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 들으세요?] NCT 127·김박첼라·릴러말즈, 지금 들어야 하는 ‘힙’함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반길 만한 신곡들이 발매됐다. 라틴 트랩부터 블루스·소울, 알앤비·힙합까지 흑인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망라하는 데다 수준도 높다. 플레이리스트를 세련되게 채워줄 NCT 127, 김박첼라, 릴러말즈의 신보를 소개한다. ‘자신만의 개성과 감각을 드러내며 남다른 것을 찾아나서다’란 ‘힙(Hip)’의 사전적 정의와도 꼭 맞는 음악이다.

NCT 127 ‘NCT #127 Regular-Irregular’ 커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NCT 127, ‘Regular’

그룹 NCT 127이 이번에는 라틴 트랩 장르의 신곡 ‘Regular’로 돌아왔다. 12일 공개된 NCT 127의 첫 정규 앨범 ‘NCT #127 Regular-Irregular’의 타이틀곡이다. 라틴 트랩은 레게 톤과 힙합의 트랩이 결합된 장르다. K팝에서는 아직 낯선 장르이지만, 빌보드에서 가수 오즈나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래퍼 겸 가수 배드버니가 성공을 거두면서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K팝 아이돌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 장르를 NCT 127은 ‘Regular’에서 능수능란하고 매력적으로 해냈다.

‘Regular’는 NCT의 다른 그룹으로도 활동하며 실력을 일취월장해 온 마크의 랩으로 시작한다. 마크의 중독적인 플로우는 도영, 해찬 등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는 보컬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그 강렬함을 이어간다. 미국 남부에서 유래한 랩의 하위 장르인 라틴 트랩을 ‘가장 한국적으로’ 표현해낸 ‘Regular’의 뮤직비디오도 백미다. 동대문 의류 부자재 시장에서 라틴 트랩 스타일로 부자가 되고 싶다고 선포하는 K팝 그룹의 멋을 볼 수 있다.

김박첼라 ‘Raweird’ 커버 / 사진제공=매그놀리아 레코즈

◆ 김박첼라, ‘Raweird’

2013년 첫 싱글 ‘오라! 전성시대’를 발매한 김박첼라는 힙합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힙합&알앤비 프로듀서다. 흑인 음악을 하는 국내 뮤지션 중에서도 정통 흑인 음악의 소울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그는 지난 8일 발매한 새 EP ‘Raweird’를 통해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트랙리스트는 ‘블루스맨’부터 ‘악마와 나’ ‘택1해’ ‘해의 몰락’ ‘Coin Locker’ ‘메기’로 이어진다. 곡마다 어딘가 기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김박첼라는 다양한 음악 시도로 곡에 대한 상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아날로그적 사운드와 미국에서 블루스가 태동할 당시의 감성이 그리운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앨범이 될 것이다.

릴러말즈 ‘Never Know’ 커버 / 사진제공=Strad

◆ 릴러말즈, ‘Never Know’

릴러말즈는 최근 국내 힙합계에서 기대주로 꼽히는 래퍼다. Mnet ‘쇼미더머니5’에서 슈퍼비를 디스해 대중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릴러말즈는 첫 정규 앨범 ‘Y’(2017)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릴러말즈의 음악 활동은 더 활발해졌다. 지난 7월 발매한 싱글 ‘YOU’를 시작으로 더콰이엇과의 합작곡 ‘namchin’ ‘Shot’‘Trip’, EP ‘TOYSTORY’, 싱글 ‘SAKURA’를 쉼 없이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Trip’은 릴러말즈의 역량이 특히 돋보이는 곡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Never Know’는 릴러말즈가 가장 최근(12일) 발매한 싱글로, “그의 작업량은 Never Know”라는 평을 들을 정도다. ‘Never Know’에는 ‘쇼미더머니 777’에도 출연 중인 pH-1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릴러말즈의 싱랩(Sing Rap)과 pH-1의 그루비한 랩은 하나인 듯 조화를 이루며 듣기 좋은 곡을 완성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