‘귀신’이라고 불렀다. 진유는 치우에게 우산을 빌려주는 등 당시에도 그의 주위에 있었다. 방송 말미에는 청소 알바를 위해 성북동 저택에 간 치우가 진유의 의붓아버지 최재학(길용우)과 마주치며 두 사람 집안의 ‘출생의 비밀’이 예고됐다.

MBC ’내 사랑 치유기’ 방송 화면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철없는 남편 박완승 역을 맡은 윤종훈은 “박완승은 밉상 캐릭터인데, 임치우 여사가 왜 계속 살고 사랑해줄까 생각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뚜껑을 연 ‘내 사랑 치유기’에서 알바를 전전하는 임치우의 모습이 짠함을 자아냈다. 이에 더해 치우의 남편 박완승과 새로운 인물 최진유 두 인물의 대비가 돋보였다.

박완승은 차 사고를 낸 뒤에도 “먹고 살아야 한다”며 임치우에게 밥을 해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이에 앞서 집 계약 과정에서도 “결혼하고 8년 만에 처음으로 집을 계약하는 거라 내 이름(박완승)으로 계약하고 싶다”고 말했던 사연이 드러났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시댁과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온 치우. 그는 밀린 설거지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와 달리 최진유는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분위기를 이끌었고, 직접 설거지를 하기 위해 나섰다. 갑자기 생긴 일 약속으로 설거지를 할 수 없게 되자 엄마가 아니라 동생에게 설거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치우의 차 사고를 수습해주다 자신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지만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는 모습도 성숙한 인격을 보여줬다.

‘내 사랑 치유기’는 알바와 함께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현실 여성 임치우와, 철 없는 남편과 드라마에서도 드문 판타지적인 남성의 조합이 흥미를 끌었다. 여기에 주말극의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까지 예고됐다. 어쩌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시청자의 눈은 당분간 ‘내 사랑 치유기’에 머무를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방송된 ‘내 사랑 치유기’ 1~4회는 차례로 시청률 3.9%∙9.8%∙8.9%∙9.1%를 기록했다(전국가구시청률 기준, 이하 동일기준).

‘내 사랑 치유기’는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45분 4회 연속 방영된다.

유청희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