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이혼’ 첫방] 님에서 남이 된 차태현X배두나, 빠른 전개로 몰입감 ‘UP’

[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KBS2 ‘최고의 이혼’ 방송화면 캡처

님에서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라는 말이 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이 딱 그 이야기다. 떨리는 연애 감정은 없었지만 같이 있는 게 자연스러워 결혼했다. 큰 사건이 발생해 이별을 고한 것이 아니라 서로 너무나 달라서,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런 자신에게 지쳐서 이혼을 선택했다. 배두나와 차태현이 ‘최고의 이혼’을 통해 같이 산다는 것, 남에 대해 배려하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8일 처음 방송된 ‘최고의 이혼’에서는 강휘루(배두나 분)가 조석무(차태현 분)와 이혼을 결심했다. 조석무는 카스텔라와 커피를 먹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생각으로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다. 들뜬 마음으로 집에 도착한 조석무의 눈에 들어온 건 친구들을 불러 카스텔라를 먹고 웃으며 놀고 있는 강휘루와 그의 친구였다. 강휘루의 친구들은 친구 남편의 등장에 반가워했지만 조석무는 정색을 하며 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

강휘루는 “내가 일주일 전 부터 친구들 초대했다고 말했다. 당신은 사람 말 안 듣는다. 친구들 처음 온 건데 반갑게 맞아주지 문을 쾅쾅 닫고 들어가느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조석무는 그런 적 없다며 “아버지가 문을 쾅 닫아서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말싸움은 아이 문제로 번졌다. 강휘루가 “나중에라도 아이를 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자 조석무는 단호하게 거부하며 “그러면 결혼할 상대를 잘못 고른 거 아니야? 실수한 거 아니냐”고 대답했다. 강휘루는 “실수 맞다”고 응수했다. 강휘루와 조석무는 이혼 서류를 몇 번이고 작성하다 포기했다.

강휘루는 게스트하우스에 방문한 외국인 손님이 “남편이 화장한 얼굴을 좋아한다”고 하자 화장을 하고 조석무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강휘루는 물을 쏟았고 조석무는 한숨을 쉬며 물을 닦았다. 강휘루는 “그 한숨이 사람을 움츠러들게 한다”고 소리쳤고 그를 보던 조석무는 “얼굴 왜 그래? 무섭다”고 무시했다.

다음날 조석무는 회사 업무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마지막 고객을 찾았다. 마지막 고객이 첫사랑 진유영(이엘 분)이라는 것을 본 조석무는 긴장했다. 진유영은 커피로 얼룩진 조석무의 셔츠를 보고 자신이 만든 셔츠를 선물했다. 진유영에게 문자를 할까 고민하던 조석무에게 진유영이 보안 문제로 연락했다.

진유영과 조석무는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진유영이 조석무의 아내를 궁금해하자 조석무는 “평범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조석무가 보안 담당이던 강휘루의 집은 오작동이 90%였고 조석무가 들를 때마다 강휘루는 미안해하며 각종 즙을 선물했다. 일상을 보내던 중 강휘루의 집에 강도가 들었고 늦게 도착한 조석무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들을 꺼내며 그를 위로했다.

조석무는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몰라서 어깨를 치고 손을 잡았다. 물 흐르듯 결혼해 연애 같은 좋은 추억이 없다”고 말했다. 진유영은 “그게 좋은 추억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사람이 있다”며 미소 지었다.

그 시각 강휘루는 게스트하우스에 하루 일찍 온 외국인 손님 케빈을 맞았다. 비오는 날 우비를 쓰고 수상쩍은 모습을 한 케빈에 강휘루는 위협을 느꼈다. 강휘루는 두려움에 떨다 조석무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조석무는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귀가한 조석무는 열린 창문, 켜진 TV를 보고 강휘루에게 잔소리했다. 강휘루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피곤한 모습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조석무는 “숨 쉬는 게 거슬리다고 했지? 그러면 한 번이라도 제발 한 번이라도 생각해주면 안 돼? 왜 한숨을 쉬는지”라고 전날 강휘루가 쏟아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아침에 일어난 강휘루는 출근하는 조석무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홀로 짐을 싸고 조석무와 헤어질 준비를 했다. 퇴근한 조석무는 “갑자기 왜 이러냐. 왜 화를 내는 거냐”고 황당해했다. 강휘루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만할래. 당신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멍한 조석무를 보던 강휘루는 완전 개운하다”며 웃었다.

방송 말미 강휘루는 “소년은 소녀를 기다렸지만 소녀는 늘 10분을 늦었다. 항상 지각하는 소녀 때문에 소년은 화가 났다. 하지만 소년은 몰랐다. 소녀가 늦게 오는 것이 아니라 늘 먼저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 차태현·배두나, 믿고 보는 연기력

극 중 차태현은 예민하고 까탈스럽고 자기중심인 조석무를, 배두나는 남들과 어울리는 삶을 좋아하며 여유로운 강휘루를 연기한다. 두 사람은 설렘이 가득했던 신혼 부부부터 성격 차이로 늘 싸우는 3년 차 부부까지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차태현은 배두나와 함께 있을 때 답답하고 따분한 표정만으로 조석무의 캐릭터를 그렸고, 배두나는 남편의 관심을 바라는 눈빛 하나로 강휘루를 연기했다.

조석무와 강휘루는 정반대의 사람으로 불완전한 결혼을 한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서로의 단점이 보이고 장점은 생각나지도 않는다. 그리고 남이 되어서야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차태현과 배두나가 만들어 갈 이혼 부부의 모습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

◆ 길고 친절한 설명 없이도 이해되는 빠른 전개 

‘최고의 이혼’은 첫 회부터 주인공의 이혼을 보여줬다. 잘 살던 3년 차 부부가 이혼을 한다면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최고의 이혼’은 6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조석무와 강휘루의 성격, 생활 패턴을 간단하지만 강하게 그리면서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도왔다.

문을 쾅 닫고도 닫지 않았다고 정색하는 조석무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만 생각해 아내에게 늘 상처를 준다. 덤벙거리고 지저분한 강휘루는 의도하지 않게 정리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남편을 괴롭힌다. ‘최고의 이혼’은 반전이나 충격을 주는 장치 없이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