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한지민, 참혹한 세상에 맞서다…’미쓰백’ (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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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민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씨네마운틴에서 열린 영화 ‘미쓰백’ 야외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담배 피고 욕하는 한지민의 모습이 낯설다. 마음의 상처를 입고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은 채 거칠게 살아가는 한지민,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미쓰백’은 성폭행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 백상아(한지민)가 자신과 닮은 처지의 아이 지은(김시아)을 만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다. 6일 오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영화의 전당 씨네마운틴에서 ‘미쓰백’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지원 감독과 배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이 참석했다.

‘미쓰백’은 이 감독이 아동학대와 관련해 실제로 겪었던 일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이 감독은 “전과자가 되며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백상아가 자신과 닮은 아이를 구해내기 위해서 세상에 부딪힌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을 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미쓰백’에서 지은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김시아.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한지민은 “비바람이 거세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태풍이 빨리 지나갔다. 오시는 데 불편하셨을 텐데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한지민은 이번 영화에서 담배를 피고 욕설을 내뱉는다. 청순하고 해맑은 역할을 주로 해왔던 그의 연기 변신에 이목이 쏠린다. 한지민은 “작업이 쉽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기존 이미지와 비교해) 이질감 없이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애정을 많이 쏟은 만큼 애착이 큰 캐릭터”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극 중 백상아가 지은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백상아가 의도치 않게 전과자가 된 후 세상에 내몰리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지은을 만나게 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지은을 보살피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이 있다”며 “복잡한 감정으로 지은을 안아주는 그 장면을 촬영한 후 (알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김시아에겐 이번 영화가 데뷔작이다. 그는 “연기가 처음이라 긴장되면서도 설렜다. 감독님과 선배 배우들이 잘 해주셨다”고 인사했다. 김시아는 “지은와 미쓰백이 만나는 장면을 가장 자랑하고 싶다”고 꼽았다. 이 감독은 김시아에 대해 “지은 캐릭터에 낯선 얼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거쳐 김시아라는 보석 같은 배우를 발견했다”고 칭찬했다.

배우 이희준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씨네마운틴에서 열린 영화 ‘미쓰백’ 야외 무대인사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희준은 한지민의 액션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독특한 여자 액션 장면이 될 것”이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극 중 내 캐릭터가 파출소에 갑자기 나타나서 (다른 캐릭터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내가 멋있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지민은 ‘미쓰백’이 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거 같아 어른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마음도 아프다”며 “참혹한 세상에 맞서는 여성과 아동 학대라는 문제를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관객들이 바라보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쓰백’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부산=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