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회 대종상 영화제>,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라 할 수 없는 이유

<제 49회 대종상 영화제>,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라 할 수 없는 이유
다섯 줄 요약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의 날입니다!” <제 49회 대종상 영화제>(이하 <대종상>) 진행자인 신현준의 이 멘트는 2시간 동안 몇 번이고 계속됐다. <광해>가 23개 부문 중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남우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제외한 15개의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수상자도 맘껏 기뻐하기 애매했던 <대종상>엔 수상자들의 뭉클한 소감이 주는 감동과 어색함이 공존했다.

Best or Worst
Worst: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 축제.” 시상식 시작 멘트와 달리, <대종상>을 축제라 할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영화 <광해>가 23개 부문 중 15개 부문의 상을 받아서가 아니다. 상을 골고루 나눠준다고 해도 불만은 나올 것이며 어느 작품이 아무 이유 없이 여러 상을 받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시상식의 고질적인 한계들을 또 반복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대종상>은 충분히 불명예스럽다. 영화제 측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절대평가 식으로 각 영화에 점수를 매기고 합산조차 시상식 당일에 했지만, 올해 여러 영화의 공로를 훑은 중간 영상과 수상 결과의 괴리는 그 자체로 심사 방식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또한 수상 후보가 아니면 잠시 언급되거나 카메라에 비춰지기도 힘든 진행과 기계적으로 흘러간 쇼 연출은 축제에 대한 주최 측의 감각을 의심하게 했다. 인정받는 심사, 결과와 별개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쇼 적인 측면 모두를 놓친 셈이다. “왠지 영화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광해>팀 수상자가 아니라 스스로 잃어버린 권위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영화제 측이 해야 했을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고수남(신현준)-나여옥(김정은) 부부는 못 다한 금실을 <대종상>진행으로 보여주시는 군요!
– 첫 축하무대는 Yo! JYP. 하지만 삼촌 팬들은 JYP를 보는 수지가 더 끌릴 뿐이고…
– 다음은 배우 류승룡의 남우조연상 수상 소감 중 일부다. 빈 칸에 들어갈 말로 알맞은 것은?
[소감] “무엇보다도 하루 할당량이 있는데 그걸 다 소비하고도 저의 현란한 손놀림 때문에 고생했던 강릉 어느 목장의 이름 모를 ( )에게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고요. 지금 이 시간 밤을 새고 있거나 어느 지방 허름한 모텔에서 치킨을 먹으며 이 자리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시는 스태프들과 이 기쁨 나누고 싶습니다.”
1) 사슴
2) 양
3) 말
4) 젖소

답: 4) 젖소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추창민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 김기덕 감독
남우주연상: 이병헌
여우주연상: 조민수
남우조연상: 류승룡
여우조연상: 김해숙
신인남우상: 김성균
신인여우상: 김고은
신인감독상: 최종태
촬영상: 이태윤
조명상: 오승철
편집상: 남나영
음악상: 모그, 김준성
기획상: 임상진
시나리오상: 황조윤
미술상: 오흥석
영상기술상: 정재훈
음향기술상: 이상준
의상상: 권유진, 임승희
단편영화 최우수상: 최지연
토요타 인기상: 이병헌
영화발전공로상: 곽정환, 고은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