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도약의 원년’ 준비하는 부산영화제 ‘들뜬’ 현장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줄을 서 있다. /부산=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개막했다.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금지 사태 이후 영화인들의 보이콧 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영화제는 올해 ‘화합과 정상화, 그리고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기치로 내걸고 제자리 찾기에 나섰다.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는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영화제의 들뜬 분위기를 즐겼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국내외 영화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일대를 찾아와 영화제에 쏠린 관심을 실감케 했다.

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옆 도로를  따라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인파는 올해 부산영화제에 쏠린 관심을 실감케 했다.

영화 감독을 꿈꾸고 있는 20대 남성 변모씨는 “보이콧도 철회되고 영화제가 새롭게 바뀐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예술은 예술로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며 영화제가 겪었던 아픔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변씨는 “시네마투게더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네마투게더는 10명 내외의 참가자가 1명의 멘토와 팀을 이뤄, 멘토가 선정한 영화제 상영작 5~6편을 함께 관람하고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멘토들 대부분은 부산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상영된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비프빌리지(BIFF Village) 야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들은 영화의 전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부산 기장군에서 온 한 중년 여성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들뜨고 기대된다”면서도 “자연재해라 어쩔 수 없지만 태풍이 조금만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족과 함께 온 관객들, 중국·일본 등 외국에서 찾아온 관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온 30대 주부는 “친정인 부산에 왔는데 영화제 개최 소식을 듣고 어린 아들, 어머니와 함께 구경을 나왔다”며 “영화제 초창기에 보러 왔었는데 그 때보다 사람도 훨씬 많아지고 함성도 커진 것 같다. 설레고 영화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개막식 시간이 다가오자 영화의 전당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동서대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 30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72개국 323편이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등이 포함됐다.

4일 오후에는 이나영, 장동윤 주연의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도 선보였다. ‘뷰티풀 데이즈’는 부산 출신 윤재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로,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그렸다. 개막작 상영 후에는 윤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와 전양준 BIFF 집행위원장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오후 7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에는 장동건, 현빈, 조우진, 남주혁, 유연석, 차승원, 한예리, 김규리, 수애, 박해일, 명계남, 김희애, 김해숙 등 영화계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한지민과 김남길이 맡았다.

부산=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