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논란, ‘전문 작가’ 앞에선 비판의 자유도 없는가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황교익 / 사진제공=tvN

음식 전문 작가 황교익이 지난 2일부터 4일에 이르기까지 자신에 대한 지적을 하는 네티즌들과 언론을 각각 ‘악플러’와 ‘기레기’들이라고 일컬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황교익은 과거 맛에 관해 이중적인 발언으로 스스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1월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 “떡볶이는 몸에 좋지 않고 맛없는 음식”이라고 했으나 떡볶이 CF를 찍고, ‘고지식콘서트’에서는 “만능간장은 (가장 미개하고 분별없어) 사료 먹는 거랑 똑같다”고 했으나 만능간장 제품을 출시해 요리 걱정을 끝내라는 식이었다.

이번에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편에서 백종원이 전국 막걸리 12종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것에 대해 “내가 전국 12종 막걸리를 선별해 가져오겠다. 맞힐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라”라고 쓴 글이 논란의 시초가 됐다. 이와 함께 “불고기라는 음식명이 일본어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등의 발언도 함께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그가 2012년 3월 ‘시사인’에 기고한 ‘일류가 서울을 지배한다’에서 “한국화한 일본 음식은 가난한 한반도에서 버티느라 싸구려에 촌스럽게 변했으며 일본 음식은 세계 으뜸의 경제대국을 이룬 국가에 걸맞게 비싸고 샤방샤방했다” 등의 글을 썼고, 이를 근거로 그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글은 빙산의 일각일 뿐,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는 그의 과거 발언들은 양파처럼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언론에서도 연일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황교익은 네티즌들을 “아시겠지요, 국뽕 여러분!”이라고 부르고, 언론은 “기레기들”이라고 칭하며 “국어학자에게 ‘불고기’라는 단어가 야끼니꾸의 번안어인가 물을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가장 최근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언론을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며 ‘박사 학위 딴 전문가들’에게 질문하라는 결론을 맺고 있다. 이에 황교익의 시혜적 태도에는 언론과 누리꾼들의 비판할 자유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 다음은 황교익의 글 전문. 

“난 학사에요.”

알쓸신잡에서 내 별명이 미식박사이다. 가끔씩 나더러 “박사님” 하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 말이 듣기 싫어 “나는 학사에요”하고 멘트를 던진다. 물론 방송에는 거의 안 나간다. 이 말이 방송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람을 만날 때에 안 묻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어디 학교 나왔어요?” “어디 출신이세요?” 학연과 지연의 사회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향우회며 동창회에도 안 나간다. (물론 학교 친구들은 만난다. 공식적 모임에는 안 나간다.)

천일염 문제를 지적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경상도 출신이라며 지역감정을 들이밀었다. ‘남도음식이 맛있는 것은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도 출신지역 운운하였다. 전주비빔밥의 고착을 이야기했을 때도 그랬다. 늘 이랬다. 한국의 고질병 지역감정으로 내 말과 글을 재단하려고 하였다.

또 하나, 나에 대해 공격하며 학력을 들먹였다. “중대 신방과야. 대졸이래. 음식학 전공도 아냐. 요리 전공도 아냐. 요리사도 아냐. 식당 운영도 안 해. 황교익은 음식도 몰라. 세치 혀로 먹고살아.” 나는 내 학력을 숨긴 적도 없고 내 배움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나는 작가이다.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가 써놓은 글이 대하소설만큼은 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다녀야 하는 학교 같은 것은 없다. 나만의 공부로 그만큼의 일을 하였다.

나는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 하였다.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누구든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터넷 여기저기서 이 정도 쓰레기는 모을 수 있다. 이 익명의 악플러와 이 악플을 퍼나르는 사람들이 붙이는 말이 “황교익은 관련 학위도 없다”는 것이다. 학벌사회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 학벌에 찌든 이들의 정서에 꼭 맞게 내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대접이 ‘중졸’인데, 이에 화달짝하고 또 이를 받아 쓰는 기레기들 수준을 보니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다.

내가 말하는 것의 핵심은 내 말과 글의 내용에 의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팩트 체크를 하라는 것이다. 악플러와 이에 동조하는 기레기들이 추앙해 마지않는 박사학위 딴 전문가들 찾아가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가서 물어보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앙앙거리고 있는 꼴을 보면 초딩이라는 말도 아깝다. 초딩은 선생님께 질문이라도 잘 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