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한복 인터뷰] 이태선 “‘강남미인2’, 10년 후에 만든다면 어떨까요?”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이태선,인터뷰

한복을 입고 추석 인사를 하러 온 배우 이태선. /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이태선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에서 맥줏집 ‘베를린’ 사장 유진 역을 맡았다. 유진은 목사 아들이지만 자유로운 무신론자로 살고 싶어 유학 후 맥줏집을 차렸다. 원작 웹툰에서는 없는 캐릭터였으나 이태선은 캐릭터의 특징 및 관계, 이야기의 개연성을 치열한 고민하며 촬영했고, 드라마에 활력을 더했다.

이태선은 드라마 ‘딴따라’(2016)로 데뷔해 ‘세 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 ‘슈츠’ 등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력을 다져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태선이 추석 인사를 전하기 위해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를 찾았다.

10. 한복은 오랜만에 입죠?
이태선: 오랜만에 입으니까 좋습니다.(웃음) 한복을 입으니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하하.

10. 사극에 출연한다면 어떤 역을 맡고 싶나요?
이태선: 비열한 사대부를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권력을 남용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속에서는 연기를 하는 것이니 얼마든지 나빠져도 되니까, 제 안에 있는 악을 불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웃음)

10. ‘강남미인’에는 처음부터 유진 역으로 오디션을 봤나요?
이태선: 유진 역을 포함해 다른 역들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오디션에 응시했어요. 결과적으로는 제겐 유진이 ‘강남미인’에서 제일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른 캐릭터를 하고 싶은지 질문을 받더라도 전 다시 유진을 택할 거에요. 예전부터 유진처럼 자유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10. 정분(정승혜)과의 멜로 라인이 더 이어지지 않아서 아쉽지 않았나요?
이태선: 아쉬운 점이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에요. 다만 이런 상상은 했어요. ‘강남미인’ 시즌2가 10년 후에 제작된다면, 배우들도 그대로 출연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요. 정분과 유진이, 경석(차은우)과 미래(임수향)의 관계가 어떻게 됐을지 볼 수 있겠죠.

10.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어떨까요?
이태선: 웬일인지 미국 LA 베니스비치에서 핫도그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웃음) 배우로서는 서른여섯일 테니 한창 영화를 찍으며 전성기를 맞이했을 것 같아요. 은퇴 후에 베니스비치로 건너가고요. 하하.

10. 언젠가는 사이코패스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들었어요.
이태선: 너무 해보고 싶습니다. 제 눈이 때로는 사납게 보여서 사이코패스와 같은 악역을 하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은 평도 들었던 터라 꼭 연기해보고 싶어요.

10. ‘강남미인’의 유진 역과 실제 성격은 닮은 점이 있나요?
이태선: 밝은 면은 비슷하지만 유진처럼 대책없게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웃음) 또 유진처럼 실제로 남자인 친구들이 많아요. 일상에서도 ‘브로맨스’를 자주 느끼는 것 같아요.

10. 촬영 현장에서도 ‘브로맨스’가 많았을 것 같아요. 특히 배우 곽동연은 종영 이후에도 본인에게 사랑을 표현하곤 했어요.
이태선: 젊은 배우들이 많아서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였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감독님과 스태프들도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를 이어주셔서 덕분에 긴장은 덜하고 더 재밌게 촬영을 마쳤던 것 같습니다. (곽)동연이에게는 저도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들고, 많이 의지하고 배웠던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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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의 유진 역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태선. / 이승현 기자 lsh87@

10. 유쾌한 성격이라 촬영장의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했을 것 같은데요.
이태선: 분위기메이커가 되고 싶었으나 동연이에게 뺏겼어요.(웃음) 작품에서도 저는 관찰자와 같은 역이라 배우들이 단체로 모여있는 장면에서는 빠져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다음 작품 현장에 갈 때는 개그를 열 가지 정도 준비해 가서 제가 무조건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웃음)

10, 애드리브도 곽동연과 연습한 적이 많았다고요.
이태선: 동연이와 맞춰볼 때는 재밌었는데 막상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분위기가 숙연해지더라고요.(웃음) 둘이 개그 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 동연이와 함께 떠올렸던 애드리브 중에는 (차)은우에게 “너, 프렛즐 좋아해?”라고 말하는  게 있었는데 못했어요. 서로 누가 먼저 하는지 은근한 경쟁을 벌이다 둘 다 타이밍을 놓쳤습니다.(웃음)

10. ‘강남미인’의 유진을 연기하며 배운 점이 있다면요?
이태선: 변수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것도 배우의 중요한 역량인 것 같아요. 이야기의 개연성과 관련해 변수가 생기더라도 이해를 하고 상황을 정리해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요. 저 또한 유진과 정분의 관계에 대해 때로는 혼란이 오고, 스스로 개연성을 찾고 싶어서 감독님께 아이디어도 내고 상의를 해 타협점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겐 ‘강남미인’이 성장통과 같은 작품입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결과를 향해 어떻게 걸어가는지, 그 과정의 소중함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10.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에는 지성 등 쟁쟁한 배우들이 많아요. 배우로서 앞으로의 가야 하는 길에 대해 조언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이태선: 지성 선배와 조한철 선배가 ‘작품에 들어간 이후에 캐릭터를 구축하려고 하기보다 이전 시간을 잘 활용해라’란 말씀을 해주셨어요. 쉬는 기간 동안 여러 캐릭터의 몸짓 등을 연습해봐야 저한테 착 달라붙을 수 있다고요. 그래서 준비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어요.

10. 웹툰 원작 드라마에 대한 경험을 쌓았어요. 또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이태선: ‘이태원 클라쓰’라는 웹툰이 있어요. 작은 개인이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점점 위로 올라가 거대한 기업과 같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이야기에요. 규모가 대단해서 실사화된다면 굉장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또 단편 영화나 다양성 영화에서부터 영화 경험을 쌓고 싶어요. 감독님과 의견도 많이 나누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10. 추석 연휴가 시작됐어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이태선: 할머니댁에 가서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시간을 함께 보낼 것 같아요. ‘강남미인’이 유명한 웹툰이라 사촌 동생들이나 이모들이 제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저를 많이 반겨줄 것 같아요.(웃음) 또 송편도 같이 빚었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빚게 된다면 저도 더 예쁘게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10.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서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인가요?
이태선: 저를 포함해 가족들, 지인들, ‘강남미인’ 시청자 분들도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과 현재의 자신이 행복한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살 찌셔도 되니까 송편도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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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건강이 가득한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는 이태선은 자신의 바람처럼 추석 인사를 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 이승현 기자 lsh87@

10. ‘강남미인’을 통해 ‘이태선’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시청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해주세요.
이태선: 저를 어떤 이유에서든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팬카페 ‘썬키스트’가 있는데 마음만큼 많이 방문을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의 얼굴을 직접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웃음 잃지 않는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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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