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첫방] 서현진·이민기, 잘 만났다…마법 같은 로맨스 ‘벌써 설렌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캡처

시상식에서 주연상으로 호명돼 무대 위로 올라가던 여배우가 황급히 도망쳐 자동차에 올라탔다. 바뀐 얼굴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단아한 자태의 배우 서현진이 등 터진 드레스에 구두를 들고 화를 내는 코미디언 김준현으로 바뀌었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JTBC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 연출 송현욱)의 첫 장면이다. 이 드라마는 2015년 개봉된 같은 제목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뀐다는 설정을 가져왔다. 다만 매일 얼굴이 변하는 영화와는 다르게 한 달에 일주일만 다른 얼굴로 살아간다.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 여자 주인공의 얼굴이 달라지는 것으로 했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은 안면인식장애 증상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봐온 얼굴도 단번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얼굴이 바뀌는 여자, 한세계(서현진)의 직업은 배우이고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 서도재(이민기)는 재벌이다. 극적인 측면을 더 돋보이게 꾸몄고, 이들의 로맨스를 위해 개연성도 부여했다. 얼굴이 바뀌는 탓에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세계 앞에, 사람을 얼굴이 아니라 느낌 혹은 다른 특징으로 기억해야 하는 도재의 만남은 묘하게 납득된다.

‘뷰티 인사이드’ 첫 회에서는 세계와 도재의 성격을 보여주는 여러 장면이 이어졌다. 세계의 특수 상황을 굵직한 사건으로 설명했고, 도재의 평범하지 않은 증상과 까칠한 면도 동시에 보여줬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요란했다. 시상식에서 도망친 세계를 찾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도재는 그를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다. 세계는 자신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한세계는 이 병원에 없다”고 말하는 도재의 모습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조롱한다고 여긴 세계는 도재의 휴대폰을 집어던졌고, 황당한 건 도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주인공들의 성격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불같은 성질에 마음에 없는 소리를 못하는 세계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떠들며 비웃는 의사에게 귤을 던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소년 후원식에서는 여고생에게 “내 애인할래?”라며 어깨를 만지는 기업 대표를 보고 성질을 참지 못해 망신을 줬다.

반면 도재는 차분하면서 냉철함을 잃지 않으며, 감정 기복이 심한 세계와는 정반대의 온도로 극에 균형을 잡았다.

JTBC ‘뷰티 인사이드’ 방송화면 캡처

극 말미, 세계와 도재는 항공사 광고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경주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세계는 몸에 이상 기운을 느꼈고, 황급히 기내 화장실에 몸을 숨겼다. 세계의 얼굴은 금세 중년 여성으로 바뀌었다. 거울 앞에는 서현진이 아니라, 단발 머리의 배우 김성령이 서 있었다. 세계는 어쩔 줄 몰라 했고, 이후 도재에게 “가려달라”고 요청했다. 도재가 세계의 얼굴을 담요로 덮으며 ‘뷰티 인사이드’ 첫 회가 마무리됐다.

예고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알아보는 도재의 모습이 담겼다. 세계는 도재가 사람의 얼굴을 못 알아본다는 걸 알았고, 향후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세계가 얼굴이 바뀔 때마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인물도 기대를 모은다. 첫 회에서는 김준현과 김성령, 배우 손숙 등이 힘을 보탰다.

등장인물 소개와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고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첫 회임에도, 서현진과 이민기의 연기 호흡은 흠 잡을 데 없었다. 2016년 드라마 ‘또 오해영’을 시작으로 ‘낭만닥터 김사부'(2016) ‘사랑의 온도'(2017)에 연달아 출연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퀸(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서현진은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웠다.

불의에 목청을 높이다가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소리 내어 울고, 경주 안압지의 멋진 풍경을 감탄하는 낭만적인 면까지 다채로운 얼굴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이어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민기는 감정이 없는 것 같은 딱딱한 말투로 서현진과 빠르게 대사를 주고받으며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살렸다. 두 사람의 어색함 없는 연기 호흡이 시작부터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